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에서 고객 계좌가 해킹돼 수십억 원의 자산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로, 그는 “증권사가 계좌 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10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배 전 대표는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2023년 말 내 계좌가 해킹돼 현금과 주식이 무단으로 인출됐다”며 “전자금융거래법상 금융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킹은 2023년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발생했다. 당시 배 전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사건’으로 법정 구속 중이었다. 해커들은 이 시기를 노려 그의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정보를 확보한 뒤 접근권을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통신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즉각적인 대응이 불가능했다. 해커들은 이를 이용해 그의 계좌에서 현금 37억3000만 원을 인출하고, 39억30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강제 매도해 외부 계좌로 이체했다. 배 전 대표는 “당시 매도된 주식을 보유했을 경우 현재 가치는 110억 원 수준”이라며 “금융사의 관리 소홀로 인한 명백한 손해”라고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케이티(KT)가 지난해 서버 해킹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해킹 걱정 없는 통신사’라는 문구로 마케팅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와 소비자 모두를 기만한 행태라는 비판이 거세다.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 6일 “KT가 2024년 3~7월 사이 서버 43대에서 악성코드 감염을 발견하고도 정부에 신고하지 않았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회사는 법정 신고 의무를 어긴 채 자체 백신 프로그램으로 악성코드를 삭제했고, 이로 인해 올해 정부 긴급 점검 당시엔 흔적이 사라진 상태였다는 것이다. 이 기간 KT는 SK텔레콤의 해킹 사태로 시장이 흔들리자 “해킹에서 안전한 KT”라는 문구를 내세워 적극적인 영업을 벌였다. 동일한 피해를 숨긴 채 경쟁사의 사고를 이용한 셈이어서 ‘이중 행태’ 비판이 제기된다. KT는 지난해 해킹 사실을 미신고한 데 대해 “송구하다”고만 밝히며 구체적인 사유는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조직 차원에서 감추려 한 정황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개정된 정보통신망법은 사이버 침해 시 24시간 내 신고를 의무화했지만, 위반 시 과태료가 3천만원 이하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자진신고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철거 중이던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윤석열 정부가 임명한 권명호 사장의 안전관리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으며, ‘안전경영’을 내세운 취임 이후 행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소방당국과 발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울산화력발전소 5호기 철거 현장에서 높이 60m 규모의 보일러 타워가 붕괴해 작업자 9명 중 3명이 숨지고, 2명은 사망 추정,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추가 붕괴 위험으로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는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사고 사흘 전인 11월 3일, 권 사장은 본사 전 부서장이 참석한 ‘중대재해 예방 전담조직(TF)’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당시 그는 “안전이 경영의 핵심가치”라고 강조했으나, 불과 며칠 뒤 같은 회사 현장에서 대형 붕괴가 발생하면서 회의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당시 발파를 위한 철골 절단 과정에서 구조물의 무게 중심이 쏠리며 타워가 전도된 것으로 보고 있다. 희생자 대부분은 하청 및 협력업체 소속으로, 위험 공정의 외주화가 사고의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동서발전은 지난 7월에도 동해화력발전소 공사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으로 논란이 불거졌던 런던베이글뮤지엄(이하 런베뮤)이 유족 측과 공식적으로 화해했다. 그러나 일부 전·현직 직원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족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더보상은 3일 “유족과 회사가 주요 사안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상호 화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회사는 고(故) 정효원 씨의 사망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유족에게 공식 사과했으며, 유족은 회사의 사과와 대화 노력에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더보상에 따르면, 회사와 유족은 초기 협의 과정에서 대리인을 통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오해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회사는 산업재해보상보험 청구에 필요한 증거 자료를 이미 제출했으며, 근태기록을 은폐하거나 조작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승진에 따른 급여 인상과 지점 이동으로 단기 근로계약이 체결된 배경을 충분히 설명했고, 유족 측 역시 가산임금·휴게시간 등 근로 여건과 관련한 오해를 해소했다고 덧붙였다. 유족 측은 “회사는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고인의 부모는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창석, 이하 공노총 소방노조)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방공무원의 온전한 국가직화 추진과 처우 개선을 위한 3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공노총 소방노조는 매년 ‘소방의 날’을 앞두고 정부에 소방공무원의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해 왔으며, 올해로 63주년을 맞은 소방의 날에는 이재명 정부에 △24년째 동결된 각종 수당의 인상, △현장 대응 중심의 지휘관 양성, △‘응급실 뺑뺑이’ 해소를 위한 근본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창석 위원장의 대표 발언을 시작으로 오재영 인천본부 위원장과 박영엘 전북본부 위원장의 현장 발언, 이영길 서울본부 위원장과 천민태 창원본부 위원장의 기자회견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한 조합원들은 “소방공무원 수당 24년째 동결, 정당하게 보상하라!”, “응급실 뺑뺑이 개선, 국민 최우선!”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이창석 위원장은 “6만 소방공무원이 재난 현장의 최전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있지만, 그들의 처우는 24년째 제자리걸음”이라며 “정부가 소방공무원을 단순한 ‘불 끄는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 증시가 급락하던 지난밤,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이 또다시 멈춰 섰다. 투자자들은 매도 타이밍을 놓치고, 분노의 글이 커뮤니티에 쏟아졌다. IT 인력 확충과 수백억 원대 시스템 투자를 약속했던 키움증권은 7개월 만에 또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 오후 11시부터 7일 새벽 4시까지 ‘영웅문S#’에 접속 오류가 발생, 상당수 이용자가 매수·매도 주문을 처리하지 못했다. 접속 시도 때마다 ‘스크립트 오류 보고’ 문구가 뜨거나 앱이 재부팅되는 현상이 이어졌고, 일부는 로그인조차 불가능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타이밍이었다. 나스닥지수가 1.9% 급락하고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하던 시점. 초 단위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키움증권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투자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또 먹통이냐”, “보상은 누가 하나”, “이제 신뢰가 바닥”이라는 글이 잇따랐다. 특히 “4월에도 오류로 사과하더니 또 이러면 어떻게 거래하냐”는 비판이 많았다. 키움증권은 올해 4월 대규모 주문 오류 사태 이후 “300억 원을 투입해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KB국민은행이 약 39억 원 규모의 대출 사고를 자체 점검 과정에서 적발했다. 은행은 신속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진행하는 한편 내부통제 전반을 재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6월부터 8월 사이 특정 법인 대표 등이 기업 신용평가용 서류를 허위로 조작해 대출을 받은 사실을 자체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내부 점검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해 사안을 조기에 발견했다”며 “담보를 통해 약 30억 원가량은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당 법인 및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며,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절차와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례를 단순한 사고로만 보기보다, 금융권 전반의 리스크 관리 체계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새롭게 점검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최근 서류 조작 등 신종 금융사기 수법이 고도화되면서, 은행권 전체가 검증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허위 서류 대출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HLB그룹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로부터 1억4500만달러(약 2000억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재무 리스크 개선과 신약 상업화 자금 확보라는 핵심 과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이번 투자 유치의 가장 큰 성과는 연 1.6% 수준이라는 초저금리 자금 조달이다. 이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확보된 1억4000만달러 가운데 85%가 해외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돼 SOFR 금리(연 4%)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 덕분이다. 이자비용으로 총 517억원이 예상됐던 부담이 실제론 약 128억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특히 투자금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및 상업화를 주도하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의 개발 자금으로만 쓰일 수 있도록 조건이 명확히 설정되어 있다. 내년 FDA 허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수천억원대 상업화 비용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투자는 HLB의 성장 전략에 숨통을 틔운 셈이다. 한편, LMR파트너스는 HLB의 성장 모멘텀에 주목해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HLB 주가 상승 시 BW의 신주인수권 행사로 상당한 차익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HLB는 리보세라닙 외에도 다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또다시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았다. 실적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자본적정성과 리스크 관리 체계가 여전히 부실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에선 롯데손보의 부실 반복에 “구조적 취약성을 방치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정례회의에서 롯데손보의 자본적정성 평가가 ‘취약(4등급)’ 수준이라며 적기시정조치 첫 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결정했다. 특히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이 –12.9%로, 손해보험업계 평균 106%에 턱없이 못 미치는 점을 문제 삼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단기 실적 개선만으로는 자본 구조의 근본적 취약성을 가릴 수 없다”며 “반복되는 리스크 요인을 조속히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롯데손보는 이번 조치에 대해 “비계량평가를 근거로 한 처분은 부당하다”며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ORSA(자기위험·지급여력평가체계) 도입 유예가 법에 허용돼 있는데도 이를 제재 사유로 삼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롯데손보는 2020년 이후 자본 적정성과 관련해 수차례 부실 평가를 받아 왔다. 회사는 자본 확충 및 리스크 관리 개선을 추진 중이라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검찰이 고려아연의 2조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와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정황을 포착, 대표·공동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자사주 공개매수 직후 유상증자를 발표한 과정이 사전에 기획된 부정거래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부는 지난 4일 양사 본사에서 전산자료와 내부 문건 등을 확보하며, 공개매수 도중 ‘재무구조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힌 고려아연 측이 불과 일주일 뒤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이 공개매수 중이던 시점에 이미 유상증자 실사를 착수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은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의도적으로 주가를 띄운 뒤 유상증자를 추진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법조계에서는 고의적 은폐에 따른 형사책임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고려아연은 “경영상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증권사 실무진과의 통화 내역 등을 추적하며 구체적 지시 체계와 계획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대기업-증권사 간 관행적 유착을 파헤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