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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 방울로 대장암 잡는다”… 경북대병원, ‘고순도 액체생검’ 플랫폼 개발

김혜정 연구교수, 대한대장항문학회 ‘우수포스터상’ 수상… 진단 정확도 획기적 개선
디스크 기반 ‘SpinEx’ 플랫폼 적용… 혈액 내 불순물 제거하고 암 생체정보만 정밀 추출
박준석 교수팀, 비침습적 조기 진단 및 정밀 의료 상용화 가능성 열어

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환자의 몸에 칼을 대지 않고 혈액만으로 암을 진단하는 '액체생검' 기술의 최대 난제로 꼽히던 '불순물 오염' 문제를 국내 연구진이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해결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대학교병원 생명의학연구원 김혜정 연구교수는 최근 부산에서 열린 '제59차 대한대장항문학회 학술대회'에서 대장암 진단을 위한 고순도 세포외소포체(EV) 분리 및 분석 기술을 선보여 ‘우수포스터상’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 기존 액체생검의 한계 넘은 ‘스핀엑스(SpinEx)’ 플랫폼의 위력

 

암세포가 내뿜는 생체 정보 주머니인 ‘세포외소포체’는 차세대 바이오마커로 손꼽히지만, 그동안 혈액 속 지질단백질 같은 불순물이 섞여 나와 정확한 분석이 어려웠다.

 

김혜정 연구교수와 칠곡경북대병원 박준석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원심력을 이용한 '디스크 기반 스핀엑스(SpinEx)' 플랫폼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소량의 혈액만으로도 암의 분자적 특성을 담은 소포체를 고순도로 신속하게 분리해낼 수 있어, 기존 분석법보다 훨씬 정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 대장암 조기 진단과 정밀 의료의 ‘게임 체인저’ 기대

 

연구팀은 이번 플랫폼을 통해 혈액 내 불순물 오염은 줄이면서도 대장암 진단에 필요한 다중 단백질 프로파일링(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는 환자에게 통증을 주지 않는 비침습적 방식으로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고, 환자 맞춤형 정밀 의료를 실현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혜정 연구교수는 “이번 수상은 대장암 진단 분야에서 세포외소포체 기반 액체생검 기술의 가능성을 학술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임상 현장에 적용 가능한 정밀진단 플랫폼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기초와 임상의 융합이 만든 결실… “환자 진료에 직접 도움 될 것”

 

이번 연구를 이끈 박준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장암 진단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일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며, “기초·중개·임상을 연계한 융합연구를 통해 실제 환자 진료에 도움 되는 연구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