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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3홀에서 13타', 김시우...WGC 세인트주드 FR 11번 홀 악몽

-웬만한 아마추어도 하기 힘든 스코어.
-PGA 투어 1983년 이후 파3홀에서 가장 많은 타수 기록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파3홀에서 13타'

웬만한 아마추어 골퍼도 치기 힘든 스코어를 세계적인 선수, 김시우(26)가 기록했다.

김시우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데큐플 보기(+10)라는 희귀한 기록을 남겼다. 

김시우는 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사우스윈드 TPC(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13번홀(파3)에서만 10오버파를 기록했다.

물로 둘러싸인 아일랜드 형 그린인 이 홀에서 김시우는 티 샷한 볼이 그린에 못 미쳐 물에 빠졌고 1벌타 후 드롭 존에서 친 볼을 4번이나 더 물에 빠뜨렸다. 

결국 김시우는 11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후 두 번의 퍼트 끝에 홀아웃했다.

파3홀 13타는 PGA 투어가 통계를 낸 시점인 1983년 이후 일반 대회의 파3홀에서 가장 높은 스코어다.

김시우는 막판 15~17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이날 8오버파 78타를 적어냈다. 합계 13오버파 293타로 최하위인 65위에 머물렀다.

이후 버디 4개, 더블 보기 1개를 기록해 2타를 줄였던 김시우로선 11번 홀 악몽이 뼈아프게 남았다.

김시우의 동반 플레이어인 캠 데이비스(호주)는 "그가 너무 공격적으로 깃발을 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케빈 나(미국)와 3과 4를 손가락으로 들어 보이는 사진을 게재하며 "내가 기록한 파3홀 최고 스코어 13타. 역대 가장 높은 파4홀 스코어인 16타를 보유한 케빈 나. 그래도 클럽 14개로 잘 끝냈다"는 글을 작성했다.

케빈 나는 지난 2011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 1라운드 9번홀(파4)에서 나무를 5번 맞히고 헛스윙까지 한 끝에 16타를 적어낸 바 있다.

다른 한국 선수 중에선 임성재(23)가 공동 46위(이븐파), 이경훈(30)은 공동 54위(2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멕시코의 애브라함 앤서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 미국의 샘 번스를 2차 연장전 끝에 꺾고 우승했다. 

이 대회는 정상급 선수들도 우승하고 싶어하는 특급 대회다. 우승상금은 182만달러(약 21억원)으로 메이저 대회와 버금가고, 페덱스컵 포인트는 일반 대회보다 많은 550점을 받는다.
세계랭킹 23위의 앤서는 올해 웰스파고 챔피언십 준우승과 트레블러스 챔피언십 4위, 발스파 챔피언십 5위 등 고른 성적을 기록했지만, PGA 투어 데뷔 이후 120경기 동안 우승이 없었다. 이날 연장 끝에 첫 우승을 특급 대회에서 장식,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5월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번스는 2차 연장에서 앤서보다 거리가 더 짧은 버디 퍼트를 남겼으나 놓치는 바람에 두 번째 우승의 기회를 날렸다.
마쓰야마는 도쿄올림픽에서 연장 끝에 동메달을 놓친 데 이어 이날도 연장에서 우승 기회를 잡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