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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비뇨기과 칼럼] 40대 고민, 발기력과 전립선 동시에 챙길 수는 없나요?

남자는 40대가 되면 누구나 전립선이 자라게 되어 있다. 물론 집안 체질에 따라 전립선이 자라는 속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배뇨 장애가 나타나는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40대가 된 남성이 난생처음으로 ‘전립선비대증’을 걱정하는 이유다.


WRITER 윤종선

 

피할 수 없는 40대 전립선 문제
전립선이 증식하게 되면 소변이 나오는 길목에 있는 ‘전립선 요도’가 좁아지면서 방광의 저장 장애와 전립선의 폐색장애가 함께 나타난다. 특히 자다가 소변 때문에 깨게 되는 ‘야뇨’가 발생하면 숙면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낮 동안 활동할 때 피곤에 허덕이며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비뇨기과로 검사를 받으러 오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와 함께 발기부전 치료제를 병행하는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전립선비대증이 경미하고 발기부전 장애가
있을 때는 발기부전 치료제 단독요법 시행으로 치료하기도 하는데, ‘전립선비대증과 발기부전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의아하겠지만,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과 유럽 비뇨기과 학회에서는 저용량의 타다라필 성분의 약제를 발기부전과 배뇨장애의 치료약제로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발기부전 증상을 가진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는 비대증 치료제인 알파 차단제와 함께 앞서 언급한 발기부전 치료제를 병행하는 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기전으로 인한 치료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발기부전 치료제, 배뇨장애 개선 효과?
발기에 좋은 약은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와 같이 누구나 들어도 알 수 있는 것이 있지만, 그 외에도 성분이 다른 야일라, 엠빅스, 자이데나 등의 약물도 있다. 먼저 발기부전 약물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발기부전의 치료는 일명, 파란 약! 비아그라가 출시되면서 일대 변혁이 시작됐다.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 중에 임상 환자에서 성관계가 급속하게 늘어난 것을 알게 된 의료진에 의해 발기부전에 뛰어난 치료 효과를 인정받으며 미국 FDA 승인까지 받게 됐다. 비아그라의 작용기전은 다음과 같다.


남성의 육체는 성적인 자극을 받게 되면 산화질소(NO)를 거쳐 구아닐산 고리화효소(GTP에서 고리 모양 GMP를 합성하는 효소, Guanylate Cyclase)에 의해 cGMP를 합성하게 된다. 이 cGMP는 음경 평활근의 이완을 유도해 발기되게 한다.

 

발기유도 과정의 핵심 성분인 이 cGMP는 포스포디에스테라제(phosphodiesterase)에 의해 분해가 되는데, 이것을 억제하면 발기유지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즉 비아그라를 이루는 실데나필 성분은 이 포스포디에스테라제의 강력한 분해억제제로 산화질소에 의한 cGMP의 농도를 증가시켜 음경을 더 단단하게 하고 지속 시간도 늘리는 효과를 만드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발기부전 치료제 중에서 전립선에 작용하여 소변을 잘 보도록 돕는 약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남자는 하루에 6~8번의 소변을 보게 된다. 따라서 어떤 약물이 배뇨장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효과의 지속 시간이 길수록 효과적인데 실데나필 성분의 비아그라는 작용시간이 4~5시간으로 짧아 배뇨장애 개선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쓰이는 것이 타다라필 성분의 시알리스다. 시알리스는 작용시간이 36시간으로 길다. 24시간이 넘기 때문에 장기 복용 시 체내 축적 효과가 있어서 발기부전과 배뇨장애에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한편 미로데나필 성분의 자이데나는 작용시간이 최대 12시간이다. 하루 24시간의 절반인 관계로 치료제로 사용했을 때 인체에 가장 생리적이다는 평가도 일부 있다.


알맞게 쓰면 두 마리 토끼도 문제 없다!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개인적인 의견은 다음과 같다.


남성의 성관계 횟수는 사람마다 너무 다르다. 1달에 1번인 경우도 있고 1주에 한 번, 하루에 한 번, 심지어는 이틀에 걸쳐 여러 번 하는 사람도 있다.

 

만약 하루 한 번 성관계를 갖는 사람이라면 성관계가 끝나고 나면 약물의 작용시간이 남아 있든 말든 의미가 없다. 필요 이상으로 작용시간이 길어서 약물의 부작용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따라서 하루 한 번 관계를 갖는 남성이라면 작용시간이 4시간인 실데나필 성분의 비아그라를 쓰는 것도 괜찮다.


반면 약물을 복용하고 나서 여러 시간이 지난 후 관계를 하려는 남성이라면 작용시간이 7~8시간인 발데나필 성분의 야일라와 미로데나필 성분의 엠빅스가 낫다.


밤에 성관계하고 잠을 자고 난 후 다음날 모닝섹스를 원하는 남성이라면 어떨까? 작용시간이 12시간인 우데나필 성분의 자이데나가 적격이다. 여행을 가게 돼 1박 2일 동안 여러 번이 예상되는 남성이라면 작용시간이 36시간인 타다라필 성분의 시알리스가 효과도 좋고, 목적에도 맞다.


다만 배뇨장애의 치료를 위해서는 작용시간이 종일 지속되는 게 낫기 때문에 발기 관련 치료만 할 때와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즉 타다라필 성분의 시알리스가 발기와 전립선을 치료하는 효과가 뛰어날 것이고, 우데나필의 자이데나가 인체에 생리적으로 작용할 것이고, 실데나필의 비아그라는 배뇨장애의 개선에는 치료 효과가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저용량의 발기부전 치료제는 경증의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서 발기부전 장애를 겪고 있는 남성에게 선택적으로 그리고 예방적으로 사용하여 성공적인 성생활과 함께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여 삶의 질을 높일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