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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라이벌 필 미켈슨, 시끄러운 골프대회 PGA '피닉스오픈' 또 나가

-정숙과 매너 대신 음주·고함·야유를 허용하는 독특한 대회 '피닉스오픈' 30회로 최다 출전

필 미켈슨(왼쪽)과 타이거 우즈. 사진=골프위크

[골프가이드 김남은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미국 예능 프로 '더 매치'에서 1대1 대결을 벌이는 등 우즈의 라이벌로 잘 알려진 필 미켈슨(미국)이 올해도 PGA(미국프로골프협회)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 나간다.

피닉스 오픈은 보통 골프 대회가 갤러리에게 정숙과 매너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고함지르기, 응원하지 않는 선수에 야유보내기, 음주 등을 허용하는 독특한 대회다. 그래서 규칙에서 벗어나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방구가 된다는 의미로 '골프 해방구'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인기도 많다. 관객이 하루 10만명 정도이며, 지난해 PGA투어가 선정한 '최고의 투어 대회'와 '최고의 팬 친화적 대회'에 뽑혔다.

필 미켈슨은 이번에 출전하게 되면 30회 출전으로 이 대회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미켈슨에게 그만큼 이 대회는 각별하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그는 한동안 피닉스오픈이 열리는 스코츠데일에서도 살았다. 또 스코츠데일과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애리조나주립대를 다녔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3차례 우승했고 11차례나 톱10에 입상했다. 이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만 419만8천677달러에 이른다. 각종 기록도 세웠다. 72홀 최소타(256타)와 18홀 최소타(60타)기록이다. 그래서인지 미켈슨은 지역신문 애리조나 센트럴과 인터뷰에서 "피닉스오픈은 내 골프 인생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 대회 출전은 내게는 특별하다"고 피닉스오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22명이 출전하는 만큼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시즌에 일찌감치 2승 고지에 올라 '황금세대'의 선두 주자 자리를 넘보는 잰더 쇼플리(미국)와 맷 쿠처(미국)가 나란히 시즌 3승에 도전장을 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리키 파울러(미국)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게리 우들랜드(미국)와 데저트 클래식에서 72번째 홀 버디로 미켈슨을 따돌리고 무명 반란을 완성한 애덤 롱(미국)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아직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는 한국 선수들도 일제히 출사표를 냈다. 안병훈(28)은 올해 들어 처음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 유러피언 투어에는 출전한 바 있다. 배상문(33), 강성훈(32), 김민휘(27), 김시우(24), 임성재(21) 역시 '골프 해방구'에서 시즌 최고 성적이라는 도전에 나선다.

미켈슨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같은 3차례 우승을 이룬 고 아널드 파머 등을 제치고 이 대회 최다승(4승) 선수에 이름을 올린다. 또 지난 21일 데저트 클래식에서 아쉽게 놓쳤던 투어 통산 44번째 우승도 달성한다.

이번 대회는 2월 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나흘 동안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