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도널드 트럼프와 골프

 한국 시간으로 지난 1월 21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했다. 트럼프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 가장 골프를 좋아하고 잘 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트럼프는 미국과 유럽에 최고급 골프장을 17개나 소유하고 있고, 골프를 매우 즐기는 골프광이다. 트럼프의 핸디캡은 2.8 정도에 드라이버샷 비거리도 280야드를 훌쩍 넘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연말 트럼프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골프를 치며 골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1946년 6월 14일 생인 트럼프는 올해 한국 나이로 72세다. 그는 아버지에 이어 부동산과 골프장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그리고 무엇이든 자신이 가는 길이 옳으면 자신이 말하는 것이 곧 진리라고 믿는 그의 태도는 골프에도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트럼프와 같이 골프를 즐긴 이들에 따르면 트럼프의 평소 언행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의 골프 매너는 ‘사기 골프의 대가’라는 평가가 있다. 트럼프와 골프를 쳐본 몇몇 유명 인사들은 트럼프가 라운드 도중 일명 ‘알까기(경기 중 자신의 공이 이탈했을 때 동반자들 몰래 다른 공을 꺼내 치는 행위’를 즐겨 사용할 뿐 아니라 다양한 비매너 플레이를 즐긴다는 말했다. 그들의 말을 모두 신뢰할 수 없다고 할지라도 트럼프의 이미지를 보면 이는 안 봐도 충분히 짐작 가능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골프 실력은 ‘진짜’라고 전해진다. 먼저 그의 골프에 대한 열정 자체가 남다르다. 또한 72세라는 나이에 맞지 않게 건장하고 거구를 자랑하는 트럼프는 지난 2005년에 ‘트럼프, 지금 까지 받아온 최고의 골프 레슨’라는 책을 발간한 적도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강한 그립과 히프를 돌리는 몸통 스윙을 무척이나 잘하면 뛰어나 벙커 샷과 발군의 퍼트 실력을 자랑한다.  

미식축구와 야구도 즐겨 하는 트럼프의 건장함과 건강함의 비결은 단연 성공에 대한 열정이다. 트럼프는 성공을 위해 죽을듯한 노력과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한 당한 것은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의 평소 지론이다. 이런 성격이 골프장 운영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트럼프는 전설의 골퍼인 벤 호건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코스가 위대한 코스라 생각한다. 따라서 그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숱한 비판과 근거 없는 비난에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었기 때문이라 설명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미국 언론의 극성스러운 비판에도 여전히 거친 입담으로 반격했다. 그가 만약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고 타협했다면 지금 백악관의 주인은 트럼프가 아닌 다른 이였을 것이다. 


트럼프는 일찍이 골프에 대해 “골프는 아름다운 경쟁이다. 무엇보다 골프가 매력적인 것은 골프장에서 멋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에게 골프는 경쟁과 즐거움을 의미한다. 그는 좋은 골프장인데도 불황 등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진 골프 코스를 사서 리노베이션하고 트럼프라는 이름을 붙여 세계 최고의 골프장으로 만들어 업그레이드했다. 트럼프의 베스트 코스는 메이저 대회 디 오픈을 4회 개최한 스코틀랜드의 턴베리다. 역사와 전통도 깊으며 풍광도 뛰어난 코스다. 트럼프는 부동산 개발업자답게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구매했다.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는 트럼프가 이 골프장과 리조트를 6300만 달러에 샀는데 이전 소유주인 두바이 정부가 산 금액 보다 3000만 달러 싸게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골프장과 리조트를 리노베이시원해서 트럼프 턴베리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 오픈이 이곳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