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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유러피언 투어 신인왕에 도전한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신인왕에 뽑힐 가능성 높아


안병훈, 유러피언 투어 신인왕에 도전한다.
- 아시아 선수 최초로 신인왕에 뽑힐 가능성 높아


안병훈이 유러피언 투어 신인왕에 도전한다.

안병훈은 19일(한국시간)부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주메이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유러피언 투어 파이널 시리즈 최종 4차전인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서 신인왕을 굳히고 '올해의 선수'에도 도전한다.
 
총 60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이 유일하다.
시즌 상금을 포인트로 환산해 랭킹을 매긴 레이스 투 두바이에서 안병훈은 현재 7위(213만9356)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 시즌 유러피언 투어 최후의 승자가 될 수도 있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125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이 지급된다.

안병훈은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339만 3,923)에 125만 4,567점 뒤져 있다. 최종전 우승 상금 133만3,330점을 획득하면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산술적인 계산이다. 가능성은 있지만 확률은 높지 않다.

안병훈이 우승해야 하는 것은 물론 맥길로이가 상대적으로 성적이 부진해야 한다. 27위 밖으로 밀려나야 한다. 같은 이유로 2위 대니 윌렛은 28위 밑으로 벗어나야 하고 나머지 6위안 선수들도 2위안에 들면 안된다.
결국은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안병훈이 신인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루키 안병훈은 유러피언 투어의 역대 신인 중 이미 최다 상금을 획득하고 있다. 유러피언 투어와 R&A, 골프기자협회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신인’은 주로 상금순으로 가려졌다.
안병훈의 수상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신인 상금랭킹 2위는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으로 181만 6,933유로를 벌어들이고 있다.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 14위다.

안병훈이 최종전에서도 좋은 페이스를 계속해서 이어간다면 최초의 아시아인 올해의 신인에 오르게 된다.
이 상이 제정된 1960년부터 지금까지 아시아인이 올해의 신인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미 올해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BMW PGA 챔피언십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챔피언이 된 안병훈은 또 다른 역사를 꿈꾸고 있다.
안병훈은 "신인상은 또 다른 도전이 아니라 기록이다. 올 시즌의 성과를 보여주는 결과물이자 상”이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187cm의 안병훈은 300야드가 넘는 장타에 아이언 샷도 뛰어나다. 게다가 최근 좋은 퍼트감을 유지하고 있어 파이널 시리즈에서 상승세다.
안병훈은 플레이오프에서 빼어난 퍼트감으로 4위-19위-3위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즌 평균 퍼트 수가 29.27개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1차전 터키시 에어라인 오픈 26.25개, 2차전 HSBC 챔피언스 27.75개, 3차전 BMW 마스터스 28개의 퍼트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중 일자형 퍼터에서 말렛형 퍼터로 바꾼 게 주효했다.
말렛형 퍼터를 사용하면서 예전처럼 짧은 거리에서 퍼트를 놓치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고, 안정감 있는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퍼터를 교체한 뒤 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챔피언이 되기도 했다. 잉글랜드 출신의 훈남 캐디인 댄 패럿도 퍼트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안병훈은 “캐디가 퍼트 라인을 상당히 잘 읽는다”며 흡족해하고 있다.

안병훈은 올 시즌 1년 만에 신분이 급상승했다.
3년간 2부 투어를 전전하며 유러피언 투어 1부 시드를 겨우 얻었는데 이후 1년 만에 세계 톱클래스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을 출발할 때 안병훈의 세계랭킹은 180위였다.
 지난 17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는 39위까지 뛰어 올랐다. 이제 마스터스는 물론이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를 모두 뛸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도 세계랭킹에 따른 초청 선수로 자주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안병훈은 19일 오후 5시10분에 레이스 투 두바이 8위 통차이 자이디(태국)와 함께 라운드를 펼친다.

플레이오프 최종 승자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맥길로이가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