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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 골프의 퍼블릭 시대’ 연다, 18홀 7900원 최저가 선언

- 브라보 퍼블릭 스크린골프 서재석 대표

지이코노미 방제일 기자 |  18홀에 7900원이다. 신생 스크린 골프업체인 브라보 퍼블릭 스크린 골프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시장에서 화제다. 가격 거품을 쑥 빼고 서비스 질은 높였다. 방은 없앤 쾌적한 매장 분위기와 흥겨운 음악에 맞춰 즐기는 골프, 그리고 골프장에서 즐길 수 있는 그늘집 운영 등 색다른 시도를 통해 스크린 골프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서재석 대표를 만나보자.

 

스크린 골프산업의 연간 매출액은 2020년 기준 약 2조원에 달한다. 현재는 골프존을 비롯해

카카오VX, SG골프 등 빅 3브랜드가 90% 달하는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런 레드오션에 서재석 대표는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가 ‘7900원 최저가 선언’을 하며 스크린 골프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그것도 이미 기존의 강자들이 있는 스크린 골프 시장에 말이다. 

 

이에 대해 서재석 대표는 “5년 전쯤인데 스크린 골프를 끝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던 중 2만원도 안 되는 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젊은 골퍼들의 얘기를 듣게 됐다”며 “그 순간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겐 단돈 1만원도 비싸게 느껴질 수 있으니 더 저렴한 스크린 골프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크린 골프는 흔히 귀족스포츠라 불린 골프를 누구나 쉽고 빠르고,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도록 바뀌었다. 2~3만원의 이용료만 내면 필드를 간접 체험할 수 있었기에 등장 초기에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스크린 골프가 골프 입문의 문턱을 낮춘 덕분에 젊은 골프 인구가 우후죽순 늘어 골프는 이제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그는 “필드 골프도 퍼블릭과 회원제로 나뉜다”며 “1조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한 스크린 골프 시장에도 퍼블릭 골프장처럼 잠재 스크린 골퍼들을 위한 마중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스크린 골프에서 잔뼈가 굵다.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크린 골프 사업에 뛰어든 훼미리골프와 골프존 등에서 일을 했다. 당시만 해도 스크린 골프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던 시기여서 어려움이 많았다. 그 뒤로도 여러 기업에서 스크린 골프를 개발하고 판매했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본 그는 2018년 ‘스크린 골프의 퍼블릭 시대’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브라보 골프를 탄생시켰다.

 

품질 유지하며, 공간활용 극대화

 

브라보 퍼블릭 스크린 골프에는 기존 이미지를 깨뜨리는 요소들이 많다. 스크린 골프문화로 대표되던 방을 없앤 대신 타석 사이에 칸막이를 세워 세미 룸 형태의 공간을 만들었다. 칙칙했던 매장분위기를 밝은 톤으로 바꿨고, 매장에는 신나는 음악이 흐른다. 혼족 골퍼를 고려한 온라인 스트로크 게임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서재석 대표가 생각한 대로 브라보골프는 이용료와 창업비용을 기존 스크린 골프와 비교해 크게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용료는 주중 18홀 기준 7900원, 주말과 휴일은 9900원이다. 2만원 이상을 받는 기존 스크린 골프보다 절반도 안 된다.

 

업주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어떻게 하면 창업비용을 줄일지도 고민했다. 브라보골프는 분위기부터 바꿨다. 스크린 골프장 하면 떠오르던 방을 없애고 대신 타석 사이에 칸막이를 세워 인테리어 비용을 낮추고 공간 활용을 넓혔다. 그 덕분에 창업비용을 기존 스크린 골프장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까지 줄였다. 그의 바람대로 골퍼는 큰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됐고, 창업자는 고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방을 없애니 딱딱하던 분위기도 달라졌다. 탁 트인 매장에는 음악이 흘러 골퍼의 흥을 돋우고 옆 사람과 소통도 할 수 있게 됐다. 간단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갖춰 마치 흥겨운 클럽에서 골프를 즐기는 기분을 들게 한다. 스크린 골프 업계에서 오랜 세월 일해온 서 회장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더해져 만들어진 브라보골프만의 새로운 문화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브라보 퍼블릭 스크린 골프의 모든 기술 수준은 골프존의 표준을 따르고 있다. 저렴한 이용료를 받는 업주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창업비용을 낮추고 수익을 높이는 방안도 고민했다. 방을 없애면서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고 인테리어 비용에서 거품을 쏙 뺐다. 661㎡(200평) 기준, 방 형태의 스크린은 10~11대의 기계가 들어가지만 브라보 퍼블릭 스크린 골프는18개의 타석을 설치할 수 있다. 스크린 골프 최초의 그늘 집 운영도 그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서 회장은 “처음엔 기존의 스크린 골프장과 다른 분위기 때문에 어색해하는 골퍼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 브라보골프만의 색다른 스크린 골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크린 골프라는 소문이 나면서 영업이익도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다. 서재석 대표는 “매장마다 다르지만 1일 평균 1타석 당 6~8회씩 회전이 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분위기가 바뀌면 수익성이 더 나아지고 매장도 늘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크린 골프 대중화 위해 프로골퍼 안신애와 후원 계약

 

브라보 퍼블릭 스크린 골프는 그동안 홍보나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입소문으로 매장을 늘려왔다. 그러나 최근 프로 골퍼 안신애와 계약을 맺고 적극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기존 스크린 골프와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위한 것으로, 보다 친근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서재석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여자골프(KLPGA) 통산 3승을 거둔 안신애 프로 또한 서재석 대표의 의견에 흔쾌히 함께할 뜻을 내비쳤다. 

안신애 프로는 “저렴한 퍼블릭 골프는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골프의 문턱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필드에 나갈 시간이 부족한 바쁜 현대인들에게도 좋은 코스가 되어줄 것이다. 전속 모델로 브라보 퍼블릭 스크린이 표방하는 골프의 대중화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골프장에 회원제와 퍼블릭이 있듯이 스크린 골프도 마찬가지다. 골프존이 고급 회원제라면 우리는 퍼블릭이다. 서비스 품질은 유지하되 이용료를 낮춰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 없이 즐길 수 있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