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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 결산




 

2013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 결산
-춘추전국시대로 더욱 치열해진 한국여자프로골프
-매번 다른 우승자로 ‘강호’ 점치기 힘들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 시즌이 지난 7월 7일 끝난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을 끝으로 선수들은 한달간 휴식기를 가졌다.
그리고 오는 9일 ‘2013 타니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13개의 하반기 대회가 시작된다.
춘추전국시대를 연이어 맞은 한국여자골프는 올해 27개 대회 중 9개가 4라운드로 대회를 치르고 최저 총상금액은 4억원에서 5억원으로 증액되는 등 쾌재를 부르고 있다.
계속되는 시장확대로 선수들이 힘을 얻어서일까.
상반기에는 11개 대회에서 10명의 우승자가 나타나는 등 굉장히 치열한 양상을 띄었다.
지난 상반기 동안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어떤 이변이 일어났는지 등을 총정리했다.


[심용욱 기자 │ shimyongwook@naver.com / 사진=KLPGT, 박형진 기자]





 
 

골프계 ‘김앤장’ 김효주(좌)와 장하나



골프계의 ‘김앤장’은 누구?
‘슈퍼 루키’ 김효주(18, 롯데)와 ‘장타소녀’ 장하나(21, KT)는 각각의 성에서 이니셜을 따와 이른바 ‘김앤장’으로 불리고 있다.
거기에는 두 선수가 올 시즌 KLPGA투어 인기몰이를 예고하는 대표 선수라는 의미가 내포돼있다. 현재까지는 각 1승씩을 거두는데 그쳤지만 ‘톱10’ 피니시율 1, 2위에 오를 정도로 매 대회마다 보이지 않는 라이벌전이 계속됐다.
그 결과 상금 순위 부문에서는 장하나가 김효주를 2위로 밀어내고 1위(3억4,315만원)를 지키고 있다.

김효주와의 액수 차이는 6,000여만원으로 박빙이다. 하지만 최우수선수상에 해당되는 볼빅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202점을 누적시킨 김효주가 189점을 획득하는데 그친 장하나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이 또한 한경기 한경기의 결과에 따라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신인왕을 놓고 겨루는 김효주와 전인지가 서로에게 캠페인용 리본을 달아주고 있다.



김효주로 시작된 ‘10대 돌풍’, 전인지 그 뒤 이어
‘프로잡는 아마’로 모두를 놀라게 하며 2012년 10월 데뷔전을 치른 여고생 골퍼 김효주는 올 상반기를 거치면서 KLPGA 투어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하문에서 열린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역대 데뷔 최단 기간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올해 들어서도 샷 감을 잊지않은 김효주는 지난 4월 롯데스카이힐제주CC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7위에 오르며 무난하게 시즌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때부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까지 총 10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준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 7회를 달성했다.
기록, 성적 등 각종 부문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김효주는 MVP 격인 대상 부문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장하나에 이어 시즌 상금 2위(2억8,147만원)로 상반기를 마친 김효주는 현재 부상당한 허리 재활과 연습을 병행하며 차분하게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김효주는 지난 6월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스’에서 대회 3라운드 직전 극심한 허리통증으로 더이상 클럽을 들지 못하고 기권한 바 있다.

국가대표 출신 ‘신인’ 전인지(19, 하이트진로)의 활약도 눈에 띈다.
그는 지난 5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오픈’ 5위와 ‘두산매치플레이’ 준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6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신고하며 다시한번 ‘10대 돌풍’을 예고했다. 전인지의 상승세로 ‘김효주 대세론’으로 굳어졌던 신인왕 경쟁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효주가 1위(1,039점)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인지가 956점으로 바싹 뒤를 쫓고 있어 그 누구도 쉽게 신인왕을 점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인지는 시즌 상금 2억5,647만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좌로부터 김하늘, 김자영, 양제윤



김하늘·김자영·양제윤 등 먹구름, ‘삼촌팬 성원에 부응 못해’
뛰어난 기량과 빼어난 미모로 인기몰이를 하며 수 많은 ‘삼촌팬’을 확보한 지난해 상금왕 김하늘(25, KT)과 다승왕 김자영(22, LG), 대상 수상자 양제윤(21, LIG손해보험), 이른바 ‘2012 강호 트리오’의 위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하늘은 상반기 10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컷을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대만과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연속 톱10에 들며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올해 참가한 8개 대회에서 컷 통과는 3회밖에 없었고 톱10은 단 한번도 없었다. 상금도 3,126만원에 불과해 55위로 추락했다.

먹구름이 드리워진건 김자영과 양제윤도 마찬가지다.
올해 LG에 새로이 둥지를 튼 김자영은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적중률 1위를 기록했지만 아이언 샷과 숏게임에서 애를 먹으며 매 대회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김자영이 부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아무래도 매 대회마다 ‘현실보다 앞 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부진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치른 8개 대회에서 6번의 컷 통과를 했고 역시 톱10안에는 들지 못한채 모두 중위권을 맴돌았다. 2,801만원을 쌓은 김자영은 상금 랭킹 58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해외 동계훈련을 다녀오지 않은 양제윤도 샷 감을 끌어 올리지 못한 채 심각한 스윙 입스를 겪고 있다. 그는 “스윙분석과 체계적인 훈련으로 샷 감을 회복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반전을 보여주겠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현재 그의 상금은 3,398만원, 52위다.

한편 김자영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현재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스포티즌과 5억원대 소송에 휘말리며 난항을 겪고 있다.
스포티즌 측은 “김자영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며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김자영을 상대로 5억3,300여만원의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상태며 당분간 파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인들의 질주를 견제하는 김보경(위)과 양수진


 
선배들 체면 살린 김보경, “3승벽 깰까?”
‘아버지 캐디’ 일화로 잔잔한 감동을 준 ‘베테랑’ 김보경(27, 요진건설)은 유일하게 신인들의 질주를 견제하는 선수다.
5년전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던 그는 지난 5월 말 열린 ‘E1 채리티오픈’과 바로 그 다음주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선배들의 체면을 살리고 있다.
올해 10명의 우승자 중 유일한 다승자이기도 하다.
현재 상금랭킹 3위(2억7,689)로 선전하는 김보경은 국내여자프로골프에서 2010년부터 이어져온 다승왕의 ‘3승벽(이보미, 김하늘, 김자영)’을 깰 수 있을지에도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강호 트리오’ 대열에 함께 했던 ‘귀요미’ 양수진(22, 정관장)은 그나마 올 1회의 우승(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3)과 두번의 3위(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에쓰오일 챔피언스)를 기록, 현 상금랭킹 5위(2억4,912만원)로 선배 체면을 지키는데 한 몫하고 있다.





 

생애 첫 승을 신고한 김다나(좌측 위), 허윤경(우측 위)과 김세영(아래)



허윤경·김다나·김세영 첫 승 달성
지난해 준우승만 4번 기록하며 ‘2위 징크스’에 시달렸던 허윤경(23, 현대스위스)은 지난 5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이뤄내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날려버렸다. 이어 6월 에쓰오일 챔피언스 준우승으로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첫 대회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태권소녀’ 김세영(20, 미래에셋)도 주목할만한 선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중학교 2학년 최연소로 한국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주목받은 바 있던 그는 묵묵히 중·상위권을 맴돌며 다음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세영은 “첫 우승후 부모님을 비롯한 나의 마음가짐 등이 크게 달라졌다. 국가대표시절부터 많은 양의 훈련을 해온 편이지만 우승후에는 아무리 연습을 해도 지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에 탄력을 받아 꼭 다시 우승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리스마’ 김다나(24, 넵스)도 긴 침묵끝에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기록하며 당당히 스타대열에 합류했다.



 

 

‘숏게임 달인’ 김혜윤



김혜윤, 윤채영 등 잠재력을 지닌 선수들
가능성과 기량에 비해 올해 상반기 결과가 아쉬운 선수들도 있다.
‘숏게임달인’ 김혜윤(24, KT)과 ‘롱다리미녀’ 윤채영(26, 한화)이 그런 선수다.

비거리가 적게 나가 드라이버 스텝 스윙을 구사하는 김혜윤은 이제껏 통산 4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올해들어서도 1~ 2라운드 동안은 단독선두로 나선 경우가 몇차례 있었지만 올해는 유지를 못한채 무너지며 팬들을 아쉽게 했다. 그런데로 중·상위권을 맴도는 김혜윤은 현재 상금랭킹 10위(1억7,286만원)를 유지하고 있다. 

 

잠재력을 지닌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 윤채영



팔다리가 긴 윤채영은 명품스윙을 구사하며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닌다. 지난 2005년 KLPGA 입문아래 이제껏 정식우승은 없지만 중계카메라에 자주 잡히는 숨은 고수다.
올해 상반기도 상금랭킹 41위(3,869만원)로 부진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강미와 유연성을 갖춘 보디에 일관성 있는 스윙 등 윤채영의 기량이 돋보인다. 머지않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대해 윤채영도 “1부투어 8년차인데 아직 우승경험이 없다. 3~ 4년 차에는 욕심이 많았지만 지금은 우승에 대한 집착이 없다. 마음을 비우니 경기가 잘 풀리기 시작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를 예고했다.   



이번 상반기는 전체 11개 대회에서 상금 2억 원 이상을 번 선수는 7명이나 나왔으며 1억 원 이상은 16명이었다. 지난해에는 33명이 1억 원 이상을 벌었다.
다가올 하반기 예정된 순수 국내 대회는 모두 12개로 총상금 75억원이 걸려 있다.
시즌이 시작되면 상금왕, 대상, 신인왕, 다승왕 등을 놓고 유례에 없던 치열할 경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여자골프 시장에 일부에서는 ‘남자대회도 함께 커야한다. 기이현상이다’ 등의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흥미진진했던 국내여자프로골프 투어 상반기를 되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