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전설들의 리그…시니어투어의 인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최경주(47)는 올해 상금 29만2716달러를 벌었다. 상금 랭킹 순위로는 180위다. 내년 시드를 잃을 뻔했지만 다행히 프로 통산 누적 상금 액수가 많은 덕에 내년에도 PGA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최경주 경우처럼 PGA 투어에서 40대는 힘도 빠지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슬픈 시기'다.
만 50세가 되면 시니어 투어로 갈 수 있지만 10년 동안은 젊고 팔팔한 20대와 노련미 넘치는 30대 사이에서 처절한 시기를 보내야 한다. 40대가 된 후 시니어 투어로 가기까지 '잃어버린 10년'을 보내면서 잊히는 선수가 꽤 많다. 

최경주는 "40대 중반이 넘으면서 말도 안 되는 샷 실수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40대 집중력 저하 문제를 지적한 적이 있다. 

드라이버 거리 순위도 해가 갈수록 밀리게 된다. 최경주의 올해 드라이버샷 거리 순위는 상금 순위와 비슷한 167위다. 하지만 평균 282.2야드를 친 최경주가 시니어 투어로 간다면 장타 순위 23위가 될 수 있다. 

현재 시니어 투어 장타왕은 올해 첫 챔피언스(시니어) 투어 풀타임을 뛰고 있는 존 댈리(미국)다. 그는 평균 300야드에서 0.1야드 모자란 299.9야드를 치면서 장타 1위에 올라 있다. 51세인 댈리는 챔피언스 투어 프로암 대회를 하게 되면 아마추어들이 가장 라운드하고 싶은 프로 1위로 대접받는다. 

미국 프로골프에서 챔피언스 투어의 인기는 상상 이상으로 높다. 17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시 인근 베어마운틴 리조트에서 벌어지는 퍼시픽링스 베어마운틴 챔피언십에는 무려 3만5000명 이상의 갤러리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베어마운틴 리조트에서 처음 열린 작년 대회 때는 관람객 2만7000명이 골프 전설들의 샷을 직접 지켜봤다. 

올해는 작년 챔피언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를 비롯해 '시니어 투어의 타이거 우즈'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괴력의 장타자 댈리 등 챔피언스 투어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작년 수준 이상의 골프팬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할 만하다. 

지난해 챔피언스 투어에서 상금 100만달러 이상을 번 선수는 모두 14명이나 됐다. 이 숫자는 챔피언스 투어 인기가 늘면서 계속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3년 동안 정말 톱스타들이 챔피언스 투어로 속속 합류하게 된다. 

내년에는 대런 클라크와 크리스 디마르코, 2019년에는 앙헬 카브레라,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 등이 합류하고 2020년에는 한국 선수 중에서 처음으로 시니어 투어 톱스타가 등장하게 된다. '탱크'라는 애칭으로 무려 8승을 쓸어 담은 최경주다. 최경주는 원래 1968년생이지만 호적에 1970년생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2020년이 돼서야 시니어 투어에 합류할 수 있다. 

2020년에는 시니어 투어 황금 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미국 선수 중 가장 인기가 좋은 필 미컬슨이 투어에 합류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58타를 친 짐 퓨릭도 2020년에 참가해 시니어 투어의 황금기를 이끌게 된다. 

사실 챔피언스 투어에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대회'로 평가받는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들이 유난히 많이 참가하고 있다. 1992년 토드 해밀턴과 2004년 챔피언 마크 캘커베키아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선수들이다. 이 밖에 카를로스 프랑코(파라과이), 크레이그 패리(호주), 브랜트 조베(미국), 스티브 플레시(미국), 프라야드 마크셍(태국), 제임스 킹스턴(호주), 짐 루틀레지(캐나다) 등이 GS칼텍스 매경오픈을 거친 뒤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뛰고 있는 톱 골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