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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된 유명 병원 사라진다...화곡동 터줏대감 더와이즈황병원 폐업

-저출산·의료사고가 원인으로 꼽혀


 

화곡동의 이른바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더와이즈황병원(구 황세영산부인과)'이 조만간 병원 문을 닫는다.

 

14일 화곡역 인근에 위치한 '더와이즈황병원'이 곧 폐점을 앞두고 있다고 확인됐다. 더와이즈황병원은 1977년 개업이래 약 40년간 화곡동에 자리했던 병원으로 한때 유명 연예인들이 출산을 위해 내원할 만큼 인기를 끌었던 병원이다.

 

병원 설립 당시 '황세영산부인과'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병원은 2008년 '더와이즈황병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산부인과 이외에도 치과, 피부과, 내과, 건강검진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화곡동 메인 병원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한때 문전성시를 이루며 길게는 대기 시간이 2시간 가량이었던 '더와이즈황병원'은 최근 실제로 방문해보니 썰렁했다. 한 시민은 "접수 후 진료를 보는데까지 30분이 채 안됐다"며 "북적이던 병원이 정말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고 아직 믿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재는 외래진료만 가능하며, 1명의 의료진만이 환자를 살피고 있었다. 기존 약 5명으로 이루어졌던 산부인과 의료진들은 대부분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화장실도 불마저 꺼져 있었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한 시민에게 병원관계자는 불을 켜고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본관은 다른 병원이 들어오는 것이 맞지만 신관은 계속 진료를 본다"며 더 이상의 답변에는 말을 아꼈다. 이어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조만간 병원이 폐점하는 것은 사실이다"며 "본관은 이미 다른 병원 것이고 신관도 언제인지 모르지만 머지않아 문을 닫을 것 같다"고 전했다.

 

본관, 신관 두 건물을 운영해오며, 특히 신관의 경우 아트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만큼 잘 나가던 더와이즈황병원이 문을 닫는 이유에는 두 가지 이유가 꼽힌다.

 

하나는 출산 감소이며, 또 하나는 몇 년전 화제가 된 의료사고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가임여성 1명당 출산율은 0.918명이며, 지난해 나온 장래인구추계 합계출산율 시나리오상 올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이다.

 

또한,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황병원은 이전부터 환자가 부쩍 줄어들어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또 다른 원인으로 화곡동 맘카페에서는 몇 년전 불거졌던 의료사고가 재조명되고 있었다. 당시 의료사고는 의료진 간 소통 문제로 두 산모의 진료 내용이 바뀌어 큰 이슈가 됐던 사건이다. 사고 발생 후 직원들에 대한 임금도 밀릴만큼 환자가 줄고 경영이 어려워졌다고 전해진다.

 

주민들은 이 사건을 발단으로 환자들의 발길이 끊겨 결국 병원이 문을 닫게 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 부동산에도 문의해본 결과 본관은 이미 다른 병원으로 새롭게 준비중이다.

 

주변 약국은 병원 폐업에 대해 걱정이라는 반응이다.

 

현재 본관은 이미 타 병원으로 넘어갔으며, 곧 한방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당장 1월은 아니지만, 늦어도 상반기 내 더와이즈황병원의 신관 역시 운영을 종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