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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파크골프 지도사 실기시험 10년, 우리는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가?

오는 6월 19일과 20일, 파크골프 국가공인 스포츠지도사 2급 실기시험이 충청북도 청주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치러진다. 2015년 시험 도입 이후 10년 만의 의미 있는 이정표이자, 제도화된 파크골프가 얼마나 성숙해졌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기도 하다.

 

이번 시험은 그동안 강원도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시험장이 처음으로 중부권인 청주로 이동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는 지역균형의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시도라 생각한다. 실제로 이번 청주 시험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3,000명에 달하는 응시생들이 청주로 몰리고 있다. 차박, 숙박에 한달살이로 이어지며 미호강 파크골프장은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청주의 식당, 숙소,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띠는 모습은 파크골프가 하나의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실감하게 한다. ‘K-파크’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실감하게 해주는 현장이다.

 

하지만 뜨거운 열기와는 별개로, 현장에서는 시험장의 구조적 문제와 준비 부족에 대한 동호인들의 걱정도 함께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 실기시험장으로 선정된 미호강 파크골프장이 시험장으로서 최적의 환경을 갖추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부분은 과도한 OB 말뚝 설치다. 페어웨이 양쪽, 그린 주변, 그린 전방까지 다수의 OB말뚝이 설치되어 있어, 정상적인 샷을 해도 실수로 간주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산천어, 가평, 잠실 등의 기존 시험장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제한적인 코스 구성은 응시자들에게 기술보다는 회피와 방어 중심의 플레이를 강요하게 된다.

 

또한, 홀컵의 잔디 정비 미흡, OB라인의 가시성 부족, 홀컵 깊이 기준 미준수 등 기초적인 시설 관리 측면에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는 협회나 운영주체의 실수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시험장 선정과 인증 프로세스가 보다 선진화되고 체계화되어야 한다는 신호로 이해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험장 발표일(4월 30일)과 공인구장 인증일(5월 16일)이 맞물리지 않은 점은, 향후 행정 일정을 보다 긴밀히 연동하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시험장 선정이 지역사회의 협조와 의지에 의존하게 되는 현실도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반드시 시험장 선정 전 사전답사와 기준 점검을 의무화하여 시험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협회장님의 의지는 충분히 전달되고 있다. 중부권으로의 확대는 파크골프의 전국화와 균형 발전에 대한 깊은 고민의 결과다. 현장을 찾아가 지역과 협조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노력은 매우 고무적이다. 다만, 그 시도의 정당성과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시험장 선정 과정의 객관성과 디테일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10년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누가 어디서 보느냐’보다 ‘어떻게 공정하고 신뢰받게 치르는가’가 더 중요한 시점이다. 시험이 단순한 자격 검증이 아니라, 파크골프를 제도권 스포츠로 자리 잡게 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우리 모두 인식해야 한다.

 

책임 있는 자리에서 이 모든 흐름을 지켜보며, 제도와 시스템, 운영의 개선을 함께 고민하고 동반 성장하는 협회가 되길 소망한다.

 

전영창

㈜케이파크골프 대표이사 

한국파크골프 최초 보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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