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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보다 무서운 노인성 안질환 ‘녹내장’

지이코노미 이민기 기자 | 흔히 노인성 안질환이라고 하면 백내장을 떠올리지만 그보다 더 치명적인 게 바로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안압, 혈액순환 장애 등 여러 이유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이 떨어지고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안질환이다. 시력 저하로 삶의 질이 급감하는 데다, 시신경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능해 노년기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꼽힌다.
 

국내 녹내장 환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녹내장 환자 수는 2017년 약 87만명으로 2012년 약 58만명에 비해 약 50% 증가했다.

 

40대 이후부터 발병하기 시작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생 빈도가 현저하게 잦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국내에선 40세 이상 인구의 약 2%가 녹내장을 앓는 것으로 추정되며, 70대가 되면 발병률이 40대의 3~8배 치솟는다. 최근엔 스마트폰 등 IT 기기의 사용으로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다.

 

녹내장을 유발하는 주요인으로는 안압 상승이 꼽힌다. 안압 수치가 10mmHg~21mmHg를 넘어가면 높아진 안압에 의해 시신경이 눌리고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녹내장이 발병할 수 있다. 

 

꼭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시신경 구조가 약하거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녹내장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 같은 ‘정상 안압 녹내장’이다.  

 

보통 질환 초기엔 주변 시야부터 손상되고 점차 증상이 중심부로 확대되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적잖은 환자가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다.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녹내장은 특히 발견이 늦을수록 치료 효과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실명까지 할 수 있어 정기적인 정밀검진이 중요하다.

 

다행히 초기에 녹내장을 발견했다면 먼저 약물치료로 안압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고 시신경을보호한다. 특히 급성인 경우 신속히 안압강하제를 처방 받아 안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로도 녹내장 진행을 늦출 수 없다면 섬유주절제술, 녹내장밸브 삽입술, 레이저 치료 등 수술적 요법이 필요하다. 

 

녹내장을 예방하려면 안압을 높일 수 있는 평소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우선이다. 머리로 피가 몰리는 자세를 피하고 스트레스도 너무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해도 안압이 오를 수 있으며 흡연, 과도한 카페인 섭취, 과음도 녹내장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형주 강남푸른안과 원장은 “녹내장은 흔히 치료가 안 되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조기에 발견해 조치하면 시신경 손상을 막아 병이 더 진행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며 “발병 원인이 다양한 만큼 안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