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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효 SK쉴더스, 중대재해 안전관리 비용 하청업체에 부담·상장 철회…'연이은 악재' 일파만파

중대재해법 계약강화하면서 하청업체에 계약해지 겁박?, 안전관리비 빨리 지급한다지만 글쎄
IPO 과정에서 과도한 공모가 책정 고평가 논란이 이어져

 

지이코노미 손성창 기자 |  SK그룹 계열사인 SK쉴더스(대표이사 박진효)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 노동자 안전관리 의무를 하청업체에 계약조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산업안전보건관리비(안전관리비)는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SK쉴더스는 SK스퀘어의 자회사인 SK인포섹과 자회사 ADT캡스를 흡수합병해 출범한 보안경비 전문기업이다. 지난 달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목표로 공모절차를 진행중에 지난 6일 금융감독원에 상장절차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우선 SK쉴더스는 대기업이 하청업체에 안전의무를 강화하면서 여기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하청업체에 떠넘겼다는 비난이 일었다. 이러면서 하청업체에 안전의무를 강화를 요구하는 것은 중대재해법 처벌을 피할 목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사실은 한겨레가 지난 1월 SK쉴더스와 협력업체 사이에 체결한 ‘2022년 무인경비시스템 설치공사 연간도급계약서’ 내용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중대재해법은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의 요건으로 협력업체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조치능력과 기술에 관한 평가기준·절차 마련 등을 적시하고 있다. 만일 협력업체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원청업체인 SK쉴더스도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관리비는 건설·전기·정보통신공사 등의 계약을 체결할 때, 하청업체의 산업재해 예방에 필요한 안전장구 구입비용, 안전관리자 인건비 등의 비용을 공사비의 일정 비율 만큼 공사금액에 계상하도록 하는 비용이다. 

 

SK쉴더스가 하청업체에 ‘산재예방 의무’를 내리면서, 산업안전보건법 상 ‘산업안전보건관리비’(안전관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무인경비시스템 설치공사를 하청업체에 맡길 때, 공사금액 ‘1원’의 ‘연간도급계약’을 맺고, 공사를 할 때마다 협력업체와 ‘개별계약’을 체결했다. 개별공사금액이 2000만원이 안된다며 안전관리비를 지급하지 않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에스원과 케이티텔레캅은 설치공사 협력업체에 안전관리비를 공사대금에 계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SK쉴더스의 하청업체에 대한 행태는 논란의 대상이다.

 

SK쉴더스의 한 협력업체 대표는 “하청업체에 안전교육·현장능동감시·안전장구 지급 등의 책임만 다 떠넘기고 ‘안전관리를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한다’고 겁박하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SK쉴더스는 “안전관리비 적용시기를 앞당겨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언제 지급될지는 조물주만이 아는 일이다. 

 

 

한편 SK쉴더스의 상장철회를 두고 설왕설래한다. 먼저 SK쉴더스의 기업 예상가치는 조 단위로 예상돼 기업공개(IPO)의 대어로 꼽혔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의 긴축 기조로 글로벌 시장침체의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이다. 

 

이어 공모가 최종결정 전 시행한 기관수요 예측결과에서 부진이 나왔다. SK쉴더스는 지난 5월 4~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최종 200대1 경쟁률로 흥행에 실패했다. SK쉴더스는 공모가를 3만 1000원~3만8800원으로 책정해 상단기준 3조 5000억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달 3∼4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 대부분은 2만원대 투자의사를 내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성공적 IPO로 평가된 포바이포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약 1800대1이었으니 SK쉴더스의 수요예측 최종 경쟁률 200대1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SK쉴더스는 IPO 과정에서 전체 매출 중 물리보안 매출 비중이 5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비교기업(피어그룹)에 물리보안 업체 2곳, 사이버보안 업체 3곳을 넣어 기업가치(EV)를 부풀리려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고평가 논란이 이어졌다. 해외 비교기업 중 지나치게 많은 시가총액으로 으스대는 미국기업을 선정했다가 논란으로 이를 대만과 한국기업으로 변경한 점은 주목할만하다.

 

SK쉴더스의 과도한 공모가 책정은 보안업계 1위인 대장주 에스원의 시가총액 약 2조 5877억원보다 높았다. 에스원과 비교해 높은 마진율, 사이버보안 등 장점이지만 매출과 이익규모에서는 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밖에 부채비율 700% 이상, 구주매출 비중 46.7% 이상 등도 흥행 실패 요인으로 지목된다.  

SK쉴더스 IPO 상장 철회는 SK스퀘어 주가는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악영향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SK스퀘어의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2023년부터 상장을 앞둔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 다수의 자회사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