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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변화를 찾고, 찾았다면 움직인다” 대양CIS 최동성 대표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주거문화의 트렌드는 끊임없이 변화했다. 주거 공간의 입지 면에서 역세권만이 진리일 줄 알았지만, 자연과 함께 하는 숲세권이 더 큰 가치로 여겨지는 것도 변화의 사례다. 문화면에서도 그렇다. 특히 최근 주거 시설의 수준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커뮤니티 시설이다.


고급 아파트 단지가 아니더라도 신축 단지는 도서관이나 피트니스는 기본이고, 스크린 골프장이나 파티룸도 이제는 대단한 게 아니다. 사우나, 루프톱 인피니티 풀, 영화관까지 마련되는 추세다. 물론 운영관리와 비용문제로 내홍을 겪으며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는 있다. 그러나 세대가 넘어갈수록 커뮤니티 시설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양CIS는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팬데믹에도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놓치지 않으며, 업계 리딩컴퍼니 자리로 도약하는 강한 기업이다.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할 봄을 맞아 변화에 민감하고, 빠르게 움직여 적응해내는 경영을 보여온 대양CIS 최동성 대표를 만나 산업 현황과 함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양CIS는 첨단 ICT융합 시스템을 개발하고 서비스한다. 다양한 분야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본래 스포츠 센터 회원 관리 프로그램 쪽이 주된 영역이었다. 최근 주거문화 발달로 스포츠 센터들이 로드샵에서 아파트 커뮤니티 쪽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특히 신축 단지는 단지 안에 스포츠 시설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대양CIS는 아파트 커뮤니티 운영관리 시스템을 꾸준히 공급했다. 거기에 최근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확대 트렌드가 생기면서 사업적 포지션의 변화가 있었다. 입주민 전용 앱부터 커뮤니티 통제 시스템 등의 영역에서 잔뼈가 굵어진 대양CIS 입장에서는 호재다.


“과거에는 골프장이나 헬스장, 수영장 등 시설마다 개별적인 시스템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주거 시설의 고급화로 하나의 공간에 모든 시설이 다 모이는 복합문화체육센터가 되는 상황이다. 최근 생기는 브랜드 아파트는 커뮤니티 시설을 최우선으로 두고 조성한다.”


대양CIS는 이편한세상과 아크로리버뷰에 시스템을 구축했고, 최근에는 GS건설의 서초그랑자이, 안산그랑자이, 과천자이 쪽에도 들어갔다. 현재는 래미안이나 현대건설 쪽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변화에 민감한 기업
2024년 현재 대양CIS는 아파트를 짓는 대형 건설사와 제휴해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통합 관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한편, 무선으로 매장의 모든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무선 IOT 제어시스템을 골프존에 공급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창립 당시의 사업과는 닮은 듯 다르다.

 

대양CIS의 연혁은 ‘발 빠른 모드 전환’으로 요약할 수 있다. 1998년 창립 당시 보너스카드시스템을 개발 보급하던 ‘대양카드’는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대양에이스시스템(1999)’으로 변모했다. 그러다 헬스.피트니스.수영장.골프장.사우나 등을 위한 스포피아 회원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게 되면서 지금의 ‘대양씨아이에스(2001)’로 다시 한번 변신에 성공했다. 이듬해 사업영역을 요식업과 유통업 등까지 확장하면서 2003년에는 법인으로 전환한다.

 

주로 개별 단위 영업으로 운영관리 시스템을 납품하던 대양CIS는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특허를 출원하고 관련인증을 연달아 받으며 본격적으로 업계 리딩컴퍼니로의 도약을 멈추지 않았다. 현재 대기업들과의 협업에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자회사인 어반엘티를 설립해 미래를 위한 먹거리까지 준비 중이다.

 

한편 최 대표는 사업만이 아니라 사회공헌에도 관심이 깊다. 오래전부터 기부와 봉사를 해왔다. 그는 회사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도 ‘좀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뛰며 늘 사회적 공헌을 고민하는 기업인이다. 2022년에는 새로 출범한 ‘한국대학보디빌딩.피트니스연맹’ 초대 회장직을 맡아 몸만들기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의 든든한 조력자를 자처하기도 했다.


만족보다는 늘 주변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게 그의 원동력이다. 아니, 더 제대로 표현해보자. 꿈만 꾸는 게 아니라 빠르게 계획하고 실행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런 직성이 바로 그의 원동력 아닐까.

 

Q.KUBFF(쿠프) 회장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최동성 대표는 한국대학보디빌딩.피트니스연맹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5년까지 임기를 2년 남겨두고 있다. 당초 연맹은 건강한 몸을 가꾸는 데 관심이 많은 MZ세대들에게 성인 무대로 가기 전까지 건강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장이 되고,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의로 출범했다. 매년 봄과 가을에 개최하는 대회와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고 열기도 뜨거워지는 중이다. 현재 준가맹 연맹인 한국대학보디빌딩·피트니스연맹은 그가 임기를 마치는 2025년쯤에는 공식 연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장으로서의 계획을 물었다.

 

“연맹 차원에선 공식 연맹이 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게 계획이다. 사실 그보다는 학생들이 조금 더 편하게, 건강하게 운동하는 환경을 마련하고 싶다. 그중 하나가 약물 문제다. 일반인은 약물 사용이 생각보다 많다. 의도했든 아니든. 그래서 도핑테스트에 걸리는 사례도 늘지만, 그보다 몸이 상한다는 게 문제다. 이런 면에서도 학생들이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해서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기회를 만드는 게 목표고, 현재 잘 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다
그 덕에 팬데믹 기간에도, 물론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 기존에 위탁 관리 중이던 업체들이 휴·폐업을 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이를 비대면 무인 시스템과 열화상 체크, 키오스크 개발에 매진할 기회로 삼기로 했다. 성과도 따라왔다.

 

“열화상 카메라 자체는 중국 기술이고, 여기저기 보급이 됐다. 우리는 우리 시스템에 연동해서 열이 있다면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식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했고, 키오스크와도 연동해 열 체크를 통과해야 키오스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점이 차별화 요소가 됐다.”


위기는 늘 기회가 된다. 그 기회를 잡는 조건은 보통 ‘차별화’에 성공하느냐다. 차별화에 성공한 대양CIS는 휴.폐업하지 않은 곳들에 자사의 시스템을 새롭게 공급할 수 있었고, 덕분에 코로나19 시기에도 10~20%대 성장을 했다.

 

'SF영화처럼' 허공에서 조작하는 키오스크
비록 보급에는 실패했지만, 의미 있는 도전도 했다. 키오스크에 IR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화면에 접촉하지 않고 허공에서 키오스크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개발도 했고 납품까지 이어졌지만, 막상 사용자들이 어색해했다. 개선을 거듭하던 중에 엔데믹이 왔다. 결과적으로는 실패라고 해야겠다(웃음). 실제로 기술적 보완도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화면을 보고 허공에서 기기를 조작한다는 게 영화처럼 금세 적응되는 게 아니었던 것 같다.”


팬데믹이 더 길어졌다면 지금쯤 우리는 SF영화처럼 허공에 터치하며 음식을 주문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비접촉을 고민하며 나온 아이디어지만, 어쩌면 이런 기술이 의외의 용도가 생겨 몇 년 뒤에는 또 새로운 문화가 생겨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세상에는 그렇게 이용되는 기술이 많지 않나.

 


무선 IOT 적극 도입 나선 골프존
대양CIS는 현재 골프존을 시작으로 스크린골프매장에도 무선 IOT 제어시스템도 납품하고 있다. 별도 유선작업 없이 무선통신으로 모든 전원, PC부터 에어컨이나 빔프로젝터, 조명 등 모든 시설을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매장의 무인화를 고려하던 업주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다.

 

인테리어를 뜯어고칠 필요가 없고 설치시간과 비용도 줄어들지만, 투자비용을 회수까지 기간도 생각보다 더 짧기 때문이다. 현재 골프존은 대양CIS의 이 시스템을 본사 차원에서 보급하고 있다.


“결국 인건비 문제다.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고, 직원을 쓰기가 어려워진다. 대형화되지 않은 곳이거나 영업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렇다. 결과적으로 많은 업주들이 무인화를 고려하게 된다. 시장 반응이 호의적인 만큼 향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영업할 계획이다.”

 


잘 하는 일을 조금 더 잘 하기
현재 대양CIS의 입주민 전용 앱 ‘아파트모아’가 완성단계다. 주거 시설에 들어가는 모든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차별성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최대한 많이 보급하는 게 과제다. 입주민 전용 앱은 우리가 후발주자다. 대신 우리는 커뮤니티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커뮤니티 운영관리 시스템의 원천 기술과 앱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는 주차, 패스 등의 시스템이 개별로 들어가는 시설이 많다. 그래서 통상 아파트에 입주하면 서너 개의 앱을 설치하게 돼 불편하다는 민원도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
을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는 기술을 가졌다는 건 확실한 강점으로 보이기에 올해 대양CIS의 성장폭도 기대가 된다.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작년 대비 2022년 대비한 20% 정도 성장은 했다. 올해도 매출 20% 상승을 목표로 잡고 있다. 시스템은 결국 유지 보수나 AS를 얼마나 잘 하느냐의 싸움인데 우리는 이쪽에서 꾸준히 사업을 넓혀왔다. 특별한 계획이나 목표를 새롭게 세우기보다는 우리가 잘 해왔고, 잘 하는 일을 조금씩 만 더 잘 하는 걸 목표로 삼으면 되지 않겠나(웃음).”

 


코로나19 이후 우리 생활상은 여러 방면에서 큰 변화를 겪었고, 물꼬가 트이듯 더 큰 변화를 지금도 겪고 있다. 늘 새로운 부문을 찾고, 발견했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하려고 노력해온 대양CIS와 최 대표의 다음 행보에 자꾸만 관심이 가는 이유다.

 

본격적인 봄을 앞둔 시기, 최동성 대표와의 만남에서 ‘변화를 찾고, 찾았다면 움직인다’는 단순하지만 명료한 동기부여를 얻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