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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레시피] 호랑이도 무서워 도망가는 곶감 〈곶감호두쌈〉

 

어릴 적 가을에 수확한 감을 깎아서 줄에 꿰어 처마 밑에 매달아 말리는 모습을 보면 무섭고 힘센 호랑이가 천 리 밖으로 도망쳐가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


WRITER 양향자


‘곶감’은 명절 제사 때 많이 사용하기도 하지만 옛날 먹거리가 부족하던 때는 긴 겨우내 허기를 달래주던 간식거리로 매우 인기가 좋은 식품이었다.


규합총서에 따르면 곶감은 8월에 잘 익은 단단한 ‘수시’를 택하여 껍질을 벗기고 꼭지를 떼어 큰 목판에 펴놓아 비를 맞지 않도록 말린다. 위가 검어지고 물기가 없어지면 뒤집어 놓고, 마르면 다시 뒤집어 말린다.

 

다 말라서 납작해지면 모양을 잘 만들어 물기 없는 큰 항아리에 켜켜로 넣는데, 감 껍질도 같이 말려 켜켜로 격지를 두고 위를 덮는다. 그런 다음에 좋은 짚으로 덮어 봉하여 두었다가 ‘시설(곶감 거죽에 돋은 흰 가루)’이 안은 뒤에 꺼내면 맛이 더욱 좋다고 한다.

 

 

감을 깎아 실로 꿰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매달아 놓고 소주를 분무기에 담아 고르게 뿌려주면 곰팡이 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꿀팁도 있으니 참고하자.


호두도 예부터 약재로도 활용되는 귀한 식품이다. 양질의 단백질과 소화·흡수가 잘 되는 지방을 함유하고 있어 영양가가 우수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시풍속인 부럼 풍습은 호두나 잣의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해 부스럼과 피부병을 예방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선조들의 지혜다. 실제로 호두는 다가불포화지방산, 리놀레산, 비타민E 등이 함유돼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칼로리가 적지 않은 편이라 과하게 섭취하면 다이어트에 좋지 않지만, 양질의 불포화지방산이므로 무조건 먹지 않는 것도 답이 아니다. 특히 겨울에는 양질의 지방이 인체에 꼭 필요하다. 또한, 사람의 뇌와 비슷한 생김새처럼 두뇌 건강에도 좋다.

 

 

곶감호두쌈
조선 시대 문헌에 설날의 세찬이나 술안주로 많이 만드는 음식으로 곶감의 꼭지를 따고 한쪽에 칼을 넣어 펼쳐 놓고 호두를 속 껍질까지 잘 벗긴 다음, 준비한 곶감 위에 고르게 깔고 곶감을 말아서 꼭꼭 눌러 0.7㎝ 두께로 썬다. 곶감 쌈은 검붉은 곶감 사이에 하얀 호두가 고불고불 박혀 보기 좋으며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