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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스? 프레이리? 입지에 따라 달라지는 7가지 골프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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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CONOMY(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사계절 골퍼에게는 동계 훈련을 명목으로 해외 골프장을 찾아 나서는 겨울 또한 기다려지는 시기다. 코로나19로 해외 원정이 막힌 탓에 TV에서나 만나보는 다양한 코스에서의 이색 라운드들이 그립다.

 

자료출처 제이노붐 골프스튜디오

 

골프의 발상지, 링크스 지역
스코틀랜드 링크스(LINKS) 지역, 양떼를 몰던 목동들이 드넓은 목초지에서 나무 막대기로 작은 공을 가지고 놀면서 토끼굴에 집어넣던 놀이. 우리는 이 놀이를 골프라는 이름으로 즐기고 있다.

 

양 떼들이 지나가며 풀을 뜯거나 밟아서 마치 넓은 길처럼 평탄해진 것을 페어웨이라고 불렀고, 들토끼가 살며 잔디를 깎아먹어 평탄하게 된 곳을 그린이라 불렀다. 이들이 공 때리기를 하고 놀던 링크스 지역은 해안가였기 때문에, 이 초기 골프장과 비슷한 입지에 조성된 골프장을 ‘링크스 코스’로 부르게 됐다.


해안가에 위치한 골프 코스. ‘해안을 따라 파도 모양을 이루는 땅’이라는 스코틀랜드어에서 유래됐는데 바다의 영향으로 바람이 심하고 변덕맞은 날씨 덕분에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기 어렵다.

 


가장 오래된 역사, 링크스 코스
링크스 코스가 다른 어떤 유형의 코스보다도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건 자연환경 때문이다. 이 코스의 특징은 초목이 견뎌내기 힘든 척박한 자연환경이라는 점이다.


바닷가의 거친 바람이 차가움과 염분을 몰고 오면서 해안 근처는 아무것도 살 수 없는 환경이 되고, 또한 모래마저도 바람에 날려 딱딱한 대지만 남아 있다. 그런 이곳에서 살아남는 건 무릎까지 오는 페스큐 러프다.


링크스 코스의 페어웨이는 단단하여 런이 길게 발생하고 바람에 따라 넘실거리는 강한 러프는 플레이어들을 위협한다. 그린 역시 단단해 공을 세우기가 어렵다. 조금 먼 거리라도 그린 근처라면 웨지보다는 퍼터를 드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링크스 코스는 사람이 만들었다기보다는 어쩌면 자연이 만들어 준 코스일지도 모른다. 이 코스를 관리하는 것도 자연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링크스 코스에서는 자연과의 힘겨운 겨루기가 늘 벌어지곤 한다.


전통을 중시하는 골퍼들은 링크스 코스에 대한 예의로서 자연을 그대로 살려두며 별도의 현대적이거나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는다.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하는 골프에서 링크스 코스는 골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인위적으로 지어 만든 골프장뿐인 국내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코스다.

 

 

Q. 링크스 코스가 가장 우월한가?

가끔 링크스 코스가 특별한 지위가 있는 듯이 이야기하는 사례가 있다.

 

결코 특별하지는 않지만 특이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에서는 지겨운 경관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자주 못 보는 특이함은 맞지만 그걸 억지로 만들려는 경향은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전자와 같이 ‘해안가+사구’는 전 지구의 땅 중에서 바다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경관, 즉 확 트인 어마어마한 바다 풍광은 내 돈의 투자 없이 차경을 얻는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골프장 부지중에서 풍광은 바다와 숲, 두 가지만을 비교한다면 사실상은 도토리 키재기다. 우리나라에 숱하게 많은 산속의 골프장만큼 비구선을 잘 볼 수 있는 푸른 스크린은 되레 쉽게 싫증 나는 바닷가 코스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좋은 여건이다.


페블비치의 태평양 바다는 한눈에 보기엔 ‘캬’ 소리가 절로 나지만, 한편으론 10분도 더 즐길 가치가 없는 우울증의 대상도 될 수 있다. 하지만 여수경도CC 금호도 코스에서 보이는 다도해의 섬은 환상적이어서 페블비치 100개의 풍광과도 바꾸지 않을 절경이다.


이처럼 섬이 코스의 배경이 되듯이 숲은 배경으로서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한국 국토의 70%가 산인 것은 우리 골프 산업에 있어 천혜의 입지라 할 수 있다.


특히 링크스를 표방하면서, 아주 부족한 조경을 게을리하면 코스에의 싫증은 가속된다.

 

설사 다르게 설계한 홀들이 각각 레이아웃이 다른 데도 골프장을 큰 이미지로 볼 때 “그 코스가 그 코스”가 되는 건 한순간이다.

 

링크스든 산악 코스든 환경을 존중하는 친환경 코스가 골프장의 격을 높인다.
(출처, GMI안용태골프칼럼)

 

 

시사이드 코스
바닷가를 따라 길게 코스가 늘어져 있는 시사이드 코스에서는 바다가 자아내는 아름다운 파도와 해안의 절경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골프계에서 아름다움은 편안한 플레이와는 거리가 멀다. 천연지형을 그대로 살린 만큼 도처에 구릉이 많아 볼의 바운스(Bounce), 쉽게 말해 볼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위험이 도사린 코스다.

 

모래성분이 많은 지질로 공이 많이 구르며 최대의 관건은 바람과 맞서 게임을 해야 하는 것이다. 러프는 자연 상태로 높게 자란 곳도 많으나 풀이 억센 편은 아니다. 작고 깊은 벙커도 시사이드 코스의 트레이드 마크다.

 

페어웨이의 한쪽은 늘 바다다. ‘똑바로 멀리’ 치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바다쪽 방향을 막고 샷을 하려다 보니 실수도 많이 발생한다. 바다가 주는 경외심만큼이나 공포감이 든다. 물론 바다에 빠지면 해저드나 O/B다.

 

R&A가 소재한 세인트앤드루스 코스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인 링크스 코스는 어딜까.

 

바로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코스다. 세계적인 탑코스로 랭크된 코스가 즐비한데 특히 ‘올드코스’는 미국의 페블비치, 오거스타 내셔널과 더불어 전 세계 골퍼들의 ‘꿈
의 코스’다.

 

세인트앤드루스 코스의 클럽하우스에는 특별한 기관이 소재하고 있다. 전 세계의 골프 규칙 제정을 관장하는 R&A다.


R&A는 현재 골프 규칙은 물론 클럽과 볼 등 장비의 디자인과 설계에 대한 최종 결정권이 있는 기관이다. 용품 제조사들이 R&A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단일 제품마다 각각 절차를 거치며, 연간 일정 비용을 내야 한다.


R&A는 ‘the Royal & Ancient golf club of St Andrews’의 약어로 디 오픈(The Open)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골프 규칙을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를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협회가 아닌 프라이빗 클럽인데, 1754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결성했고, 가장 오래되고 정통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받아 1834년 영국 왕실로부터 ‘Royal & Ancient’라는 칭호를 받았다.

 

1897년 영국 클럽들이 모여 골프의 공통 룰을 제정할 때 이 R&A 규칙을 바탕으로 한 이래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프레이리 코스
당신이 프레이리 코스에 입장한다면 내륙의 초목 지역에 위치해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놓은 초원에 들어선 느낌을 받을 것이다.


비옥한 토양 탓에 크고 작은 구릉이 있지만, 페어웨이는 비교적 평탄하다. 그러나 편안한 ‘즐골’을 하려고 들었다간 큰코다친다. 바람의 방향은 수시로 바뀌고, 잦은 기상 변화로 천둥 번개를 맞닥뜨릴 수도 있다. 바람만큼이나 기온 변화도 심해 캐디백이 묵직해지는 코스이기도 하다.

 

 

평화로운 목초지처럼 보이지만, 스코어를 지키기 위해서는 링크스 코스와 마찬가지로 타이트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1937년 개장한 프레이리듄스CC(미국)가 대표적인 프레이리 코스다.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미국 골프장 랭킹 13위를 차지했고,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세계에서 17번째로 훌륭한 골프장으로 꼽은 명문 코스다.


끝없는 지평선이 이어지는 대평원에 조성돼 흡사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를 연상케 한다. 파5 홀이 2개뿐이라 파70으로 꾸며졌지만, 파4 홀 중 400야드가 넘는 곳이 즐비해 전장이 무려 6,267야드나 된다.


사방이 트였지만 거센 바람이 몰아치고, 높은 모래 언덕에 깊은 러프, 길고 좁은 페어웨이, 빠르고 언듈레이션이 심한 그린은 평균 스코어를 팍팍 낮춘다.

 


파크랜드 코스
바닷가에 위치한 링크스 코스에서 단맛, 쓴맛, 매운맛을 다 본 골퍼들은 이제 내륙에서 골프를 즐기고 싶었다.

 

골프장은 드디어 기존 자연경관에 나무 같은 식물을 심을 수 있는 환경이 됐다. 파크랜드 코스는 마치 공원을 조성하듯 인위적으로 만들어 가꾼 코스를 말하며, 국내 대부분의 코스가 이에 해당한다.


코스 설계 전문가들은 가장 대표적인 파크랜드 코스로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CC’를 꼽는다.


링크스 코스와의 차이점은 홀의 개방성이다. 바다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링크스 코스는 18홀이 한눈에 다 보일 정도로 개방감이 크다. 반면 파크랜드 코스는 곳곳에 높은 나무가 심어져 가려진 홀이 훨씬 많다.


그렇다고 파크랜드 코스를 탁 트인 평지에 위치한 평화로운 코스로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똑바로 멀리 칠 수 있다면 양옆의 아름드리나무 숲을 따라 옆 홀과의 시선 간섭 없이 한적한 라운드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나무숲이 만들어 내는 바람 터널은 잘 가던 볼을 밀어붙이기도 한다.

 

이렇게 못된 바람을 타고(절대 내가 그렇게 친 게 아니다) 무성한 나무숲에 들어간 볼은 그냥 찾기를 포기하는 게 나을 때가 많다.

 


게다가 코스의 고저차가 심해 거리 계산이 어려워진다. 눈으로 보기에 가깝거나 멀어 일명 ‘막창’을 내거나, 턱도 없이 짧게 쳐 1타수를 잃는 일이 숱하다. 점토성 토질과 높은 수분 함량, 물 먹은 잔디에 공이 덜 구르는 일도 다반사. 런 계산도 어려워진다. 역시 1타수짜리다.


나무와 물이 많은 코스는 기념사진을 찍을 만한 포토존을 많이 제공하지만, 기념사진에서 풍경만큼이나 중요한 게 피사체의 밝은 표정 아닌가.


물론 ‘똑바로 멀리’, ‘멀리 똑바로’ 구질을 가진 중·상급자라면 즐길거리가 충분히 많은 코스라는 점은 분명하다.

 

사막 코스
말 그대로 자연 사막 지역에 만들어진 코스다. 우리로서는 진짜 사막을 경험하긴 어렵다. 언뜻 중동 국가의 코스를 떠올리겠지만, 생각 외로 이도 저도 지을 수 없는 사막은 지구 곳곳에 존재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남서부 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사막 코스는 골프장을 건설하기에 좋은 입지는 분명 아니다. 그러나 관개수로와 토목, 코스 유지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관리 면에서도 개선되고 있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이유로 최근에는 일부러 찾기도 한다.

 


야산에 위치한 만큼 코스의 고저 차는 아주 심한 편이고, 자생 잔디가 없어 대부분이 옮겨 심어진 것들이다. 토질은 모래성분이 많아 단단해 볼이 많이 구르며, 습도가 낮아 뜻밖의 장타가 나온다.

 

어떤가. ‘염소과’나 ‘짤순이’ 소리를 듣는 당신이라면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그러나 사막 코스의 문제점은 코스보다는 뜨거운 햇볕과 일교차에 있다. 척박한 환경은 늘 도전과 정열을 이끌어 내는 마성이 있다. 사막 코스도 그렇다. 강인한 인내력과 체력이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전통 한옥 스타일의 클럽하우스로 유명한 라비에벨CC(남춘천)의 듄스 코스는 사막 코스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3월에 방문하면 아직 누런 빛깔의 잔디 때문에 더욱 사막 느낌을 준다.


광활한 사막 위에 코스를 만든 것처럼 시야를 가리는 나무 한 그루 보기 힘들 정도다. 러프는 흔히 보기 어려운 잔디가 듬성듬성 자라있는 가운데 곳곳에 자갈이 섞여 클럽에 흠집이 나는 걸 유독 고통스러워하는 국내 골퍼들에게는 긴장감을 유발한다고.

 

산악 코스
산악 코스의 가장 좋은 점은 산과 숲, 호수가 잘 어우러져 기가 막힌 절경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그러나 경치에 눈이 팔려 휘파람이나 불며 나섰다간 곳곳에 숨어있는 난코스에 헤매기 딱 좋다.


산악의 고저 차 때문에 클럽 선택에 애를 먹는 건 기본이고, 날씨 변화도 크다. 고지대라면 산소가 희박해 탑핑 성 볼 몇 개를 쳤다간 숨을 헐떡이며 그린 위에 서게 된다. 물론 그런 만큼 비거리는 더 늘어난다.


호흡과 맞바꾼 비거리에 신이 나 에이밍에 집중하지않으면 저 멀리 절벽 아래로 비행하는 볼을 목격하게 된다.


수많은 코스 디자이너들은 산악 지형의 착시 효과를 활용해 착각을 일으키도록 코스를 설계하기 때문이다.

 

열대 코스
다양한 식물과 열대림, 정글로 차있는 열대 코스는 사막 코스와는 반대 개념으로 플레이에 임해야 한다.

 

초자연 상태인 풀로 페어웨이 주변을 조성해 다양한 경관을 보여주며, 풀의 성장이 빨라 코스 유지비가 높다. 산과 정글이 어우러져 다양한 열대성 동식물을 접할 기회가 많은데, 때로는 사나운 맹수를 맞닥뜨릴 수도 있다.

 

골프 대회에서는 코스에 서식하는 동식물들도 ‘코스의 일부’로 여겨 가능한 한 보존하고, 생태를 저해하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맹수의 경우는 얘기가 좀 달라지지 않겠나.

 


리조트 코스

드디어 조금 마음 편히 라운드할 수 있는 코스가 나왔다. 리조트 코스다. 이름부터 편안하다.

 

리조트 코스는 이름 그대로 호텔 체류객을 위한 코스다. 대회 목적보다는 휴양객을 위해 조성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넓은 페어웨이와 부드럽고 라운드하기 편한 코스로 조성한다. 파크랜드 코스 스타일로 나무와 꽃 등의 조경을 강조한 형태가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