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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코드’ 와 ‘아이덴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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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포츠 경기에는 ‘드레스코드’가 있다. 이 드레스코드는 축구, 농구, 야구 등 단체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유니폼이라는 획일화된 코드로 나타난다. 반면 골프, 테니스를 비롯한 개인 위주의 경기를 하는 선수들은 각자의 스타일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스포츠웨어들을 입는다. 물론 이 스포츠웨어에는 각 선수들이 추구하는 ‘드레스코드’와 ‘아이덴티티’가 있다. 

 

EDITOR 방제일 

 

몇 해전 골프는 ‘드레스코드’로 인해 홍역을 치렀다. 그 중심에는 지금은 은퇴한 골퍼 미셀 위가 있었다. 미셀 위의 패션이 도마 위에 오른 이유는 ‘노출이 지나치다’라는 다소 꼰대스러운 이유였다. 

골프는 역사적으로 ‘신사’와 ‘숙녀’들이 즐기는 문화임을 표방해왔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골프는 점차 대중 스포츠화 됐고, 골프복도 점차 간소화돼 ‘스포츠’에 최적화 방향으로 점차 변했다.

 

그 결과가 현재 타이거 우즈로 대변되는 야구모자와 카라 셔츠, 그리고 긴 바지다. 여성 골퍼의 옷 스타일도 비슷한 형태로 바뀌 었다. 그 후 남자 선수는 반바지를 입고 골프를 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타협점으로 연습 경기에서 일부 반바지가 허용되기도 했다. 아마추어 또한 프로 선수 스타일의 ‘드레스코드’가 적용돼 골프장에서 추구하는 암묵적인 ‘드레스코드’가 있었다.

 

문제는 2022년 현재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서는 소위 MZ세대를 중심으로 골프인구가 증가했다. 기성세대들이 이 프로의 세계와 동일한 ‘드레스코드’를 추구한다면, 반대로 MZ세대들은 전통적인 ‘드레스코드’ 보다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패션업계는 이런 변화를 환영하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바로 여성 골퍼들을 위한 레깅스 스타일의 골프웨어를 출시한 것이다. 이 레깅스 스타일의 골프웨어는 골프 연습장, 스크린 골프 등 실내에서 운동하는 젊은 여성 골퍼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특히 특수 원단을 사용한 ‘레깅스는 짧은 길이의 스커트보다 활동성 과 스타일을 모두 만족시켜 주어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역동적인 움직임에도 바디를 탄탄하게 잡아주어 근육의 피로감을 덜어주고, 강력한 스트레치로 스윙 동작 시 움직임이 편안하며, 입었을 때 실루엣을 살려주어 연습장에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남자골퍼들의 스타일 또한 과거와 달리 ‘스트리트 패션’ 코드로 변화하고 있다. 일명 ‘힙’하다는 표현을 중심으로 기존 골프웨어에선 볼 수 없었던 넉넉한 실루엣과 자신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로고, 일상적인 패션을 통해 세련미를 더하는 식이다.

로고가 앞면에 크게 수 놓인 오버사이즈 후드 티셔츠 또는 아예 어떤 로고도 없는 단순한 스타일의 바람막이 점퍼, 조거팬츠, 스냅백 등이 대표적인 예다. 덕분에 일상복으로도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이 많다. 이 같은 스타일은 실용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2030 젊은 세대들에게 특히 유효하다. 필드와 일상의 트레이닝을 겸하는 하이브리드형 골프웨어가 대세가 된 것이다. 

 

단순히 이들에게 골프웨어는 필드에서만 입는 것이 아니다. 한 개의 아이템에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다용도 골프웨어를 원하는 것이다. 

젊어지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파격적인 골프 패션에 대한 호불호는 당연히 갈린다. 특히 반바지 차림을 허용하지 않는 골프장이 있을 정도로 고급 스포츠를 지향했던 만큼 레깅스나 조거팬츠 등 지나치게 편한 복장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이 크다. 연습장이나 스크린에서 레깅스 팬츠를 입는 것은 괜찮지만 실제 필드에서는 보수적 성향의 골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반응에 대해 MZ세대는 말한다.


“골프도 운동의 한 종류인 만큼 편하고 활동적인 복장이면 된다. 캐주얼화된 골프웨어는 필드와 일상을 자유롭게 오가는 MZ세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것이다.” 

 

그들의 말처럼 캐주얼 골프웨어는골프의 대중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이며, 성장통이다. 무엇보다 가장 보수적이었던 골프장들이 반바지를 허용하는 등 캐주얼 골프웨어에 대한 제약들을 없애고 있다. 이는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른 것이며, 그만큼 MZ세대의 영 
향력이 강력하다는 방증이다. 

 

골프웨어 시장도 결국 이런 다양한 스타일코드들로 변할 것이다. 아웃도어 시장이 MZ세대들의 스타일코드인 레깅스와 스트리트 패션으로 변했듯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