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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스폰서 ‘가족’

이번 골프가이드 5월호의 주제는 ‘스폰서의 세계’다. 그에 적합한 커버스토리 주제를 고르는 데 고심이 컸다. 전체 테마를 ‘스폰서’로 잡았으니 다루기는 해야할 것 같은데 명확히 잡히는 게 없었다. 그러다 4월의 마스터스를 보고 떠오른 단어가 있었다. 무릎을 탁 쳤다. 이거다!

EDITOR 방제일 사진 PGA
 
프로와 아마의 차이, 스폰서
스포츠의 세계에서 스폰서란 주로 ‘광고주’의 의미로 사용된다. 스폰서의 경제적 지원이 경기를 만들고 선수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다.


스폰서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 짓는 지표다. 투어 프로가 아니더라도 골프를 치는데 어떤 이유에서든 스폰서를 받고 있다면 그를 아마추어라고 하기는 어려워진다.


아마추어란 뜻은 본래 무언가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직업이나 일이 아닌 취미와 흥미로 즐기기가 목적이 되지만, 프로는 다르다. 그 일이 좋든 싫든 평생의 ‘업’으로서 돈을 받으며 일하는 게 프로다.
 
스폰서의 의미
특히 모두가 개인사업자에 가까운 골프에서 스폰서는 불가분의 관계다. 당장 선수들의 옷이나 장비, 대회명까지 모든 것이 스폰서로 구성돼 있다.


사실 우리가 익히 들어본 메이저 대회의 시작은 이 스폰서들이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기 위한 장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사치나 허영이라는 목적성도 분명히 가지고 있었다. 어떻든 그들의 허영이 없었다면, 골프는 지금처럼 대중화되지도 못했을 것이며, 우리가 봐온 수많은 대회가 이처럼 이야깃거리가 되어주지 못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스폰서 없이는 단 하나의 대회를 치르기도 어렵고, 스폰서 없는 선수가 톱에 오르는 것도 아주 드문 일은 아니지만, 솔직히 보기 안쓰러운 악전고투 수준의 ‘잔혹사’인 경우가 대다수인 것도 사실이다.


생각해보면 골프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모두 스폰서의 영향을 받고 있다. 잡지를 만드는 에디터도 마찬가지다. 스폰서 없이 매달 이렇게 잡지를 찍어낸다는 건 어렵다.


 
스폰서=후원자
스폰서는 사전적으로 ‘행사, 자선 사업 따위에 기부금을 내어 돕는 사람. 또는 라디오나 텔레비전 방송 따위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광고주’라 정의돼 있다. 이 정의 바로 아래 ‘후원자’라고 명시돼 있다.


그렇다. 스폰서는 결국 ‘후원자’다. 그들은 프로들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는 대회를 열어주고, 최고의 컨디션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최고의 스폰서는 결국 가족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역할을 하는 후원자는 우리 곁에도 늘 있지 않았나. 가족 말이다. 프로들에게도 가족은 최초이자 최고의 ‘스폰서’다. 프로들은 결국 자신들의 가족과의 미래를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

당연히 스폰서들의 후원을 받으면서도. 생애 첫 우승 인터뷰에도 의연하던 프로들이 가족 관련 질문이 나오면 급 울컥해하거나 글썽이기 시작하는 게 그 증거다.


가족이라는 단어에 이 이상 지면을 할애하는 것도 결국 사족이 아닐까.


마스터스에 참가해 가족과 함께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 프로들의 사진으로 가정의 달 5월호의 커버스토리를 완성해보려 한다.
 
스폰서(sponsor) : 행사, 자선 사업 따위에 기부금을 내어 돕는 사람. 또는 라디오나 텔레비전 방송 따위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광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