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유상원 대구대학교 디자인예술대학 교수가 작가로서의 조형 세계를 담은 작품을 호텔 아트페어에서 선보인다.
유 교수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언노운바이브 아트페어 더 블룸 2026(The Bloom 2026)에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호텔 객실과 복도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형태의 호텔 아트페어로,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들은 일상적인 호텔 공간 속에서 작품을 보다 친근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
유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과거의 사물과 기억을 모티프로 한 회화와 오브제 작업을 선보인다. 작품에는 항아리와 병 등 익숙한 사물의 형상이 등장하고, 여기에 눈과 표정, 짧은 말풍선이 더해져 마치 사물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듯한 장면이 펼쳐진다.
작품 속 사물들은 “고마워”, “안녕”, “그래”, “괜찮아” 같은 짧은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위로하는 존재로 표현된다. 작가는 이러한 장면을 통해 디지털 환경 속에서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인간적인 대화와 감정의 교류를 환기한다. 사물에 감정을 투영한 친숙한 이미지는 관람객에게 자연스러운 공감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조형적으로는 오래된 사물의 형태에 현대적인 색채와 팝적인 시각 언어가 결합된다.
특히 계동이라는 장소의 기억을 모티프로 삼아 사물에 축적된 시간과 감정을 동시대적 이미지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감각이 한 화면 안에서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이번 아트페어 참여는 유 교수가 그동안 이어온 작업 세계를 보다 넓은 관객과 공유하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호텔이라는 열린 전시 환경 속에서 소품 중심의 작품을 선보이며 현대미술을 보다 일상적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미술계에서도 이러한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미술평론가는 “유상원의 작업은 과거의 사물과 기억을 현대적 시각 언어로 풀어내는 특징을 지닌다”며 “친근한 이미지와 따뜻한 메시지가 관람객이 현대미술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접점을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이라는 일상적 공간에서 작품을 경험하게 하는 방식은 현대미술이 관람자와 관계를 맺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트페어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사물과 기억, 감정의 관계를 통해 오늘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조용한 장면을 제시한다. 작은 인사를 건네는 사물들의 모습은 관람객에게 잊고 있던 따뜻한 대화의 감각을 다시 떠올리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