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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맥길로이의 ‘의지’

머나먼 그린 재킷과 그랜드슬램

마스터스에는 세계 최정상급 골퍼들이 총출동한다. 실력있는 선수 들이 모두 나오는 만큼 마스터스에서의 우승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누구나 다 알만한 선수이지만, 여전히 마스터스 우승이 고픈 선수가 있다. 로리 맥길로이다.

 

이번 2022 마스터스도 로리 맥길로이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하지만 맥길로이는 이번 마스터스 에서 누구보다 빛났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 면은 최종라운드 18번 홀(파4)에서 나온 맥길로이의 벙커 칩 인 버 디였다. 이 샷은 그린 재킷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연도와 관계없이 4 대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향한 맥길로이의 결연한 의지였다. 

 

 

EDITOR 방제일 사진 PGA 공식 SNS

 

로리 맥길로이에게 ‘마스터스’란 어떤 대회일까. 가끔은 짓 궂게도그런질문을하고싶을때가있다.상대방이가장 싫어하는, 가장 받고 싶어하지 않는 질문을 던지는 것. 모두가 바랐던 ‘넥스트 타이거 우즈’, ‘차세대 골프 황제’가 되지 못했지만, 로리 맥길로이는 꾸준히 성적을 내며 골프 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있다. 그런 맥길로이의 커리어 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무엇보다 그린 재킷을 입지 못 했다는 것이다.

2007년 프로로 전향하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0승을 수확한 맥길로이는 ‘골프 황태자’로 많은 기대치를 받으며 투어에 데뷔했다.


실제로 맥길로이는 사람들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메이저대회에서도 강했다. 2011년 US오픈을 시작으로 2012년 PGA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2014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추가한 맥길로이는 같은 해 디 오픈 우승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 그렇게 선택받은 선수만이 이룰 수 있는 ‘그랜드슬램’ 달성이 눈 앞에 있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8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맥길로이는 ‘마스터스’를 정복하지 못했다.  당연히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맥길로이는 2009년부터 빠지지 않고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최고 성적은 2015년 기록한 4 위다. 톱10에는 총 6번 진입했다.

 

맥길로이가 마스터스라는 과제까지 풀어낸다면 남자 골프 역사상 6번째로 4개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커리 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현재까지 그랜드슬램에 성공한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벤 호건, 개리 플레이어, 진 사라센 등 5명 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맥길로이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었다. 대회 마지막 날, 맥길로이의 기세는 대단했다. 어렵기로 소문난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기록하 며 최종 스코어 7언더파로 단독 2위로 마스터스를 끝마쳤 다. 우승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의지 만으로우승이되는것은아니었다.맥길로이는 조금 더 일찍 그린 재킷을 향한 자신의 의지를 보였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맥길로이 의지보다 스코티 셰플러의 기세가 강했다. 어쨌든 맥길로이의 ‘숙원’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내년에 는,또다시내년에는하면서10년에가까운시간이흘렀 다. 괜찮다. 무엇보다 맥길로이가 걸어온 시간만큼 또다시 걸어야할 골프의 길이 남아있다. 골프란 스포츠에서 선수 생명은타스포츠비해거의두배나길다.그렇게마지막 홀에 맥길로이는 이 험난한 오거스타에 그린 재킷과 그랜 드슬램을 향한 자신의 의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