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26.6℃
  • 구름많음강릉 31.4℃
  • 구름많음서울 28.8℃
  • 흐림대전 27.0℃
  • 흐림대구 27.7℃
  • 흐림울산 25.4℃
  • 흐림광주 26.7℃
  • 흐림부산 24.6℃
  • 구름많음고창 26.5℃
  • 흐림제주 24.1℃
  • 구름많음강화 22.8℃
  • 구름많음보은 26.5℃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4.9℃
  • 흐림경주시 26.4℃
  • 흐림거제 24.3℃
기상청 제공

투석혈관 커지는 증상 그냥 두면 위험, 혈류량 과다 ‘시그널’ 체크해야

[지이코노미(G-ECONOMY) 방제일 기자] 혈액투석을 하는 환자들의 팔을 보면 피부 겉으로 혈관이 엄청나게 확장되어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투석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다 보니 혈관을 오가는 혈류량이 많아져 혈관 확장이나 팔 부종이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여름에도 반팔 옷 입기를 꺼리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문제는 외관상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에까지 영향을 주게 되어 호흡곤란, 부정맥, 더 나아가 심부전증이 발생해 목숨을 위협하기도 한다. 신부전 환자가 심장 건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1주일에 3회, 4시간씩 투석을 받다 보면 혈관벽이 약해지고 혈관이 확장되는 것이 수순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혈관의 직경이 점점 커지고 혈관벽이 얇아져서 접장력(tension)이 증가하면 최악의 경우 혈관이 파열될 수도 있다.

 

건강하게 오래 투석 받기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자신의 혈류량이 얼마인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아래팔 자가투석혈관의 경우, 600~1000ml/min, 인조혈관 또는 위팔 자가투석혈관은 800~1500ml/min 정도의 혈류량이 투석도 원활하고 심장에도 큰 무리가 가지 않는 정상 수치이다. 1500~2500ml/min은 과다혈류량, 2500ml/min 이상은 거대혈류량으로 폐동맥 고혈압, 고박출성 심부전, 도류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환자가 매번 정확한 혈류량을 확인할 수 없으므로 생활 속에서 혈류량 과다 ‘시그널’을 체크하면 좋다. 우선 평소 투석혈관을 만져보면서 ‘스르르르’한 정상 진동이 들리는지, ‘쿵쿵쿵’하는 저항과 압력이 걸린 박동이 들리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박동이 들리면 투석혈관 병원을 찾아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

 

민트병원 혈관센터 김유동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투석혈관이 육안으로 봤을 때도 많이 커져 있다 싶으면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혈액이 오가는 길이 좁아져 있다면 이를 넓히는 혈관개통술을 시행하고, 혈관이 겉으로 확장된 부위는 축소재건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석 후 지혈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진다면 투석혈관의 일부가 좁아졌을 가능성이 크고 이는 압력상승을 유발하여 다른 부위의 확장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유동 원장은 “투석 시 한 곳만 지속적으로 바늘을 찌르는 것을 피해주면 혈관이 빨리 커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