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돌아온 골프 천재' 리디아 고, 21개월만의 우승 끝에 보인 눈물....

[골프가이드 김백상 기자] '골프천재'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21개월만에 'LPGA 메디힐 챔피언십'대회 초대 챔피언으로 돌아왔다.

우승 후 기쁨의 눈물 흘리는 리디아 고

리디아 고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이민지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을 가졌다. 리디아 고는 18번 홀에서 진행 된 첫 번째 연장전에서 이글에 성공하며 버디에 그친 이민지를 따돌리고 21개월 만에 감격스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통산 15승에 성공했다.

리디아 고는 2012년 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해 각종 기록을 갱신하며 '천재 골프 소녀'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데뷔 후 처음 4년간 14승을 쓸어담으며 LPGA 무대를 평정했지만 최근 21개월간 우승 없는 모습에 매체와 호사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쏟아냈다.

미디어는 선수가 승승장구하면 그런 이유에 대해 분석한다. 또 선수가 잘 안 될때는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분석한다. 그러면서 대중들은 스포츠 스타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선수는 그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고 종종 더 큰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리디아 고는 한창 잘나가던 2016년 10월 큰 결심을 한다. 시즌이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돌연 캐디, 코치, 클럽의 교체를 단행했다. 당시 골프 매체와 호사가들은 리디아 고의 그런 결단에 대해 많은 의문과 추측을 쏟아냈다.

거의 골프 전부를 바꾼 큰 변화에 리디아 고는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게 되며 '천재 골퍼'에서 '평범한 골퍼'로 전락했다. 주변을 둘러싼 많은 의문과 추측은 다양한 해석으로 쏟아져 나왔다.

전성기를 리디아 고와 함께 한 골프 교습가 리드베터는 "아버지가 코치 교체를 주도 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서는 리디아 고가 전형적인 번아웃(Burn out) 증후군에 빠졌다고도 분석했다.

버디 성공 후 기뻐하는 리디아 고

리디아 고는 "사람들이 '이래서 또는 저래서 우승을 못하는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언론이나 다른 이들이 나를 두고 하는 말들을 멀리하고 앞에 벌어지는 일에만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2달 전 그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주변의 여러 말들로부터 더이상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서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리디아 고의 이번 우승은 그래서 더욱 의미있고 값진 결과다. 그는 이전 14번의 프로무대 우승에서 눈물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이번 우승 앞에서 여러차례 울먹이다 끝내 눈물을 보이며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가족, 캐디, 코치 모두 하나가 돼 그의 우승을 기뻐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24일 생일을 지났다. 만 21세가 된 리디아 고는 법적으로 음주가 가능한 나이가 됐다. 이번 우승은 진정한 성년이 된 리디아 고가 차지한 첫 우승컵이다. 천재소녀에서 성인으로 가는 첫 단추를 잘 채운 리디아 고의 미래는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사진 =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