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용두 기자 | 아무리 튼튼한 기계도 반복해서 사용하면 부품이 닳아 고장이 난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이다. 평생 온 몸의 무게를 지탱하며 인간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무릎 관절은 나이가 들수록 퇴화되어 여러 이상이 나타난다. 무릎통증으로 대표되는 퇴행성 관절염은 대표적인 관절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하여 관절을 보호하고 무릎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연골 조직이 오랜 사용으로 인해 점점 손상되며 염증,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염증 부위가 넓어지면 뼈나 인대 등이 손상되기도 하고 연골이 점점 소실되어 뼈와 뼈가 직접 부딪히거나 보행이 어려운 상태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노년층의 퇴행성 관절염 발병 가능성이 높은 편인데 평생 좌식생활을 하며 무릎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체중을 늘리고 관절을 과도하게 움직이도록 만들어 연골의 손상을 더욱 촉진한다.

게다가 비만, 과체중 환자가 늘어나며 무릎 건강이 더욱 위협받고 있다. 몸무게가 1kg만 증가해도 서 있을 때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4배 늘어나며 그로 인해 연골이 마모되는 속도가 빨라진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조금만 활동해도 무릎 통증을 느끼기 쉬운데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 밖에도 무릎을 자주 사용해야 하는 사람, 예컨대 스포츠 선수 등은 부상 후 회복 과정에서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이삿짐 등 무거운 짐을 자주 나르는 경우에도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고양시 연세이음정형외과 박민석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면 처음에는 움직일 때에만 무릎 통증이 나타나다가 점차 통증이 심해진다. 병이 진행되면서 활동 여부와 상관 없이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무릎이 부어 오르거나 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지면 뼈가 직접 부딪히며 마찰음 등이 들리기도 하는데, 가능한 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병의 진행속도를 늦추고 관절염으로 인한 무릎통증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여러 종류의 보존적 치료를 이용할 수 있으며 체외충격파나 재생주사, 도수치료 등도 많은 도움이 된다.

행신동 연세이음정형외과 박민석 원장은 “비수술치료를 진행하며 동시에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무릎의 부담을 줄여주어야 한다. 비만, 과체중인 사람은 반드시 체중을 감량하여 적정 수준의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주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전문의와 상담하여 자신의 상태에 적합한 방법을 찾아 무릎 건강을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