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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45억 년 지구 100년 만에 뒤바꾼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끝낼 신소재

오늘날 플라스틱이 없는 곳은 지구 어디에도 없다. 플라스틱 조각은 육지는 물론이고 바다나 강, 운하, 심지어는 공기 중에도 있다. 1,000여 종이 넘는 동물들이 영향을 받는다. 어떤 형태로든 플라스틱 쓰레기는 인간에게 해가 된다. 지금 전 세계는 플라스틱과의 전쟁 중이다. 그 와중에 개발된 신소재 ‘BADP’가 한 줄기 희망을 준다.


WRITER 이승엽

 

EU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이제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이 포함된 수출품에는 세금을 더 붙이는 규제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수출 경쟁력으로 발전해 온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월, 2025년까지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일회용 스티로폼 식기나 플라스틱 면봉 등도 생산·판매 금지 대상이다. 캐나다도 올해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단계적으로 규제하는 데 나섰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는 지난해 비닐봉지 사용 금지에 이어 올해 들어 일회용 식기와 빨대 등을 사용할 수 없게 했다. 미국과 호주 일부 지역에서도 일회용품 규제는 계속 늘고 있다.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 월드클래스, 대한민국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한 명이 1년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연간사용량은 132.7㎏으로 세계 최고수준이다. 이에 환경부는 최근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적용 범위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고, 정책브리핑을 통해 2022년 11월 24일부터 세부규정을 시행하기로 했지만, 세계 각국에 비하면 여전히 미진한 수준이다. 사용을 줄이는 수준이라 근본적인 부분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분해와 더불어 탄소 중립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다. 이런 시국 속에 지인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됐다.


자연 분해되는 신소재 BADP
상온에서 100% 분해되는 플라스틱 촉매를 개발했다는 소식이었다. 수소문 끝에 이야기의 근원지를 찾았고, 한 기업의 대표를 만나게 됐다. ‘BADP KOREA’의 고신성 대표다. 그는 제품에 대해 “플라스틱을 쓰다가 버린 경우라도 상온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분해가 되는 제품”이며 “분해되고 나면 ‘약알칼리성’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면에 다 표현을 못 할 정도로 놀랐다. 가슴이 두근댈 정도였다.

 

“상처 입은 지구에 새살을 만들고

후세들에게 아름다운 지구를 남기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고신성 대표)


지금 이 시간에도 고 대표는 미국의 거대한 시장에 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을 터다. 세계 각국의 반응이 궁금한데 호응이 대단하단다. 이미 중국에서는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조금 더 혼란을 겪어야만 쓰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덧붙였다.


현재 BADP는 유럽의 BSI 규정에 의해 시험에 합격한 상태다. 우리에게 플라스틱세를 물리겠다는 바로 그 나라들의 규정이다. 오히려 우리나라에는 아직 그러한 규정이 없어 활용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얘기였다.

 

 

세계를 구할 물질이 돼다오
오래전부터 환경을 부르짖으면서도 ‘안 쓰는 것밖에는 답이 없는가’라는 답답함을 느껴온 필자로서는 그동안 갈팡질팡하던 전 세계의 플라스틱 시장을 뒤흔드는 대사건의 서사시를 보게될 것 같아 벌써 가슴이 뛴다.

 

민간은 이 플라스틱 전쟁을 끝낼 개발을 했다. 이제는 정부의 차례다. 정책과 지원으로 활성화를 시켜줌이 옳다. 이 신소재는 11월 3일부터 3일간 개최하는 한국환경과학회 30주년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BADP 직원들은 이 기술을 ‘지구 생태계를 지키는 BADP’라고 부른다. 나 역시 마음으로 기도한다. 이 신소재의 탄생이 부디 전 세계를 구하는 물질의 탄생이 되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