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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마켓의 목소리] ‘뒤끝’ 남긴 FOMC와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차

선진국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 동결로 전환했던 호주와 캐나다 중앙은행이 재차 금리 인상에 나서자 시장은 향후 연준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6월 매파적 동결 이후 7월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설정하고 있다. 현재 CME Fed watch에 따르면 7월 한 차례 금리 인상 확률은 70%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 인상 마무리 될까
최근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근원인플레이션은 구매력 강화보다 수입 물가 급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근원물가 상승에 오히려 수입 물가 급등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는데 수입 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역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4월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1.6%로 급락했다.

 

캐나다, 호주 사례를 한국은행에 기계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당분간 한국은행은 연준 금리 인상 마무리 여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이며 연준의 양적 완화 종료 후 4분기 금리 인하 전망을 조심스럽게 유지해본다.

 

美 소비자물가 지켜봐야
2023년 6월 FOM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2023년 6월 점도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점도표에 나타난 2023년 말 평균 Fed 금리는 3월 5.28%에서 6월에는 5.57%로 상향 조정됐다.

 

이를 두고 향후 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 왜냐면 6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3.0%로 둔화할 경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크게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2023년 6월 점도표에서 Fed 금리 전망치의 최저치가 5.125%인 점을 고려하면 ‘모든 이사들이 금리 인하에는 선을 긋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시장참여자들의 2023년 금리 인하 기대감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2024년~2025년 금리 인하 폭은 200bp로 그대로 유지됐다. 2023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진행되더라도 2024~2025년에는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분기 한국과 대외 성장은?
2분기의 우리나라 및 대외 성장경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정책 변경 시차 및 정치적일정에 따라 조정되고 있는 중국의 경기 흐름이나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 이례적으로 크게 증가한 ‘초과저축’에 의해 이전과 다른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미국경제의 성장경로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전문가 집단인 예측기관들이 내놓는 전망치와 가계와 같은 일반 경제 주체들이 체감적으로 느끼고 직관적으로 예상하는 경기 흐름이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경기에 대한 금융기관들이나 예측기관의 코멘트들은 아직까지는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 언급이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제시하는 전망치들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보통 전문가 집단의 견해는 언론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확산하며, 일반경제 주체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대체로 체감경제지표들과는 비슷한 흐름을 형성하는데 지난 연말 이후 이 흐름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엇갈리는 전문가 견해와 체감경제지표
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대표적인 심리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나 가계와 기업을 포괄하는 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 모두 지난 연말을 저점으로 일관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시적 반등이라고 보기에는 기간이나 상승 폭이 크고 코로나 이전의 평균 수준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 경제주체들의 심리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된 것은 지난해 4분기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일 수도 있고, 금리 인상 종료에 따른 시장 금리의 완만한 하락이나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여러 조치와 감세 정책 등이 복합된 결과일 것이다.


국내 경기 어쩌면 반등 중?
핵심은 여러 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의 조정이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며, 과거 경기침체 국면과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분분한 상황이지만 아직 경기침체에 대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며, 하반기 이후 경기 반등에 대한 전망이 많은 상황이지만 어쩌면 우리나라 경기는 이미 저점을 기록하고 반등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우리나라 경제의 올해와 내년 성장경로에 대한 전망 컨센서스는 연초 이후 그대로인데, 조심스럽게 조만간 이 흐름은 바뀔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