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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500시대에 필요한 “M&A”

데스크칼럼
골프장 500시대, “M&A로 활성화하라!”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최근 수년 새 골프장 경영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은, 골프업계 종사자가 아닐지라도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입니다. 더욱이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아 수도권은 물론, 전국 대부분의 골프장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에 거쳐 두 달간 거의 영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계절이 바뀌어도 나아지리라는 보장 역시 없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골프장 인수합병(M&A)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난해는 대통령선거가 있어 투자자나 기업들이 관망세를 취했지만, 이제는 그 변수가 사라져 본격적으로 매물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기존 운영 중인 골프장들의 경우, 채권을 가진 금융기관 및 회원들이 힘을 합쳐 법정관리 등을 통한 공매 형태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공사 중이거나 인허가가 완료된 골프장 역시 주채권 금융기관, 건설사, 시행사 등이 금융비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집니다.

이러한 고전적인 매각뿐만 아니라, 골프장 토지를 임대하는 형태도 한 방법으로 모색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골프장이 사양산업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지분을 갖고 공동으로 참여하는 ‘지주공동사업 방식’ 등과 같은 방안이 그것입니다. 과투자만 하지 않는다면 사업 타당성이 충분히 있다는 의견도 있는 상황입니다.

골프장 산업은 최고 호황기를 누렸던 5∼6년 전에 비해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습니다. 때문에 과거의 향수에 젖어 안일하게 시장상황을 평가해서는 하루아침에 도태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 대비 투자비를 줄이는 방안을 찾는 등 현실적인 방안을 도모해야 할 때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최근 골프장을 사고 싶어 하는 매수자들의 성향과 목적,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운영 중인 회원제골프장은 사실상 정상적 매매가 성사되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당연히 금융 부담이 적고 영업이익율이 높은 퍼블릭골프장들이 제1순위 대상입니다.

여기에 인허가가 완료된 광역 배후도시권에 인접한 매물들도 투자 대상으로 고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시장 흐름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여 집니다.

지난해 약 5개 골프장의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운영 중인 골프장 2개, 공사 중인 골프장이 2개, 인허가가 완료된 골프장이 1개였습니다. 운영 중인 골프장의 매매는 대기업의 인수에 따른 것이었고, 공사 중이거나 인허가가 완료된 골프장의 경우는 투자비 대비 파격적 할인을 받은 매매였습니다.

현재 전국에 운영 중인 골프장은 473개에 달합니다. 여기에 공사 중단, 인허가 완료 후 미착공, 인허가 추진 중 골프장이 전국에 걸쳐 150여 개나 됩니다. 그러나 이곳들은 사실상 골프장 사업추진 자체가 중단돼 있어 지자체, 금융기관, 사업시행자, 토지소유주 등 관련자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장기적 측면에서는 골프장이 망하지 않으려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구조 조정, 서비스 확대 등으로 잠시 난관을 탈출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이 많이 와야 합니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언제라도 적대적 M&A를 당할 수도 있는 것을 간고해서는 안됩니다. 한 때 미국 투기 자본에게 헐값으로 싹쓸이 M&A를 당한 일본의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때인 것입니다.

소순명 편집국장 ssm66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