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케이뱅크, 금융권 출신 서호성 행장과 '새출발'...당면과제는 '2차 자본확충'

 

케이뱅크가 서호성 부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하며 제2의 출발선에 섰다.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을 행장으로 선임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 이후 당면 과제였던 자본확충에 성공했다. 최대주주를 KT에서 BC카드로 변경하며 대주주 적격성 이슈에서도 벗어났다.

 

각종 리스크가 해소된 케이뱅크 신임 행장의 당면 과제는 또 한 번의 유상증자다. 장기적으로는 IPO를 통한 기업 투명성 제고와 재정의 안정화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내외부 후보 인사에 대한 치열한 토론 끝에 서호성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을 3대 은행장 최종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KT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가 케이뱅크 행장으로 추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첫 금융권 인사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1호로 출범했던 케이뱅크는 거듭된 유상증자 실패로 자금난에 빠졌다. 2019년 4월부터는 대부분의 여신 기능을 중단하며 사실상 개업휴업 상태였다.

 

1년 이상 제대로 된 운영을 해오지 못한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 영업을 재개하며 4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완료해 총 9017억원의 자본금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유상증자로 KT자회사인 비씨카드가 지분율 34%를 가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자금 수혈을 마친 케이뱅크는 지난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필두로 체크카드를 출시하고 올레TV, KT를 통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공격적 영업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보다 원활한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뱅크의 안정화 및 정상화를 입증하기 위해 올해 자본 확충을 위한 두 번째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이에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금융권 출신인 서 내정자를 은행장으로 영입했고,  이는 ‘은행’에 집중하겠다는 의중으로도 관측된다.

 

서 후보자는 신용카드,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금융산업 전반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으며, 현대카드와 한국타이어 등에서 전략과 마케팅 분야를 총괄한 업계 전문가로 꼽힌다.
 
1992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Bain&Company 이사, 현대카드 전략기획실장,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 HMC투자증권(현 현대차증권) WM사업본부장, 현대라이프생명보험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한국타이어에선 전략기획부문장 및 미주본부장, 전략&마케팅총괄 부사장 등을 지내며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웠다.


케이뱅크 임추위 관계자는 “서 후보자는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기업 가치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ᆞ마케팅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투자 유치 및 M&A, 글로벌 감각까지 갖춰 추가 증자와 ‘퀀텀 점프’를 모색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차기 선장으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자인 카카오뱅크 대표도 보험업계 출신이다. 인터넷 뱅크 1,2호가 나란히 보험회사 출신의 수장들로 은행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같은 보험업계인 금융권 출신 수장인 만큼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를 따라갈 수 있는 성과를 마련할지도 주목된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 새 행장은 이르면 다음 달 초, 중반 쯤 새 행장이 선임될 예정이다”며, “후속 인사는 새 행장이 온 후 결정될 문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