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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뚫고 또 입항…이라크 바스라 유조선 두 번째 도착

코모로 국적 ‘헬가호’ 바스라 터미널 입항
200만 배럴 선적 예정…원유 수출 숨통
해상 긴장은 여전…선박·선원 고립 우려 지속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 속에서도 이라크 남부 바스라 항구로 유조선이 다시 입항하면서 국제 원유 공급망에 일시적인 숨통이 트이고 있다. 다만 해상 안전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시장의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다.

 

 

25일 AF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코모로 국적의 유조선 ‘헬가(HELGA)’호가 24일(현지시간) 이라크 바스라 석유터미널에 도착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두 번째 입항 사례다.

 

헬가호는 이번 입항을 통해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선적할 예정이다. FT는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헬가호가 지난 2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위치추적 장치인 트랜스폰더를 켜지 않은 채 항해했다고 전했다. 긴장이 고조된 해역을 통과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몰타 국적 유조선 ‘아기오스 파누리오스 1호’가 분쟁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바스라 터미널에 도착했다. 당시 해당 선박 역시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적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라 터미널은 이라크 전체 원유 수출량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이라크뿐 아니라 글로벌 원유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중동 정세 악화 이후 국제 유가는 급등했고, 주요 산유국의 수출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도 확대됐다. 원유 운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병목 지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 당국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봉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외교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 수출 차질을 막기 위한 실질적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해상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다. 지난 22일 이란은 고속정을 동원해 컨테이너선 2척을 나포하며 긴장을 다시 끌어올렸다. 현재 페르시아만 내부에는 수백 척의 선박과 약 2만 명의 선원이 사실상 고립된 상태로 알려졌다.

 

유조선의 입항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중동 해역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세계 에너지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