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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 칼럼] 안전 골프를 리드하는 액티브시니어 골퍼가 되자

 지난 주 강원도 춘천의 A골프장에서 60대 골퍼 4명이 호쾌한 장타를 휘두르면서 젊은이를 무색하게 하는 말끔한 복장과 최신형 고가 드라이브를 들고 건재를 과시하면서 골프장 내장객에게 동경과 함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필자의 앞 팀으로 골프 경력은 짧았지만 카트를 이용하지 않는 경쾌한 템포의 걸음걸이, 동반자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웃음소리, 경기도우미를 대하는 깔끔한 매너 등을 보인 요즘 유행하는 멋쟁이 시니어들이었다. 이들은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란 유행가 노랫말처럼 100세 시대에서 제2의 인생을 꽃피우는 액티브시니어들이었다.

기존의 실버 세대가 은퇴 이후 경제력이 낮아지고 소비 등의 사회 활동에 소극적이었다면 액티브시니어는 은퇴 이후에도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5060세대를 말한다. 이들처럼 액티브시니어들은 일정 수준의 소득을 갖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왕성한 문화, 소비 생활을 누린다. 시니어는 ‘상급자, 어르신, 손윗사람’을 뜻하는 말로 액티브시니어란 ‘활동적인(Active) 노년층(Senior)’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액티브시니어들이 대형사고를 쳤다. 후반 4번홀에서 타구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멀리까지 들리는 위험을 알리는 포어(Fore) 고함소리를 카트로 이동하면서 들었다. 코스가 지그재그로 중첩되기 때문에 시니어  앞팀의 사고현장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그린 바닥에 눈을 다친 골퍼가 누워 있었다. 골퍼의 왼쪽 눈밑에 밤톨만한 혹과 함께 피를 흘리고 있었다. 뒤팀에서 친 공이 날아 와 퍼팅중인 동반자의 남편 왼쪽 눈 밑 광대뼈에 맞았다. 필자는 즉시 중상으로 판단 응급구조사임을 밝히고 현장응급처치를 하였다.

우리의 신체부위 중 사지를 제외하고 가장 노출이 많은 부분이 바로 눈(안구)이다. 눈은 쉽게 손상되며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심히 다루어야 할  분야다. 눈은 각 6개의 근육으로 양 눈이 함께조절되기 때문에 우측을 보려면 오른쪽 눈은 바깥쪽 근육이 움직이고 왼쪽 눈은 안쪽 근육이 움직여야 한다.

즉 눈은 한쪽만 움직이지 않고 양쪽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추가  손상방지를 위해서는 다치지 않은 쪽도 가려주어야 한다. 사전에 준비된 안구보호장비(필자 휴대)를 착용시키고 손수건을 붕대형태로 만들어서 가려주었다.

골프공으로 인한 부상은 대부분 통증을 호소하면서 괴로워하기 때문에 눈의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좌위 자세로 이송을 준비하였다. 이는 머리가 움직이면  안구가 움직일 수 있다. 누운 자세에서는 안압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응급처치 후 이송 때 누운 상태로 골퍼를 이송하지 않도록 준비하였다. 얼음찜질을 하면 손상부위의 혈관이 축소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

붕대로 눈 주위를 감을 때 압력으로 눈을 압박하지 않도록 하였다. 바람직한 처치는 각막을 만지지 않으며, 눈이 압력에 의해 손상부위가 더 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순식간 처치가 끝나니 골프장 경기팀장과 사장까지 달려왔다. 골프장에서는 눈부상 당한 골퍼를 안심시키고 신속히 병원 이송을 위해 차량을 조치하였다
당당한 엑티브시니어들이지만 실상 자신들은 가해자로 법적 책임소재에 대한 주저로 당황한 표정과 함께 사과도 피해보상도 약속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엉거추춤한 자세로 응급처치 장면을 처다만 볼 뿐이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골프장 안전사고는 발생률이 낮다고 생각하면서 별로 신경쓰지 않지만 이렇게 일어나는 것이다. 

액티브시니어들은 능동적으로 일을 찾아 도전하는 사람들로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문화 활동에 나선다는 점에서 ‘실버 세대’와 구분된다. 이들은 외모와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고 여가 및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대부분 골프를 즐긴다.

액티브시니어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다. 이들은 넉넉한 자산과 소득을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이제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는 시기로 액티브시니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 직후 출산 붐이 일어난 1955년부터 1963년까지 태어난 사람들이다.

이들은 1970~1980년대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한 한국 경제 발전의 주역으로 올림픽이나 엑스포 등을 통해 세계화를 경험했으며 경쟁을 통해 자산을 축적하였다. 이들은 고도 경제성장의 일꾼의 역할을 수행했지만 안전을 생활화하고 예방과 대비하는 안전의식 결여의 결과로 안전사고가 골프장에서도 발생하는 것이다  경제건설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비용 지출부족이 사고가 발생하는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골프는 오래된 전통을 가진 신사의 스포츠로 에티켓을 잘 지키고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즐기는 안전한 놀이가 되어야 한다. 즉 안전한 골프를 위해 매너 기본부터 익히는 것이다. 엑티브시니어들은  “골프장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숙지하고 자신의 골프 매너를 되돌아보면서 안전한 골프를 구현하는 완벽한 액티브시니어 골퍼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필자가 존경하는 액티브시니어 골퍼가 있다. 골프백에는 언제나 여분의 티와 마커. 그린 보수기를 휴대하면서 라운드를 즐긴다. 18홀 내내 재미있고 풍부한 골프 유머로 동반자는 물론 경기도우미까지 즐겁게 만든다. 싱글 골프 수준이지만 전반 9홀에서는 아무리 상대방이 백돌이(100타수)라도 골프에 대한 조언을 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단점 대신 장점을 찾아 칭찬한다.

그와 함께 골프를 하면 멀리건(Mulligan)과 기브(Concede)가 없는데도 타수가 평소보다 5타는 줄어든다는 것이 동반자들의 전언이다. 노년에 주말 골프를 즐기려면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타인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골프 매너를 갖추는 것이 필수다.
"노년엔 로우핸디캐퍼(핸디캡(Handicap)이 10 이내의 골퍼)보다 매너골퍼가 환영받는다"고 한다. 매너골퍼의 기본은 안전한 골프를 뜻한다.
액티브시니어 골프 3계명을 기억하면서 골프를 즐기자.

첫째 : 동반자를 배려하면서 안전한 골프를 즐겨라!

둘째 :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골프를 즐겨라!
셋째 : 젊은 골퍼와 소통하면서 골프를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