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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하루, 미국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

마지막 날 7언더 몰아쳐 2위 리디아 고 3타차로 따돌려


노무라 하루, 미국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

-마지막 날 7언더 몰아쳐 2위 리디아 고 3타차로 따돌려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노무라 하루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채 웃고 있다.(사진 : LPGA 투어 홈페이지)



 노무라 하루(24·일본·한화)가 미국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하루는 21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그레인지 골프클럽 웨스트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2위 리디아 고(13언더파 275타)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재미교포 다니엘 강과 마지막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노무라 하루는 5번홀(파5)과 6번홀(파4)의 연속 버디를 시작으로 9번홀(파4), 10번홀(파5)에서 또다시 1타씩을 줄였다. 이후에도 그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지난해 우승자 리디아 고와 이 대회에서만 4승을 거둔 웹의 추격에도 긴장한 모습 없이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15번부터 17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특히 17번홀(파4)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벙커에 빠진 여파로 유일한 보기를 적었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



  노무라 하루가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티샷을 하고 난 뒤 볼이 날아간 방향을 응시하고 있다.(사진 : LPGA 투어 홈페이지)


1992년11월생인 노무라 하루는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본 요코하마가 고향이지만 7살 때 한국으로 건너와 서울에서 중·고등학교까지 학창시절을 보냈기에 일본어나 영어보다 한국어가 더 유창하다. 운동을 워낙 좋아해 태권도를 배웠던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외할머니의 권유로 한국에서 골프를 처음 시작했다.

한국에서 주니어 선수로 활동하던 노무라는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활동을 병행했다. 2011년 JLPGA 투어 브리지스톤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첫 승을 거머쥐었다.

2010년 프로로 전향한 뒤 그해 연말 퀄리파잉 토너먼트(Q스쿨)를 치렀지만 공동 39위에 그쳤다. 2011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뛰기 시작한 노무라 하루의 데뷔 첫해 상금랭킹은 94위. 이듬해인 2012년에는 135위까지 밀렸다. 결국 2013년 12월 또다시 치른 Q스쿨에서 공동 20위에 오르면서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번 호주오픈 우승 직전까지 최고 성적은 2014년 8월 메이지 LPGA 클래식 공동 4위였다. 지난해에는 톱10에 진입한 적이 없어 상금랭킹 66위였지만, 올해 들어 앞선 두 대회(바하마 클래식·코츠 챔피언십)에서 모두 공동 13위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샷 감을 조율했다.

미국 생활에도 익숙해졌을 법하지만, 노무라 하루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약간 서툰 영어로 “우승을 해서 떨리고 정말 흥분된다. 나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퍼팅감이 좋았다”며 “하지만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적은 것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종라운드 경기 때보다 오히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충남 태안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우승해 한국 팬들에게도 낯익다. 초청 선수로 출전해 2라운드 코스레코드(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고, 여세를 모아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때 우승 당시 노무라는 유창한 한국말로 과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면서 한국과 일본이라는 이중 국적을 가진 상황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는 "일본에서 국가대표를 하면 한국 대회를 못 나오고, 한국에서 하면 일본 대회를 못 뛰었다"며 그러나 그는 "국적에 신경 쓰지 말고 골프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리고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일본인이지만 그의 골프백에는 일본과 한국 국기가 나란히 새겨져 있다.

한편 리디아 고와 웹은 노무라 하루에 이어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1인자답게 리디아 고 역시 17번홀까지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이날 5언더파 67타(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적어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써냈다. 모처럼 우승에 가까이 갔던 웹은 초반 5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남은 홀에서 보기만 2개를 추가하면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합계 9언더파 279타 단독 3위다.

한국 국적 중에서는 장하나(24·비씨카드)와 곽민서(25·JDX)의 8언더파 공동 4위가 가장 높은 순위다. 리디아 고는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지만 LPGA 투어 시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