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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의 레시피] 봄철 최고의 식욕 촉진제, 애엽(쑥)

푸드디자이너 양향자 교수의 건강코디

민족 탄생설화인 단군신화에 등장할 만큼 우리 민족과 가까운 봄나물이 쑥이다. 신화에서 환웅은 쑥과 마늘로 병을 다스린다. 쑥은 겨울에 움츠러들었던 몸이 봄을 맞아 활기를 되찾는 데 도움을 주는 고마운 풀이자, 입맛이 없는 봄철의 식욕 촉진제이기도 하다.

 

WRITER 양향자

 

   쑥버무리   

재료

쑥 40g, 멥쌀가루 500g, 물 30㎖, 설탕 40g

 

만드는 법

❶ 쑥은 질긴 줄기와 시든 잎을 깨끗하게 다듬어 준비한다.
❷ 쌀가루에 물을 넣고 비벼 섞은 후 체에 내려준다.
❸ 쌀가루에 다듬은 쑥과 설탕을 넣고 버무린다.
❹ 김이 오른 찜기에 시루 밑을 깐 후

    버무리를 한 줌씩 쥐어 올려 20분 찌고 5분 뜸 들인다.

 

봄 내음이 폴폴 풍겨오면 들로 산으로 쑥을 캐러 다니던 어린 시절 생각난다. 이런 철이
면 시골에서는 양지바른 곳을 찾아 쑥부터 캐기 시작한다. 어린 쑥은 칼로 도려 맛으로
먹고, 다 자란 쑥은 어김없이 쑥밥, 쑥국, 쑥떡, 쑥 지짐으로 온 밥상이 온통 쑥 천지다.


5월 쑥은 약재로 최고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삼짇날(음력 3월 3일)엔 부드러운 쑥 잎을 따 쌀가루에 섞어 쪄서 떡을 만들어 먹었고, 단오(음력 5월 5일)에도 쑥떡을 해 먹었고, 어린 쑥은 떡에 넣어서 먹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었다.


약재로 쓰는 것은 예로부터 5월 단오에 채취하여 말린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한다. 복통·토사(吐瀉)·지혈제로 쓰고, 냉(冷)으로 인한 생리불순이나 자궁출혈 등에도 쓴다. 여름에는 모기를 쫓는 모깃불의 재료로도 썼다.

 

 

쑥 80g이면 비타민A 섭취는 끝
쑥엔 단백질(5%), 식이섬유(5%), 비타민,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다. 특히 비타민A가 많다. 비타민A가 부족하면 세균 등 병원균에 대한 우리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는데, 쑥을 80g만 섭취해도 하루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비타민C 함량도 높다. 날것은 100g당 33㎎ 정도가 함유되어 있어 감기 예방과 치료는 물론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고혈압 환자에게 유익한 미네랄인 칼륨도 100g당 1,103㎎으로 넉넉히 들어 있다. 그뿐인가. 비타민 B1, B2와 철분, 칼슘 등도 풍부하다.


쑥의 독특한 향기는 치네올이란 정유(精油) 성분 때문이다. 이 성분은 소화액의 분비를 왕성하게 해 식사 후 소화를 돕는다. 쓴맛은 압신틴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신장과 장기 강화=애엽
한방에서는 쑥을 ‘애엽(艾葉)’이라고 부른다. 맛이 쓰면서 맵고, 성질이 따뜻해 신장과 간장 등 장기 기능의 강화에 효과가 있다. 기운과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켜 차가운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불필요한 습기를 몰아내 여성의 부인병 치료에 사용됐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쑥을 먹고 웅녀(熊女)가 됐다는 것도 쑥과 여성 건강의 깊은 관련성을 보여준다.

 


목욕재료로도 훌륭한 쑥
약쑥은 예로부터 여성들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지키는 데 이용해 온 약물 목욕재료다. 향기가 독특할 뿐 아니라 쑥 목욕을 하고 나면 피부가 매끈해지고 탱탱해진다.


약쑥에는 항균·소염 작용이 있어 습진, 피부트러블, 알레르기를 치유해 주는 효과가 있으며, 경락과 자궁을 따뜻하게 해줘서 여성들의 냉증이나 생리불순, 갱년기 장애 증후군을 치료하는데도 탁월하다. 이외에도 만성 소화불량, 신경통, 요통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특히 몸이 찬 사람이 쑥 목욕을 꾸준히 하면 기초체온이 올라가는데, 감기에 걸렸을 때 쑥 목욕을 하면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쑥을 활용한 민간요법
쑥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 더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쑥을 이용한 민간요법으로는, 해열과 진통 작용, 해독과 구충 작용, 혈압 강하와 소염 작용 등의 효과를 보기 위해 쑥즙을 내어 마시는 것이 대표적이다.


말린 쑥을 헝겊 주머니에 넣고 한 번 삶아서 우러나온 진한 즙을 목욕물에 풀어 목욕하면 체온을 보온하게 되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질에는 말린 쑥을 5~10g을 달여 뜨거울 때 마시기도 한다. 관절염에도 쑥 온 포기 3~4g을 1회분으로 달여 하루 2회씩 5~6일 복용한다.


주부습진(진행성지장각피증)에는 쑥 잎줄기와 고추를 태워 가루로 만든 다음, 참기름으로 개어서 3~4회 바르면 특효다.


중풍으로 말을 못 할 때는 파두 1알을 껍질을 벗겨 그 2배가량의 쑥과 함께 찧어 태운 연기를 코에 쐬면 효과가 있고, 쑥을 태운 재를 가는 붓 뚜껑 같은 것으로 콧구멍에 붙여넣으면 지혈 작용을 한다.


다만, 쑥을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술안주로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쑥에는 신경을 마비시키는 환각성의 약한 독성이 있다. 먹기 전에 삶아서 물에 하룻밤 우려내 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