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퍼팅은 파크골프에서 가장 미묘하고 까다로운 순간 중 하나이다. 볼이 홀을 향해 자연스럽게 흘러 내려가야 하지만, 힘이 조금만 세면 홀을 지나가고 너무 약하면 중간에서 멈춰버린다. 이때 필요한 것은 감각과 기술의 조화이다. 볼을 정확히 홀에 넣거나 부담 없는 한 뼘 거리 안에 붙일 수 있게 해주는 두 가지 핵심 비결을 알아보자.

 

스트로크 속도를 줄인다.

내리막 퍼팅의 기본은 속도 조절이다. 평지 퍼팅처럼 치면 절대 안 된다. 볼 아래로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속도가 조금만 빨라도 예상보다 훨씬 멀리 굴러간다.

 

따라서 셋업 자세를 안정감 있게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립은 너무 세게 잡지 않고 손끝의 긴장을 풀어 자연스럽게 감싸듯 쥔다. 볼과의 거리를 너무 멀지 않게 하고, 상체를 약간 숙여 시선을 볼의 중심에 둔다. 이렇게 하면 스트로크의 제어력이 높아진다.

 

퍼터의 궤도를 짧고 부드럽게 만들어 스트로크 속도를 낮추는 데 집중한다. 임팩트 순간 갑자기 힘을 주거나 툭 치는 동작은 볼이 미끄러지며 제어를 잃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 일정한 리듬으로 천천히 굴리는 감각이 중요하다.

 

파워를 줄인다.

내리막 퍼팅에서는 힘의 70~80%만 써도 충분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헤드 중심, 즉 스윗스팟(Sweet Spot) 을 정확히 맞히는 것이다. 헤드 중앙을 기준으로 볼의 중심, 깃대 중심, 볼 윗부분을 잇는 가상의 직선 위에서 스트로크를 시작한다.

 

그다음에는 경사도에 따라 헤드를 여는지 닫는지를 판단한다. 경사가 급하면 헤드를 살짝 열어 부드럽게 굴리고, 완만한 내리막에서는 볼 중심을 맞춰 안정적인 스트로크를 만든다. 상황에 따라 헤드 각도와 스트로크 방향을 빠르게 결정하는 순발력도 중요하다.

 

스트로크의 본질은 부드럽고 유연한 동작이다. 팔에 힘을 주지 않고 어깨와 팔이 하나처럼 움직이게 해야 한다. 볼에 직접적인 임팩트를 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굴러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팔로스루와 피니시는 짧고 간결하게 마무리하며, 스윙 궤적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면 이상적이다. 이런 ‘곡선의 미학’이 내리막 퍼팅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스트로크의 숨은 비밀

내리막 퍼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힘 조절만으로는 부족하다. 손목의 각도, 어깨의 회전, 중심 이동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안정적인 스트로크가 완성된다. 연습할 때는 거리감과 속도감을 함께 익히며 다양한 경사에서 감각을 길러야 한다. 꾸준히 반복하면 몸이 자연스럽게 그 감각을 기억하게 된다.

 

파크골프채의 기본 구조

내리막 퍼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파크골프채의 구조와 명칭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레슨을 받거나 동반자와 대화할 때 혼동이 없다.

 

 

헤드(Head): 볼을 직접 타격하는 부분 전체이다.

샤프트(Shaft): 헤드와 그립을 이어주는 긴 막대이다.

그립(Grip): 손으로 잡는 손잡이 부분이다.

페이스(Face): 볼이 직접 맞는 면이다.

스윗스팟(Sweet Spot): 페이스의 중심으로 가장 이상적인 타격 지점이다.

백(Back): 헤드의 뒷면으로 무게 중심과 안정성에 영향을 준다.

토우(Toe): 클럽 헤드의 앞쪽 끝부분이다.

힐(Heel): 클럽 헤드의 뒤쪽 끝부분이다.

솔(Sole): 헤드의 바닥면으로 지면과 닿는 부분이다.

라이각(Lie Angle): 헤드의 바닥면과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이다.

로프트각(Loft Angle): 페이스면과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로 볼의 뜨는 높이에 영향을 준다.

 

 

최준배

아스트로 파크골프클럽용품 회장

충남 서산 나이스파크골프장 대표

팬드 ‘최준배 파크골프발전연구소’ 소장

대한파크골프협회 3급 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