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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실9가, 자궁경부암만 예방하지 않아… 남자들도 맞아야 하는 이유는?

 

지이코노미 김용두 기자 |  가다실9가는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름 때문에 여성들에게만 필요한 주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가다실9가는 HPV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예방해주는 백신이며 자궁경부암 외에도 매우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남녀, 상관 없이 누구나 맞아야 하는 주사이다.

 

HPV 바이러스는 150여 종에 달하며 크게 고위험군 바이러스와 저위험군 바이러스로 나뉜다.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등 암 질환의 원인이 되며 16형과 18형이 대표적이다. 저위험군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에는 성기 사마귀(콘딜로마)가 발병할 수 있다. 주로 6형, 11형으로 대표된다.

 

기존 ‘가다실 4’는 16형과 18형, 6형, 11형 네 종류의 HPV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었다. 가다실9가의 경우에는 이 네 종류의 바이러스에 고위험군 HPV 바이러스인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을 포함했다. 이 중 52형, 58형은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더 자주 발견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다.

 

HPV 바이러스는 대개 성관계로 전파되기 때문에 가다실9가와 같은 예방접종을 할 때에는 가급적 성관계 경험이 없는 10대 후반~20대 초반에 진행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이미 성관계를 했다 하더라도 예방접종의 의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여 예방접종을 진행해야 한다. 가다실 9가 백신의 경우, 45세까지 접종할 수 있다.

 

단, 가다실 9가는 총 3회에 걸쳐 접종해야 그 효과가 나타난다. 1차 접종일로부터 2개월 후 2차 접종을 하고, 2차 접종일로부터 4개월 후 3차 접종을 해야 한다. 반드시 6개월 안에 모든 접종을 마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1차 접종을 한지 1년 내에 3회 접종을 모두 마쳐야 유효하다.

 

여의도 루빈여성의원 조보라 산부인과전문의는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HPV 바이러스 예방 접종은 가다실9가 외에도 다양하지만 여러 종류의 고위험군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급적 가다실9가의 접종을 권하고 있다. 또한 한국인에게 많이 발견되는 유전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예방 효과를 더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방접종만으로 자궁경부암 등을 완전히 막을 수 있다고 기대해선 안 된다.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유형의 고위험군 HPV에 감염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보라 산부인과전문의는 “암 예방과 조기 발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정기 검진이다. HPV 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한 후에도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 여성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