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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 걸리기 가장 무서운 병 ‘치매’ 예방법

WRITER 정순옥 | 치매는 시니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1위에 꼽힌다.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은 무려 80여 가지가 넘는다.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예방법을 소개한다.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치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치매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17%로, 12분마다 한 명씩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2025년에는 무려 100만 명, 2043년에는 2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0대 중반에 벌써
60대 중반이신데 2년 전부터 초로기 조발성 알츠하이머병으로 오시는 분이 계신다. 가족들이 모두 직장에 나가면 혼자 집주변을 배회하거나 안절부절못하고 초조해하며 왔다 갔다 하다가 파출소에서 모시러 오면, 도움을 완강히 거부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셨단다.


초기에는 본인의 이름, 주소, 고향, 직업도 잘 기억했는데 병이 진행되면서 금방 들었던 말도 곧 잊어버린다. 식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밥을 달라’며 실랑이하는 과정에서 초기에는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했다고.


특히 오랜 기간 난청으로 인해 인지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치매도 더 악화됐다. 말로 표현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니 말수가 줄게 되고, 상대방의 말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만 더 빨리 오셨더라면 좋았을 텐데’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래도 보청기 착용을 통해 가족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연결고리를 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치매, 원인만 80여 가지 이상
가장 최근의 기억부터 점점 사라지는 치매. 이 질환에 걸리면 망상과 우울증과 함께 불안해 하기도하고 수면장애가 생기며, 공격성이 나타나기도 해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큰 고통을 짊어지게 되기에 시니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이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그중 가장 큰 원인이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형 치매다. 전체 치매의 60~80%를 차지한다. 두 번째가 뇌혈관질환으로 뇌 조직이 손상을 입는 혈관성 치매다. 그 외에도 80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치료방법도 그렇고, 원인에 따른 증상과 예후도 천차만별이다.


치매의 경우 75세를 기점으로 발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치매에 걸리면 뇌가 손상을 받아 신체기능도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치매로 발전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예방하는 방법이 최우선이다.


평소 생활습관을 바꿔 치매 발병 위험을 예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청력 보호
치매를 유발하는 데 난청이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수년 전부터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에 따르면 중도 난청의 경우 치매 발병률이 3배, 고도 난청의 경우 치매 발병률이 5배까지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난청이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청력 손실로 보청기를 착용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향후 3년간 치매 위험이 낮았고, 기억력과 인지기능의 진행 속도도 늦추어졌다고 보고되고 있다.


2 등푸른생선 먹기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뇌 기능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울증과 같은 뇌 질환을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되며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늦춰준다. 고등어, 꽁치, 연어, 송어, 정어리 등 등푸른생선이 좋으며, 호두나 달걀 등에도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꼭 챙겨 먹자.


3. 충분한 수면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잠을 푹 자야 한다. 숙면하지 못하고 수면장애가 계속되면 면역력도 떨어지고 뇌의 크기가 해마다 줄어들어 치매 위험이 커진다. 이는 60세 이상 노인들에게서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 가벼운 신체 활동과 햇볕을 쬐면서 걷기만 해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4.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기
평소 건강한 식단과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지중해식 식단은 고혈압, 당뇨, 암, 심장병 예방은 물론 우울증과 치매까지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채소.올리브유.통곡물.콩류.견과류를 많이 섭취하기 ▲생선이나 가금육을 적당히 먹기 ▲적색육은 적당히 조금만 먹기가 지중해식 식단에 해당한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 5회, 매 30분 이상 숨이 차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정도의 중등도 이상 운동을 하면 치매 발생 위험이 약 40% 감소하니 참고하자. 주 3회 정도 빠르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도 뇌가 더 잘 작동하는 데 도움이 된다.


5. 금연·금주
금연과 금주는 치매 예방을 위해 필수다. 흡연 시 유독성 물질이 혈액에 흡수되어 전신으로 퍼지고, 뇌혈관, 뇌세포 등에도 영향을 줘 인지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지금 당장 금연하는 게 최선이다. 과도한 음주도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 특히 술을 마신 뒤 기억을 잃는 ‘블랙아웃’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일수록 알코올성 치매 위험이 높다.


6. 꾸준한 뇌 훈련과 인지 활동
인지 활동을 하면 기억력과 정보 처리속도, 사고력, 능력이 발달하면서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지 활동은 하는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23% 낮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독서 ▲일기 등 글쓰기 ▲라디오 듣기 ▲게임하기 ▲악기 연주하기 ▲컴퓨터 다루기 ▲퍼즐게임 등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덧붙이자면 필자의 외할머니께서도 오래전부터 일종의 ‘그림 맞추기’인 고스톱으로 치매를 예방하신 것 같다.


7. 정신 건강 돌보기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정신 건강을 돌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평소 스트레스나 긴장을 과도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나이 들어 치매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핀란드 헬싱키대)도 있다. 정신 건강이 걱정된다면 전문의를 만나 상담해보자.


8. 머리 손상 방지하기
머리 손상은 정상적인 뇌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 실제로 가벼운 뇌진탕이라도 3번 이상 겪으면 인지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영국의 연구결과가 있었다.


자동차를 탈 때는 무조건 안전띠를 착용하고, 자전거나 승마 등 운동을 할 때도 모자나 헬멧을 포함해 안전 장비를 꼭 착용해야 한다. 만약 머리를 다쳐 뇌진탕이나 외상성 뇌 손상이 있다고 생각되면 통증이나 증상이 가볍더라도 일단 병원을 찾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