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태 칼럼] 새벽 골프 ‘카풀’ 교통사고! 과속과 졸음운전이 원인이다. 
[이원태 칼럼] 새벽 골프 ‘카풀’ 교통사고! 과속과 졸음운전이 원인이다. 
  • 김대진
  • 승인 2020.08.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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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골프 ‘카풀’ 교통사고! 과속과 졸음운전이 원인이다. 

   새벽 날이 밝기 전 고속도로를 쏜살같이 달리는 승용차들을 보면 웬만한 화물차 운전자들도 지레 두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깜깜한 새벽 만남의 광장 주차장에서 일사불란(?)한 승용차 함께 타기(car pool: 승용차 함께 타기)에 이어 죽음을 불사하는 자동차경주 무용담에서 시속 200km는 차라리 애교에 가깝다. 2019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 3.349명 중 승용차가 사고에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63.6%로 절대적인 숫자이다. 이것은 새벽 골프로 인한 교통사고로 운명한 골퍼가 포함된 숫자일 것이다. 
 
   여름휴가 기간 중 고교 동창들과 승용차 함께 타기로 여주 00 골프장으로 이동 중 고속도로에서 과속에 졸음운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목격하고 필자 본업(응급구조사)의 자격으로 교통사고 현장을 교통 정리하였다. 승차 인원 4명으로 운전자와 동승자의 복장을 볼 때 새벽 라운딩 시간을 맞추기 위해 고속도로를 과속과 졸음운전을 하다가 한순간 방심으로 중앙분리대에 충돌하여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뒷좌석의 두 명은 중상으로 119구급대로 긴급 이송되었고 앞 좌석의 2명은 다행히 안전띠 착용으로 약간의 외상으로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주말 친구들과 모처럼 즐기기 위한 골프가 결국은 힘든 투병 생활 이후 교통사고 후유증(後遺症)으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갈 것 같은 느낌에 필자도 내내 남의 일 같지 않아 찜찜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교통사고는 통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를 알 수 없지만, 예상외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골퍼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티업시간에 맞추기 위한 과속운전과 전날 피로를 풀지 못한 새벽 기상에 따른 졸음운전이 주원인이다. 이 두 가지 유형의 교통사고의 공통부분은 바로 '어두움'과 ‘속도’이다. 어두운 밤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를 높여 달리다 미처 횡단보도를 서행하지 못하거나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를 뒤늦게 발견하게 되는 인명사고, 이른 시간의 한적한 도로에서 과속으로 운전하다가 앞서가는 화물차를 발견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추돌사고이다. 또한, 라운드 후에 벌어지는 반주를 겸한 저녁 식사 후 음주운전이다. 산중에 있는 골프장 속성상 대리운전도 쉽지 않기에 반주로 끝난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건 위험하다. 가볍다고 생각하는 음주까지도 골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남은 인생의 긴 시간을 좋아하는 골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름값 절약 및 동승자와 함께하기 위해 카풀 이용 시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카풀의 위험 요인을 알고 있어야 한다. 운전하는 골퍼가 중대 법규위반 12대 항목(교통사고 처리특례법 위반)의 교통사고로 함께 탄 동승자가 다쳤을 때 운전자는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 이때 운전자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서 동승자의 형사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하여야 한다. 이럴 경우 동승자가 합의금을 요구하지 않고 흔쾌히 형사합의서를 써 주겠지만 실질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직장동료, 아니면 친구니까 당연히 합의를 해 줄 것으로 생각하지만, 부상 후유증을 무시할 수 없기에 친분으로 무조건 합의를 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의 정도나 장애 등 후유증이 커질 경우 문제가 더 복잡해지게 된다. 따라서 카폴 시 중대 법규위반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안전 운전을 하여야 한다.
특히 자동차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승자가 다쳤을 경우, 중대 법규위반을 하지 않은 단순 법규위반이라도 문제가 발생한다. 이 경우에도 경찰 조사를 받으면 운전자는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승자의 형사합의서를 경찰서에 제출하여야 한다. 이때 동승자가 형사합의금을 요구하는 등의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보험에 가입하였지만, 보험 만료일을 꼼꼼히 챙기지 못해 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해 문제가 된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카폴 이용시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보험 여부를 확인하는 지혜를 가지도록 한다. 자동차 보험 가입도 대인배상을 무한으로 설정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 대인배상의 경우 보험료가 큰 차이가 없으므로 무한으로 설정 가입하는 것이 좋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교통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배상의 한도를 최대한으로 책정해 놓아야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발생 자칫 법적 문제로 비약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길이다.

 

운전 중 가장 위험한 사고는 졸음운전과 DMB 시청이다.
   미국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운전 중 DMB 시청이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경고하였다. 시속 100㎞로 달리면서 운전자가 약 2초 동안 DMB를 보는 것은 50m가량을 눈감고 주행하는 것과 같은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교통안전공단의 고속충돌 실험 결과에서도 고속 주행 중 DMB를 시청하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100% 중상 이상의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교통안전공단이 교통사고 사망 원인을 법규위반 유형별로 분석해 보니 전체의 70%가 안전의무 불이행이었다. ‘졸음운전,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운전 중 DMB 시청’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위험하다는 중앙선 침범 8.1%, 신호 위반 7.5% 등 다른 원인보다 비율이 훨씬 높았다. 운전 중 부주의가 교통사고의 주원인이기에 졸음운전 및 DMB 시청의 운전습관은 위험하다고 경고하였다. 

교통사고 예방의 최선봉은 안전띠 착용 
   교통사고 시 생사를 가르는 것은 안전띠다. 안전띠 착용 여부에 따른 교통사고 사망률을 분석해 보니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가 착용했을 때보다 3.7배 높았다. 따라서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을 획기적으로 줄인 일등공신은 안전띠 착용, 건널목 정지선 준수 등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및 교통문화 수준이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 시 인구 10만 명당 전체 사망자 수(’17) : (OECD 평균) 5.2명, (우리나라) 8.1명(1.6배)으로 높으며, 인구 10만 명당 보행 중 사망자 수(’17) : (OECD 평균) 1.0명, (우리나라) 3.3명(3.3배)으로 높았다. 이런 차이는 범칙금 수준에서도 기인한다. 영국은 안전띠 미착용 시 최대 9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며, 재범 시 면허정지 처분까지 내린다. 반면 우리나라는 범칙금 3만 원만 내면 되기 때문에 안전띠 착용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즐거운 골프가 되기 위해서 골퍼의 안전 운행이 필요하다.  

1. 새벽이나 어둠 속에서는 절대로 과속을 하지 않는다. 과속은 대낮에도 위험한 행위지만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과속의 위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도로별로 정해져 있는 제한속도를 준수하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건 차를 멈춰 세울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2. 교통신호를 철저히 준수한다. 새벽에는 운행 차량이 거의 없으므로 신호등을 무시하고 운행하는 운전자가 의외로 많으므로 교통신호를 반드시 준수하여야 한다. 정지신호 상태에서 주변에 운행 중인 자동차가 없다고 판단하고 출발하거나, 정지신호에 멈추지 않고 교차로를 통과하는 신호 위반은 대부분 정면충돌이나 측면충돌로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 대부분의 새벽 골프는 카풀을 이용하기에 안전사고는 나 하나가 아닌 동승자와 함께 피해를 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여야 한다. 

3. 주변에서 달리는 자동차들의 움직임에 항상 주의하여야 한다. 새벽 교통사고는 대부분 화물자동차와의 접촉사고가 잦다. 화물자동차는 주로 심야에 고속도로 등을 달리는 일이 많으며 새벽 시간대에 고속도로나 주요 국도를 벗어나 도시 근교 또는 도심지를 가로질러 목적지에 접근하여 그로 인한 운전자의 운전 피로가 최고조에 달해있을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운전 주의력의 저하로 주위상황을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 이동의 필수는 자동차(승용차) 이용이다. 따라서 교통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방안으로 가장 우선시 해야 할 것은 성숙한 교통문화 정착이다. 특히 새벽 골프일 때는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일찍 출발하는 여유를 가지도록 한다. 골프장 도착시각을 산정할 때 자동차로 가장 일찍 도착하는 시간으로 계획을 세우다 보니 교통 체증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 무리한 운행을 하는 것이다. 또한, 승용차 함께 타기 장소에서 동반자가 늦게 도착하면 무작정 기다리다 보니 과속을 당연시하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평생을 골프장에서 안락한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 교통안전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안전의식을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정속주행을 통해 필요하면 서행 운전 등 운전자 주의의무를 스스로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스로 과속은 줄이고 어린이 통학 차량에 주의하면서 교통질서 확립을 위해 교통법규 준수와 함께 음주운전 신호 위반 등 고질적 위반행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안전에 대한 정책은 규제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는 사회적 합의도 동반되어야 안전사고는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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