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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發 인사 칼바람 후폭풍, 롯데쇼핑 '구조조정' 불안감 현실화 되나

-롯데쇼핑 점포 수 축소 中...코로나19에 대비한 온라인몰 성과 미미


 

롯데그룹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100여명의 임원들이 칼바람을 맞으며 핵심 계열사이자 그간 실적이 부진했던 롯데쇼핑도 구조조정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측은 점포 정리 방침을 발표할 때부터 '전환 배치를 통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혀 왔지만 신동빈 회장발 임원 감축이 그대로 롯데쇼핑 직원들에게도 벌어질 것이란 우려다.

 

지난 26일 롯데그룹은 2021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지주를 비롯해 유통, 식품, 화학, 호텔 4개 부문 35개 계열사 임원 600여명 중 약 180명 가량을 정리했다. 이 가운데 승진자는 86명이다. 이는 전년도 승진 및 새로 부임하는 임원의 80%에 그친다.

 

실적부진에 시달리던 롯데쇼핑은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2019년부터 롯데마트를 이끌어 온 문영표 대표가 물러나고 강성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가 부임한다. 업계에서는 강 대표의 당면과제로 '구조조정'을 꼽는다.

 

지난 5월 롯데쇼핑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연 컨퍼런스콜에서 백화점 5곳, 할인점 16곳, 슈퍼 75곳, 롭스 25곳을 포함해 올해 안에 700여 개 점포 중 121곳 매장을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롯데 측은 협력사를 포함한 일자리는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폐점 인력을 인근 점포로 발령하며 고용에 위협을 가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대부분의 유통업 고용 인원은 거주지 근처에서 근무하지만 인력 재배치에 따라 멀게는 반경 40km에 위치한 점포에 배치되며 편도 1시간 15분에서 2시간까지의 출퇴근을 감내해야 했다. 이에 자발적, 비자발적 퇴직도 늘어 롯데쇼핑 직원 10명 중 1명이 퇴사 수순을 밟았다.

 

이에 일각에는 비현실적인 고용 체계를 만들어 직원 스스로 그만두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경우 위협을 받는 일자리 수는 1만 7000여 개로 추산된다. 백화점 점포당 2000명에서 많게는 5000명, 마트 400~500명, 슈퍼는 15~20명, 롭스 3~4명으로 조정이 예측되는 일자리는 최소 1만 7600개에 달한다.

 

롯데그룹은 지난 사드(THAAD) 사태로 인해 중국 내 불거진 롯데쇼핑 불매로 면세점 및 백화점을 포함한 전반적인 큰 손실을 입었다. 작년에는 한국 내 터진 일본 불매 운동으로 '롯데는 친일기업'이라는 소비자의 인식에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어 영업난을 겪은 바 있다. 일본에서 역시 '친한기업'이라는 이미지로 양국에서 진퇴양난의 쓴 맛을 봤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오프라인 매장 영업에도 타격이 컸다.

 

이에 롯데는 지난 4월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ON)'을 출범시켰다. 온라인을 강화해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1인 소비자의 니즈를 공략하는 '퍼스널 코디'를 내세웠지만 이미 업계 내 후발 주자로 이렇다 할 결과를 낳지 못 했다.

 

롯데온은 출범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역점사업으로 주목받으며 3조원 이상이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투입됐다. 11번가 출신의 김현진 플랫폼센터장과 임현동 상품부문장 2명의 인제도 외부로부터 영입했다.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그룹이 인적, 물적 자원을 아낌없이 투자했지만 롯데쇼핑은 지난 3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4월 말 오픈 이후 적자 구조로 올해 신규 사업에 대한 대외적인 공표는 어렵고 트래픽(접속자수)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3분기 42조 411억원, 2분기 대비 12.2%나 급증한 가운데 롯데쇼핑의 거래액 비중은 3.5%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지속적인 실적 부진으로 이미 롯데쇼핑 고용에 불안정세를 보였고, 너무 늦은 온라인 시장 공략과 이번 임원 감축 등 여러 상황을 놓고 봤을때 조만간 롯데 쇼핑 내 구조조정이 곧 진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벌어질 일에 확답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금년 점포의 효율화를 위한 점포축소 등으로 구조조정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경영환경에 맞춰 진행되는 부분이고 조직개편이라던지 인사개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