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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PGA 임팩트 플레이어] 서요섭이 서요섭에게 "수고했어, 올해도"

2022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군산CC에서 우승 포즈 취하던 순간"

 

골프가이드가 선정한 2022 KPGA 최고의 임팩트 플레이어는 서요섭이다. 

KPGA에 가장 필요한 ‘아이콘’의 자리를 채워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브룩스 켑카로 불리는 서요섭.

정작 그는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로 KPGA의 아이콘이 되는 게 목표다.

 

EDITOR 박준영 INTERVIEW·PHOTO 김영식

 

 

Q. 골프가이드가 선정한 2022 KPGA 최고의 임팩트 플레이어다. 이번 시즌 자신이 가장 임팩트 있었던 순간을 꼽자면?
군산CC 오픈(바디프랜드 팬텀로보 군산CC 오픈)에서 우승 포즈를 취하던 순간! 마지막 우승 포즈 취하는데 희열이 엄청 강했다. 그때 그 짜릿함이 올 한 해 중엔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 같다.

 

Q. 3명의 선수가 세 번이나 연장을 벌인, 보기 드문 상황이긴 했다. 연장 승부에서 이긴 건 처음이었다고.

맞다. 접전 끝에 우승하게 돼서 그 기억이 실제로 오래 남더라. 솔직히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는데, 끝나고 나니 ‘하얗게 불태웠다’ 싶었고(웃음). 그다음 대회(LX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지만, 역시 군산이 기억에 남는다.


Q. LX챔피언십이 올해 새로 생긴 첫 대회였는데 서운해할 것 같…
어, 아…그 아니다! 물론 연속 우승이라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초대 챔피언이 됐으니까 영광스럽고, 뜻깊다(진땀).


Q. 2승을 거뒀고, 제네시스 포인트도 높았는데 막상 상금 순위는 좀 낮았다.
조금 아쉬운 게 없지 않아 솔직히 있긴 했다(웃음), 솔직히. 

 


Q. 2승 하면서 ‘남자 골프의 아이콘이 돼야겠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게 된 것 같다. 특히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는 말을 하고 인지도와 인기가 많아졌다. 인기를 실감하나?

일단 찾아주시는 갤러리가 많아진 게 체감된다. SNS로도 응원 메시지를 정말 많이 받았다. 솔직히 상위권 조가 아니면 갤러리가 많지 않은데 최근에는 성적을 떠나서 많이 찾아와주시고 나를 보려고 왔다는 분도 계셔서 너무 감사하고도 신기하다.


Q. (인기가) 부담되지는 않는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일단 성적을 잘 내야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든다. 또 이제는 정말 많은 분이 알아보시더라. 그래서 운동 외적인 면에서도 조금 조심스러워졌다(웃음).

 

Q. 운동 외적인 면이라면? 감정 표출 같은?(웃음)
일상생활할 때도 혹시나 알아보시는 분이 있을 수 있으니까 싶어서 좀 더 조심하게 된다. 물론 화도 전보다는 더 참으려고 하고.

 


Q. 별명 ‘한국의 브룩스 켑카’, 만족하는지
세계적인 선수고 뭐 저도 좋아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기분 좋지만, 더 잘해서 한국의 누구누구라는 별명보다 나만의 아이콘을 만들고 싶다. 물론 골프 실력 면에서는 켑카만큼 잘 치면 좋겠고.


Q. CJ 컵에도 출전했다. 어땠나?
올해까지 두 번 출전했는데 두 번 다 아쉽고 되게 아까운 대회였다. 내 자신이 준비가 덜 된 부분들, 한국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코스 세팅 같은 요소도 분명 있었지만, 잘 치는 선수들은 ‘클라스가 다르다’ 싶을 정도로 벽을 느끼기도 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한국에서 하던 대로만 해서는 세계무대에서 꾸준하게 잘 치는 건 어렵겠다는 체감이 확 들었다.

 

Q.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고 반성하게 됐다?
옆에서 보면 ‘이건 진짜 노력으로 만들어진 거구나!’라는 깨달음 같은 게 온다. PGA 선수들이라고 열심히 안 하는 게 아니라 더 열심히 한다. 열정도 더 좋고. 가끔 ‘저렇게 잘 치는 선수들은 연습 안 해도 잘 친다’고 얘기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상위권 선수들이 마이너 선수보다 훨씬 더 골프에 ‘진심’이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더 연습하고 발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걸 많이 느꼈고, ‘정말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구나’라는 반성도 하게 됐다.


Q. ‘해외 무대에서도 통하겠다’고 확인했던 점이나, 반대로 자신 있었는데 막상 가보니 부족하더라는 점을 꼽자면?
비거리 부분은 크게 뒤떨어진다고 느끼진 않았다.

대신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 그린 주변 숏 게임이나 퍼트 부분들은 거의 기계처럼 하더라(웃음). 훨씬 더 열심히 해야 하고, 특히 좀 더 체계적으로 훈련해야겠다고 느꼈다.

결과적으로 성적은 좀 아쉬웠지만, 골프에 대해 생각을 더 많이, 깊이 하게 됐다. 앞으로의 투어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Q. 내년 시즌 목표를 세운다면?
일단 내년에는 포인트 잘 따서 꼭 대상을 받고 싶다(웃음).

다른 게 있다면 해외 투어 우승이다. 마침 내년은, 유로피언 투어는 아직 모르지만, 아시안 투어에는 많이 나가게 될 것 같다. 해외 투어에서 우승하겠다는 게 2023년 시즌 목표다.

 

Q. 마지막으로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서요섭이 서요섭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은 ‘수고했다.’ 아쉬운 부분도 물론 많았다. 그런 만큼 충분히 잘했다고 할 만한 것들도 있었으니까.

부족한 건 또 올겨울에 채워가면 되지 않나. 아쉽든 잘했든 내게는 모든 게 다 경험이고, 성장하는 데 중요한 것들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생했다’, ‘잘했다’. 그렇게 말하고 싶다. 그리고…내년에도 잘 하자(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