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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성분표시 ‘오락가락’…소비자는 봉?

아모레퍼시픽․헤라․한율, 브랜드관 화장품 전성분 표시 없어
프리메라, 브랜드관·시판제품 향료 알레르기 유발성분 달라
아모레퍼시픽, 직원 횡령·광고베끼기·표리부동 상품광고 등 줄줄이 논란

 

지이코노미 손성창 기자 | 아모레퍼시픽(090430)이 화장품 상장기업 브랜드평판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사 화장품 브랜드는 소비자의 알권리·선택할권리·안전할권리를 보장이 약해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성분 표시없이 제품의 상세내용 및 사용법에 대한 정보만 기재돼 있거나 화장품 향료 알레르기 유발성분이 엉터리로 기재됐기 때문이다.

2008년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가, 2020년 화장품 향료 알레르기 유발성분 표시 의무화가 시행됐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는데 등한시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시민회의)는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중 스킨케어 모이스처 12개 제품을 무작위로 선정했다. 온라인몰에서 화장품 전성분 및 향료 알레르기 유발성분 표시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시민회의에 따르면, 조사결과 아모레퍼시픽 ‘보태니컬 하이드레이팅 플루이드’, 헤라 ‘에이지 어웨이 콜라제닉 에멀젼’, 한율 ‘극진 에멀젼’은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관에 전성분 표시없이 제품의 상세내용 및 사용법에 대한 정보만 기재돼 있었다.

 

또한 화장품 향료 알레르기 유발성분이 엉터리로 기재된 제품도 있었고, 프리메라 ‘오가니언스 에멀젼’은 브랜드관에서 ‘리모넬’과 ‘리날룰’을 표기했다.

 

하지만 아모레몰 화장품 전성분에는 ‘리모넬’과 ‘리날룰’ 표기가 없었다며, 실제 판매제품 정보표시면은 해당성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리모넬’과 ‘리날룰’ 두 성분은 피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네이버쇼핑·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은 동일한 제품이더라도 판매자에 따라 화장품 전성분 표시 여부가 달랐다. 필수 표기정보 및 상품 상세페이지 내에 화장품 전성분을 정확하게 표시하는 판매자도 있었고, 컨텐츠 참조, 상품 상세페이지 참조 등 형식적인 문구만 기재하는 판매자도 있었다.  

 

시민회의는 '온라인몰의 화장품 제품정보는 오프라인과 동일하게 제공돼야 한다'며,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없는 온라인 거래 특성상 정보 부족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장품 제조․유통․판매 업체는 소비자의 알권리·선택할권리·안전할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제품의 올바른 정보를 온라인몰에 기재해야 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리․감독 이상의 강력한 행정조치를 통해 안전사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2022년 7월 13일 굿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신규 브랜드 ‘롱테이크’가 미국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인 ‘klur’의 컨셉 사진을 그대로 베꼈다는 의혹을 받았다. '롱테이크’ 컨셉사진 중 일부가 klur과 매우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022년 5월 17일 아모레퍼시픽의 직원들이 회삿돈 수년간 회삿돈 35억원을 꿀꺽(횡령)해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자체 감사를 통해 영업 직원 3명이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받은 대금을 빼돌리고, 회사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징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3명 중 1명은 지난 2014년 사임한 A 전 대표이사의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고, 그는 이번 횡령 사건에서 가장 가담 정도가 중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아시아경제는 5월 19일 보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인사위원회가 이들에 대해 해고 조치하고, 횡령금액 대부분을 환수했다. 하지만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늑장 접수하고, 횡령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1% 미만이라며 공시를 하지 않아 상장기업으로서의 책임감 결여 등에 대한 비난과 비판으로 홍역을 앓았다.

 

 

2021년 4월 11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이니스프리는 친환경 트렌드 확산 속 겉과 속이 다른 마케팅을 펼쳤다. 종이 용기를 내세워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 리미티드 에디션'을 홍보했지만, 종이를 벗겨보니 플라스틱으로 만든 사실이 들통났다. 

 

기업이든 직원이든 워트에식(직업윤리)로 무장해 도덕적 헤이를 섬멸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진정성에 기대해도 되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