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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 난청 칼럼] 난청 위험에 발기력 저하까지 40대 삶의 질 떨어뜨리는 흡연

담배를 하루에 한 갑을 피우든, 한 개비를 피우든, 골초든 아니든 흡연자는 물론 같은 공간에 있는 비흡연자도 청력손실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미 알려졌듯 암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하는 담배가 난청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WRITER 정순옥

 

납세의 의무도 아닌데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 담배를 좋아하는 끽연가들은 따지고 보면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40대 이상이라면 건강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세금보다 건강한 신체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게 더 애국 아닐까.

 

특히 담배! 백해무익한 담배의 유해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흡연은 단순히 폐나 기관지를 병들게 하는 것 외에도 귀(耳)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40대 이상 되면 난청 1.5배

고려대 구로병원과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연구팀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조사한 우리나라 국민 건강 영양조사(KNHANES) 자료를 분석한 결과, 흡연이 인체 노화와 관련된 난청 발생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 따르면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난청 발생률이 무려 1.5배 높았다. 다행히 20~30대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난청 발생률은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40대 이상의 흡연자와 비흡연자에서는 오랜 기간 누적된 흡연 기간으로 인해 큰 차이가 있었다.


흡연 기간 길수록 난청 발생률도 높아진다
귀는 외이-중이-내이로 구분되는데, 흡연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가장 안쪽에 있는 내이의 달팽이관에 퍼져있는 모세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과 산소 공급을 감소시킨다. 이때 흡연 시 체내로 흡수된 니코틴 등의 물질이 체내의 신경전달물질과 유사하게 작용하여, 청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해 만성적으로 난청을 유발한다.

 

즉, 흡연 기간이 길면 질수록 난청 발생 확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담배 연기의 독성물질은 이미 알려진 다른 신체 부위처럼 청신경에도 불필요한 자극을 유발하여 신경독성을 일으키고 난청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번 손상된 청력, 회복은 어렵다
청신경이나 감각세포가 이미 손상된 청력은 회복하기 어렵다. 손상을 미리 예방하는 것만이 방법이다. 건강한 청력을 유지하려면, 금연뿐만 아니라 평소에 큰 소리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이물질이나 귓속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해 난청 예방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


청력은 갑자기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악화하는 것이므로 청력이 떨어지는지 잘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예전과 달리 다른 사람이 뒤쪽이나 옆쪽에서 말을 할 때 잘 대답을 하지 않거나, 대화 중 자꾸 되묻거나, TV 소리를 점차 크게 듣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난청을 의심할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이라고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보청기 전문 난청 센터에서 청력검사 등으로 미리 확인하자.


‘흡연하면 발기유발’
난청만이 아니다. 담배는 남성의 성욕과 발기력 등 성 기능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는 사실. 최근 ‘ 88 리턴즈’ 같은 뉴트로 담배가 출시돼 인기란다. 담배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디자인에 ‘흡연하면 발기유발’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게 참 아이러니다 싶던 기억이 있다.


독일 자를란트(Saarland) 대학 의과대학 ‘모하메드 하마데’ 박사는 담배를 하루에 20개비 이상 피우는 남성 53명과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성 63명에게 3~4일간 섹스를 하지 못하게 한 뒤 정액을 채취했다. 분석 결과 정액 속의 프로타민(정자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수치의 차이가 났는데, 흡연자의 수치가 평균 14% 낮았다.

 

 

바꿀 만한 즐거움인가?
남성의 성기는 발기됐을 때, 평소보다 약 8배 이상의 많은 혈류를 공급받아야 발기가 계속 유지될 수 있다. 반면 담배 속 니코틴은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가장 치명적인 요소다.
흡연하면 음경해면체의 혈액이 빠져나가, 발기되더라도 금방 풀리게 된다. 단순히 발기력을 약화시키는 수준을 넘어 성욕 자체도 감퇴시킨다.


그뿐인가. 혈관으로 흡수된 니코틴은 음경동맥을 수축해 고환으로 가는 혈류량을 줄여 남성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고, 그로 인해 성욕감퇴를 유발하는데, 정상적인 정자의 발육까지 방해한다. 요컨대 오랜 기간 흡연한 남성은 성 기능이 전반적으로 약해져서 성생활을 하더라도 즐거운 섹스를 할 수 없다.


담배로 인한 청각 손실과 정력 감퇴. 지금 당신이 피우는 담배가 이 듣는 즐거움과 ‘하는’ 즐거움을 대체할 수 있을까? 사실 질문이 아니다. 지금 당장 금연하자. 담배는 피우면 피울수록 무조건 손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