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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향력으로 좋은 골프 전하고 싶어요” 목표마저 예쁘다, 김수현 프로

연중 인터뷰 〈미디어프로를 만나다〉⑩

‘미디어프로’는 기존에 티칭프로.투어프로로만 나뉘던 골프 전문가 그룹에 새로 생긴 직업군이다. 미디어프로는 요컨대 골프를 전문적으로 익힌 엔터테이너들이다. 투어를 병행하기도 하지만, 오프라인 레슨부터 기업 행사나 방송 활동, 개인 소셜미디어 채널 운영, 광고 모델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미디어프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 수요와도 맞아떨어진다. 물론 미디어프로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전향해 낯선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 미디어프로들을 골프가이드가 만나본다.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골프는 열심히만 한다고 잘 되질 않는다. 그건 프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야속하지만, 그 와중에 골프를 놓지만 않는다면 딱 한 번의 손맛은 반드시 찾아온다. 그 맛에 골프를 계속한다.


김수현 프로에게도 골프가 모든 일상의 기준이 되어버려 예민해진 시절이 있었다. ‘골프를 그만두겠다’며 아예 채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사실 골프 말고는 ‘대충’ 사는 편인 김수현 프로지만, 골프만큼은 진심을 쏟았기 때문이다.


레스너이자 미디어프로를 목표로 달리는 김수현 프로에게 ‘GDR 홍보모델’ 활동은 큰 전환점이 됐다. 골프 외적인 새로운 자신을 발견한 계기였기 때문이다.

 

이제 그의 고민은 ‘좋은 영향력’을 만들고 전하는 일이 됐다. 그 방식이 티칭 프로든, 모델이든, 그건 그저 방식일 뿐이다. 더 많은 사람이 올바른 방향으로 즐겁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영향력을 만들어가는 김수현 프로를 만났다.

 

 

 

Q 웃는 모습이 이미 예쁜데 웃는 모습이 예뻐지고 싶다는 인스타 게시물을 봤다. 기만 아닌가! 해명해달라.
앞니가 ‘리본 이빨’이라 웃을 때 콤플렉스가 됐거든요. 별명도 ‘쿼카’라서(웃음). 웃는 연습을 했어요. 작년보다는 웃는 게 좀 자연스러워졌다고 생각해요.

 

Q.미디어 프로로서 활동하면서 힘든 점은?

아직 힘든 점은 없습니다. 항상 새로운 활동을 할 때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Q.꼭 해보고 싶은 콘텐츠는?
많은 입문자를 똑딱이부터 풀스윙까지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콘텐츠 해보고 싶어요.


Q. 가장 자신 있는 레슨 주제는?
사실 숏 게임 레슨이 가장 해드릴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해요. 특히 ‘러닝 어프로치 강좌’ 같은 콘텐츠가 있다면 자신 있어요!

 

 

Q.MBTI?
ISTP. 골프가 개인 스포츠고 정적인 스포츠라 그런지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을 안 좋아하게 돼서 I가 나오는 것 같아요.


Q.나는 ○○한 프로다.
나는 꼼꼼한 프로다! 평소에는 진짜 대충 사는데 골프만큼은 꼼꼼하고 신중해져요.

 

Q.최근 고민거리가 있다면?
이제 필드 위의 프로가 아닌 레슨 프로이기에 레슨프로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방법과 방향에 대해서 늘 고민이에요. 일단 공부 열심히 하려고요(웃음).


Q 골프의 묘미?
100번 중 1번 잘 맞더라도 그 한번이 너무 짜릿하지 않나요? 그 기분이 골프의 묘미라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해도 질리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어서좋고요. 물론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따라줄 때는 야속하지만요.


Q ‘명랑 라운드’는 종종 하는 편인지? 주로 함께 하는 동반자들은 누구?
자주는 아니지만, 아빠랑 가끔 나가고 있습니다.


Q 딱 한 번 누구든 함께 라운드할 수 있다면 같이 가고 싶은 동반자 3명과 이유는?
엄마랑 아빠랑 언니! 
엄마랑 언니는 골프를 치지 않아서 같이 나갈 수가 없거든요. 가족끼리 필드에 간다면 너무 즐거울 거 같아요.


Q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
골린이부터 시작해서 필드 나가기 전까지 스윙을 만드는 과정을 콘텐츠로 해보고 싶어요.

 

Q 엄마와 언니를 입문시키기 위한 큰 그림?
어어? 좋은데요(웃음)?

 

Q 골프 말고 취미?
베이킹에 관심이 생겨서 배워보고 싶고요. 음…취미…맛있는 음식을 너무 좋아해서 맛집 줄서기가 취미예요(웃음). 특히 디저트 맛집 줄서기 좋아해요! (‘맛집에 가서 먹는’ 게 아니라 ‘줄.서.기’라고 명확하게 말했다! 뭐랄까…줄…덕?)


Q 아, 골프 얘기로 돌아가 보자. 골프에 좋은 일상 루틴을 추천한다면?
아침 러닝 루틴! 뛰고 나면 좀 더 생각을 비우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좋아요. 연습 루틴은 다 다르겠지만, 먼저 연습장 도착해서 최소 10분은 스트레칭에 투자하시면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됩니다. 라운드가 아니라도 몸이 풀려있어야 연습할 때 몸의 감각이 잘 느껴지거든요.

 


Q GDR 홍보모델. 어떤 경험?
한마디로 ‘아주 큰 경험’이 됐어요. 재미도 있었지만, 골프를 치는 모습 외의 면모를 찾게 된 것 같아서 의미도 있었죠.

 

Q 선수 시절 에피소드?
시합날 퍼터 연습 중이었는데, 새끼 두더지가 도로에 있었어요. 카트에 치일 것 같아서 풀숲으로 옮겨주고 내심 ‘오늘 착한 일 했으니 잘 치겠다’고 기대했는데 첫 홀부터 OB가 나는 거예요. 그래서 그날 내내 두더지를 원망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남탓 주의보)

 

Q 골프와 좌절, 극복?
드라이버 입스 때는 정말 좌절했던 기억이 있어요. 극복…을 했나…(웃음) 극복보다는 더 열심히 했고 눈에 띄는 안 좋은 버릇들을 하나하나 없애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감각이 돌아왔죠.

 

Q 나만의 징크스?
필드 나갈 때 아침 식사로 라면을 먹으면 공이 안 맞아요.

 

Q 요새 골프 붐이 사그라들었다는 얘기가 많다.
요즘 금리문제 때문에 소비가 많이 줄어서 그럴까요? 그래도 꾸준히 회원님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있어요.


Q 역시 예뻐서일까?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전해진 거라고 생각해요(찌릿). 혹시 써주실 수 있으면 저를 찾아주시는 회원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Q 레슨하면서 기억에 남는 회원?
부부회원님이셨는데 두 분이 같이 입문하시는 거였어요. 두 분 다 너무 감각이 좋아서 레슨 하면서도 감탄했었는데, 3개월 빡세게(?) 연습하시더니 저와 같이 나간 필드 레슨에서 102타, 108타를 기록하시더라고요.

 

두 분이 워낙 잘 해주신 것도 있지만, 레스너로서 정말 뿌듯하고 감격스러워서 앞으로도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Q 골프 시즌이 막 시작됐다. 필드에 나가는 골퍼들에게 조언한다면?
일단 머리 올리러 가시는 분들은 ‘잘 쳐야지’라는 생각보다는 ‘골프가 이런 거구나’를 느끼러 간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조언한다면 본인의 단계에 맞는 현실적인 목표를 잡고 플레이하면 좋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나는 3홀 연속으로 온 그린을 할 거야’ 아니면 ‘퍼트에서 안 들어가더라도 절대 짧게는 치지 않을 거야’처럼 단순하면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목표를 잡아서 하나씩 클리어하시면 스코어를 줄이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Q 최근 입문자들이 많아지면서 한편으로는 ‘매너’ 논란이 이어진다. 프로로서 입문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매너(에티켓)가 있다면?
골프가 사실 위험하다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안전이 제일 중요해요. ‘사람 있는 방향으로는 절대 빈 스윙도 하지 않는다’는 걸 꼭 기억하시고 주의하시면 좋겠고, 같은 이유로 앞 팀이 아무리 느리더라도 앞 팀이 다 빠지고 나서 플레이해야 한다는 것도 꼭 지켜주셨으면 해요.


Q 세계 어느 곳에서든 라운드할 수 있다면?
괌에서 골프 쳐보고 싶어요. 이쁜 바다를 보면서 공치면 너무 좋을 것 같고요. 해저드 빠져도 용서될 거 같아서. (해저드에 빠질 수 있음을 수긍하기로 한 참골퍼의 모습?)


Q 언젠가 내 자녀가 골프 선수가 되겠다고 한다면?
안 돼요! (웃음) 평범하게 학교 생활하며 즐겁게 성장하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잘 치게 하는 사람이 아닌 잘 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에요. 그 방법을 이용해서 연습을 많이 해주셔야 합니다.”

 

김수현 프로에게 ‘티칭하면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말’을 몇 가지 꼽아달라고 했더니 나온 코멘트다. 당연한 소리라고? 글쎄, 생각보다 자주 간과되는 말이기도 하다.

 

골프라는 놈에게 좀 비벼보기라도 하려면 레슨‘만’ 받아서는 부족하고, 개인의 연습량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빠른 진도’에 집착하는 아마추어들은 생각보다 많다.

 

물론 우리의 입버릇인 ‘프로 될 것도 아닌데’라는 논리도 합리적이니 그 사이 어딘가쯤으로 균형을 맞추는 덕목도 필요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김수현 프로는 어린 나이지만, 티칭의 핵심을 잘 짚고 있는 프로라는 인상을 받았다.


입문 계기는 ‘손맛’
김수현 프로는 2000년생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파트 단지 안에 골프 연습장이 생겨서 구경했던 게 입문 계기다. 우연히 골프를 접했다가 몇 번의 연습 과정에서 ‘손맛’을 느껴버렸다.

 

“아빠한테 ‘아빠 저게 뭐야?’ 했는데 아빠가 ‘해볼래?’하셨는데, 연습하다 보니 임팩트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골프는 그 자체로 흥미로웠고, 가끔 느끼는 손맛은 잊을 수 없었다. 그러나 7년 차가 되고 삶이 골프로 점철될 무렵, 정타 내는 것 자체를 즐기던 아이는 어느새 모든 것에 예민한 프로골퍼가 되어있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골프 내려놨던 그때로’
딱 그 무렵이다. 김수현 프로에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자 “고2 때”라는 답이 돌아왔다. 초등학교 5학년에 입문해 7년이 지난 바로 그 시점이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골프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던 때였다.


“골프 그만두겠다고 했어요. 정말로 3개월 정도 아예 채를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솔직히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어요. 스스로 여유를 가지고, 칭찬도 많이 하면서 다시 골프를 즐겁게 할 수 있었죠.”


김수현 프로는 자신을 ‘꼼꼼한 프로’라고 했다. ‘평소에는 진짜 대충’ 사는 편인데, 골프에 대해서만은 꼼꼼하고 신중하다. 자기 일에서만큼은 치밀하다는 건 절대 나쁜 게 아니지만, 자칫 완벽주의로 빠져 번 아웃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세계적인 투어 프로조차도 호언장담하지 못하는 골프에서는 더욱 그렇다. 결국, 이를 해결하는 건 여유와 ‘잘 하고 있다’는 다독임이고, 김수현 프로는 그걸 잘 찾아낸 모양이다.

 

처음과 마지막,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김수현 프로의 기억에 가장 깊은 인상이 남은 경기는 2개다. 테스트 본선 첫째 날과 투어를 그만두기 전 마지막 시합이다.


“테스트 본선 첫날은 가장 좋았던 기억이에요. 늘 걱정하던 티샷이 어느 때보다도 잘 맞았고, 퍼트까지 제가 상상한 라인대로 굴러갔거든요. 반대로 투어 프로로서의 마지막 시합은 아픈 기억이에요.”

 

누구나 은퇴를 앞둔 마지막 경기에는 만감이 교차할 법하다. 당시 그는 컨디션마저 좋지 않았다. 몸이 아팠다. 그러니 평소보다 거리가 줄고, 강점이 다 사라지는 느낌마저 받았다. 그래서 사실 기대도 하지 않은 시합임에도 슬퍼하지도 못할 정도로 퍼포먼스가 저조했다.

 


새로운 나를 발견하다
아직 젊은 프로로서 투어에 대한 미련은 남지 않았을까 궁금했다. 아직 전향한 지 오래된 게 아니니 혹시나 상처로 남지는 않았을까 싶어 조심스러웠지만, 생각보다 가볍게 답이 돌아왔다. 골프 선수로서 외의 자신의 면모를 여럿 발견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투어에서 뛰는) 친구들을 보면서 미련이 남았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없어요 (웃음). GDR 홍보모델로 활동하면서 골프 자체만이 아니라도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고, 그걸로 기분 좋아하는 저 자신을 보게 됐거든요. 모델로도 일해보고 싶고, 아직 도전은 못 했지만 ‘미인대회’를 준비해서 나가보는 게 꿈이 됐어요.”


누가 뭐래도 여전히 근본은 골프
“실행하기 전에 많이 생각하는 게 강점이자 약점이에요. 그런 성향 때문에 놓치는 것들도 있는 것 같아서. 그래선지 ‘골프 외적인 경험을 지난해보다 더 많이 하는 것’이 매년 목표이자 위시리스트가 됐어요. 일단은 지금 하는 인스타그램 레슨 콘텐츠를 좀 더 다양한 주제로 시도하는 것으로 시작하려고 해요.”


인스타그램 레슨을 통해 자신의 레슨 스타일을 어느 정도 가늠하고 찾아오는 회원들이라면 티칭할 포인트를 짚어내기도 쉽다고.

 

롤모델? 미래의 나!
롤모델이 있는지 물었더니 잠시 고민하다 ‘성장한 나’라고 답했다. 그러기 위해 좀 더 부지런해지려고 노력하고,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게 일상이 됐다.


“선수든 아마추어든 골프를 좋아하는 모든 분이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연습하고, 즐겁게 치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골프라는 스포츠가 좀 더 존중받고, 다가가기 좋은 운동이 될 거라고 믿어요. 저는 계속 발전해서 올바른 스윙 방법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모델, 미인대회 출전. 여러 가지 꿈과 목표를 밝히면서도 김수현 프로의 ‘근본’은 골프에 있었다. GDR 홍보모델 활동이 김수현 프로에게 정확히 어떻게 작용했는지는 표현하기 어렵지만, 키워드가 있다면 ‘영향력’이다.

 

 

그냥 예쁘다
한 개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다른 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건 매혹적이지만, 한편으론 부담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게 때로는 짐이 될 때도 있다. 김수현 프로가 경험한 ‘좋은 영향력’은 ‘기분 좋은 것’이었지만, 그게 언제 짐이 되어 돌아올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이 젊은 프로가 그 영향력을 염두에 두고 고민을 거듭하며 성장해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그저 예쁘다. 다른 미사여구가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앞으로 영향력을 키워나갈 김수현 프로를 그냥 응원하며 지켜보는 자체로 즐거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