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2017 KLPGA 총결산 上 ‘핫식스’ 이정은6, KLPGA 8번째 전관왕이 되다

 2017 KLPGA 총결산 上


KLPGA 정규투어가 지난 11월 12일 끝난 ADT 캡스 챔피언십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5년 전인지, 2016년 박성현이 LPGA로 떠났지만, 이번에도 새로운 스타플레이어가 탄생하며 KLPGA의 인기를 이어 나갔다. 올해 총 31개 대회, 총상금 209억 원 규모로 열린 KLPGA 정규 투어는 지난해 열렸던 32개 대회 중 1개를 제외한 모든 대회의 스폰서가 2017년에도 대회 개최를 결정했다. 이번 2017 KLPGA 정규 투어의 키워드는 ‘핫식스’, ‘지현 전성시대’ 그리고 ‘아마추어의 반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세계 여자 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는 대한민국 골프여제들의 산실이나 다름없는 KLPGA는 매년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해 늘 화제가 된다. 과연 이번 2017 시즌 KLPGA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자.


‘핫식스’ 이정은6, KLPGA 8번째 전관왕이 되다

 

올해 초 박성현이 LPGA로 떠나면서 KLPGA는 무주공산이 됐다.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번 시즌에도 KLPGA에는 새로운 전관왕이 탄생했다. 바로 ‘이정은6’다. 대개 선수 옆에 숫자가 표기된 경우는 동명의 선수가 KLPGA에 등록돼 있는 경우다. KLPGA에는 지금까지 이정은6 외에도 다섯 명의 ‘이정은’이란 이름을 가진 선수가 있었다. 그러나 흔한 이름처럼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핫식스’ 이정은6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특별한 ‘이정은’이 됐다. 이정은6은 올해 KLPGA 정규 투어에서 한 라운드 최저타수인 12언더파 60타를 치면서 역대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빼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14년 전인 2003년 파라다이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전미정이 기록한 11언더파 61타 기록에서 1타를 줄인 것이다. 난공불락과 같았던 전미정의 기록이 깨진 것을 보면서 모두들 예상 밖이라 평가했다. 이런 기록에 맞게 이정은6은 KLPGA 4개 타이틀을 모두 휩쓸며 전관왕을 차지했다. 먼저, 대상포인트 691점을 기록한 이정은6은 2위인 김해림(422점)을 크게 제치고 이 부문에서는 일찌감치 1위를 확정했다. 상금 랭킹에서도 2위인 김지현(7억 8997만 2341원)을 3억 원 이상 앞서며 상금왕에 올랐다.(이정은6의 올해 총 상금은 11억 4905만 2534원이다.) 시즌 4승의 다승왕, 평균타수 1위까지 개인 타이틀을 석권했다. 전관왕은 다승왕 시상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총 8번 나왔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신지애가 전관왕을 차지했다. 이후 2009년 서희경, 2010년 이보미, 2014년 김효주, 2015년 전인지가 각각 전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지난해 박성현은 아쉽게도 대상을 고진영에게 넘기며 전관왕에는 실패했다.



이정은6의 기록은 드러난 기록보다 오히려 드러나지 않은 기록이 더 빼어난 점이 있다. 특히 눈여겨 볼 기록 중 하나는 ‘톱10’을 기록한 횟수다. 이정은6은 올해 27개 대회에 출전해 20개 대회에서 ‘톱10’을 기록했다. 꾸준했고,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는 뜻이다. 가장 저조한 기록은 마지막 대회였던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49위다. 이런 꾸준함은 이정은6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녀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상금을 수령했다. 그래서 일찌감치 상금왕과 대상을 확정지었다. 다승 부분에서는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최종전을 치르기 직전까지 이정은6은 4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정은6을 김지현과 김해림, 고진영이 3승으로 쫓고 잇었다. 최소 공동 다승왕을 확보했다. 최종전 우승컵이 지한솔에게 돌아가면서 이정은6은 단독 다승왕이 되면서 전관왕 기록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마지막 타이틀인 평균 타수도 놓치지 않았다. 대회 전까지 이정은6은 고진영에 0.37타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고진영이 역대 최소타 신기록을 달성하지 않는 한 뒤집히지 않는 차이였다. 결국 이정은6와 고진영은 시즌 최종전에서 나란히 1언더파 215타 동타를 기록하며, 평균 타수 1위도 이정은6이 거머쥐었다. 앞서 전관왕에 차지했거나 전관왕에 가까이 갔던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해 두각을 나타낼만한 활약을 보였다는 것을 감안해볼 때, 이정은6의 미래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