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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편한 ‘우리 단감’ 기존 단감과 차별화 선언

홍시로도 즐기는 ‘봉황’․‘단홍’, 씨 없는 ‘올플레쉬’ 새로 개발

 

지이코노미 이승주 기자 | 우리나라 6대 과일 중 하나인 감은 특정 품종 편중 현상이 심하다. 농촌진흥청은 단감 품종의 편중 재배로 인한 유통·수급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소비자 기호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국산 단감 품종을 개발,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단감의 90% 정도는 ‘부유’와 ‘차랑’ 등 1910년대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이다. 특히 ‘부유’는 전체 재배 면적의 80.1%를 차지한다.


이들 도입종은 수확기가 늦은 만생종으로 동시 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과 서리 피해 등 기상 재해 위험이 크다. 소비 측면에서도 단조로운 품종 유통이 소비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맛과 이용성이 다양한 단감으로 품종 다변화가 절실하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떫은맛이 없고 과육 색이 변하지 않는 단감(완전단감)을 중심으로, 도입 품종(부유 15.1°Bx)보다 당도가 1∼2브릭스(°Bx) 더 높고 차별화된 특징을 지닌 5품종을 본격 보급한다.


# 단감․홍시의 매력을 함께 갖춘 ‘봉황’, ‘단홍’


‘봉황’과 ‘단홍’은 타원형 형태의 단감으로 열매 모양 면에서 일본 도입종 ‘부유’와 차별화된다. 단감으로 즐겨도 좋지만 연시(홍시)가 되면 당도가 1∼2브릭스(°Bx) 정도 오르고 과육이 탱글탱글해져 ‘부유’와 달리 홍시로도 먹을 수 있다.


특히, ‘봉황’은 세계 수출량의 55%를 차지하는 스페인 주 품종 ‘로조 브릴란트’와 모양이 비슷해 스페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스페인, 호주에 품종보호를 출원하고 현지 업체와 적응성 시험을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다.


# 씨 없는 ‘올플레쉬’, 껍질째 먹는 ‘연수’


‘올플레쉬’와 ‘연수’는 먹기 편한 단감이다.


‘올플레쉬’는 220g인 ‘부유’와 달리 180g 정도로 크기가 작다. 또, 씨가 없고 재배법에 따라서는 150g 정도로 아주 작게도 생산할 수 있어 학교 급식용 등 간편 소비에 알맞다. 상온에서 25일간 보관하는 등 저장성도 좋아 수출용으로 유망하다.


‘연수’는 껍질이 매우 얇고 부드러워 껍질이 두꺼운 ‘부유’와 달리 깎지 않고 그대로 먹을 수 있다.


# 수확기 빠른 추석용 단감 ‘원미’


‘원미’는 열매가 크고, 껍질에 색이 잘 들며, 익는 시기가 10월 상순으로 빠른 품종이다. ‘부유’가 11월 초 수확기를 맞는 것과 달리 일찍 수확해 추석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올해 처음 시장에 출하됐으며 대만으로 시범 수출을 추진 중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2007년 단감 품종 육성과 재배 연구를 시작해 2015년부터 국산 품종을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한 단감 품종은 이번 5품종을 포함, 총 11품종이다.


‘우리 품종 보급 사업’이 성과를 보이며 단감 새 품종 보급 면적은 2015년 0%에서 2021년 5%(재배 면적 427ha)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앞으로 국내는 물론 정체된 수출시장에 품질 좋은 국산 품종을 보급함으로써 우리 단감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강삼석 소장은 “이번에 소개한 단감은 현장 수요에 맞춰 개발한 품종으로 모두 기존 품종보다 품질이 우수하다.”라며 “우리 품종 보급이 확대돼 단조로운 단감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고 소비 활성화, 농가 소득 향상, 단감 산업의 활로 개척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국산 단감을 재배하는 황태구 씨(전남 순천)는 “직접 국산 품종을 재배해 보니 기존 품종보다 수확 시기가 빠르고, 당도와 씹는 맛, 과즙 등 열매 품질도 좋아 앞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