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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환절기 '눈 중풍' 조심해야... 실명 위험 높아

 

지이코노미 김용두 기자 | 낮과 밤 일교차가 급격히 커지면 혈관이 수축돼 뇌로 향하는 혈류가 원활하지 못해 중풍 즉, 뇌졸중이 발생하기 쉽다. 눈도 마찬가지다. 망막으로 향하는 혈류가 나빠져 눈 중풍을 유발한다. 마치 눈앞이 안개가 낀 듯 흐리거나 시야가 좁아지며 갑자기 바로 앞에 있는 사물도 구분이 안 되면 즉각 안과를 찾아야 한다.

 

눈 중풍의 정확한 명칭은 망막혈관폐쇄증이다. 망막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으로 시력이 저하되거나 실명을 초래한다. 뇌졸중처럼 주로 50~70대,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확률이 높지만 과도한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커진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자는 혈전이 생기기 쉬워 발병률이 가장 높다.

 

망막혈관 폐쇄는 혈관이 막힌 위치와 상태에 따라 시력 손상 정도와 예후가 달라진다. 망막혈관 중 동맥혈관이 막히는 망막동맥 폐쇄는 응급질환이다. 24시간 이내에 혈전 용해제를 반드시 투여해야 안압 감소, 망막 혈류 복구 등의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정맥혈관이 막히면 한쪽 눈에만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치료가 좀 더 용이해 시력 회복 가능성도 더 있다. 다행히 망막혈관폐쇄증 중 정맥 폐쇄 환자가 더 많아 치료나 관리가 제때 이뤄지면 실명을 어느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눈 중풍은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다. 즉 한번 손상된 혈관은 다시 정상으로 되돌릴 수가 없어 조기 치료로 추가적인 시야 손상이나 합병증을 막고 평소 안검진을 생활화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고혈압‧당뇨 등 전신질환자나 40대 이상 성인은 1년에 1~2회 정도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또 망막혈관은 특히 가늘기 때문에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혈액과 혈류 개선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비만이 되지 않도록 꾸준한 유산소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음주 및 흡연은 혈관을 서서히 수축시키므로 자제하고 비타민E, 루테인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 중풍은 주로 장년층에서 발병하다 보니 시력 감퇴 또는 시야가 흐려져도 노안으로 여겨 치료 골든타임을 놓칠 때가 많다. 따라서 평소 없던 이상 증상이 있을 땐 진단을 받아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도움말 : 부산 굿모닝백이안과의원 최윤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