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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기적이 일어났다." 타이거 우즈, PGA 투어 80승 달성, 페덱스컵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11언더파로 2위 빌리 호셀 두 타 차 따돌리고 우승

-2013년 8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5년 1개월만에 우승
-샘 스니드 이후 80승 고지 처음으로 올라, 앞으로 메이저 14승 기록도 갈아치울 듯
-페덱스컵 우승은 세계 랭킹 1위 저스틴 로즈에게 돌아가, 보너스 상금 1천만 달러 받아

사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 (게티 이미지 – Tim Bradbury)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다"

이건 기적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부상과 성 추문, 이혼 등으로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무너져 가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가 24일(한국 시간)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75만 달러)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야말로 '황제의 귀환'이었다. 2013년 8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5년 1개월, 정확하게 1876일만의 우승이었다. 이로써 우즈는 PGA 투어 80승을 기록해 샘 스니드 이후 처음으로 80승 고지에 올랐다. 또한 PGA 투어 최다 우승자인 샘 스니드의 82승에 2승차를 남겨두게 됐다.

타이거 우즈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 7385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2위 빌리 호셀을 2타 차이로 따돌리며 지난 1월 복귀 이후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즈는 이날 12언더파 선두로 저스틴 로즈와 공동 2위였던 로리 맥길로이와 챔피언조로 마지막에 출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 71타를 기록했다.

이날 저스틴 로즈와 로리 맥길로이가 부진했던 반면 빌리 호셀은 4타를 줄여 9언더파 271타로 단독 2위에 올랐고, 더스틴 존슨이 7언더파 273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로즈는 6언더파 274타로 웹 심슨, 마쓰야마 히데키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를 가까스로 지켰다. 로즈는 보너스 상금 1천만 달러(약 111억원)을 받았다.

로즈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잡아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 1위를 지켰다. 만약 이 홀에서 버디를 하지 못하고 파를 했다면 보너스 상금 1천만 달러는 타이거 우즈의 몫이었다.

사진) 페덱스컵을 차지한 저스틴 로즈와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 타이거 우즈 (게티 이미지 – Kevin C. Cox)

타이거 우즈는 “관중들의 함성을 들을 수 있었다. 많은 관중들을 다 볼 수는 없었지만, 경호원들이 관중들을 일일이 통제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은 알 수 있었다. 18번 홀 그린에서 공을 집어 올린 후에 18번 홀 페어웨이의 절반에 관중들이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로리가 먼저 홀 아웃을 했을 때, 여러 가지 감정이 밀려 올라 왔다. 그린 주변을 둘러 봤을 때, 토너먼트가 거의 종료되었다고 느낄 수 있었다. 벙커샷을 홀에 잘 붙였고, 투 퍼트로 마무리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의 80승을 달성했음을 알 수 있었다. 80승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지난 5년 동안 79승에 머물러 있었고, 이제 80승을 달성했다. 이건 정만 나에게 큰 일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타이거 우즈는 2014년 2014년 4월과 2015년 9월, 10월 세 차례 수술대에 올랐으나 부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가끔 출전한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많은 팬들이 우즈가 전성기를 지났다고 여겼다. 다시 한번 수술을 받고 난 뒤 우즈는 작년 11월말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다시 복귀전을 치르며 재기를 노려왔다. 그 대회에서 우즈는 8언더파 공동 9위로 부활을 알렸다.

올해 1월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 복귀한 그는 우승 경쟁에까지 뛰어들더니 8월 PGA 챔피언십에서 2위까지 올랐다.

페덱스컵 랭킹을 빠르게 끌어올려 투어 챔피언십에 나설 최종 30인에까지 든 우즈는 5년 만의 최종전 출전만으로도 이미 올해 목표를 달성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최종전 우승컵까지 차지하며 기적을 일궈냈다.

이에 따라 우즈가 지금까지 거둔 메이저 14승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즈는 다음 주에 치를 '라이더 컵'에서 미국팀 부단장겸 선수로 뛴 후 다시 11월부터 새 시즌을 맞아 예전의 전성기 때 기량을 되찾으면 새로운 기록을 써 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사진) 페덱스컵 우승자 저스틴 로즈 (게티 이미지 – Tim Bradb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