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명품 파크골프장 리뷰] 강변이 품은 36홀의 품격, 예천 한천파크골프장

전략적 코스 설계 돋보이는 전국구 공인 구장

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푸른 하늘과 탁 트인 강변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파크골프 라운드. 경북 예천 한천파크골프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특별한 경험이다. 강변의 곡선과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36홀은 입문자에게는 부담 없는 시작을, 상급자에게는 치밀한 전략을 요구하는 도전의 무대를 제공한다. 공인 제21호라는 명성에 걸맞게 전국대회가 열리는 전국구 인기 구장으로 예천 군민의 생활체육 공간에서 대한민국 파크골프 문화의 중심지로 진화하고 있다. 폭우가 거짓말처럼 그친 8월 4일 한천파크골프장을 찾았다.

 

 

 

경북 예천군 한천파크골프장은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인 제21호 구장으로 명품 구장으로 꼽힌다. 예천읍 왕신길 한천변의 천혜 자연환경과 전략적인 코스 설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총 36홀(A·B·C·D코스 각 9홀)로 구성되어 있으며, 홀마다 난이도가 적절히 배치돼 있어 입문자와 상급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 면적은 55,632㎡이고, 총길이는 약 2,566m에 이른다.

 

예천군은 쾌적한 친수공간을 활용한 군민 여가 활동을 위해 한천파크골프장을 조성했다. 2017년 8억 6,000만 원을 들여 18홀을 만들었고, 2020년 2차로 10억 원을 투자 18홀을 추가해 모두 36홀을 완성했다. 2023년에 대한파크골프협회로부터 공인 제21호 승인을 받았다.

 

코스 설계의 가장 큰 특징은 난이도 변화다. A코스는 비교적 평탄하고 직선 위주로 구성돼 있어 처음 방문하는 이들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반면 C·D코스는 긴 비거리 샷이 요구되거나, 좁은 페어웨이와 까다로운 장애물이 있어 전략적인 공략이 필요하다. 덕분에 초보자는 안정감을, 고수는 도전과 성취감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구장을 수탁관리 운영하는 예천파크골프협회 박학근 협회장은 “예천 한천파크골프장은 강변 곡선과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설계했다”라며 “인공 구조물 대신 고랑, 둔덕, 수로를 코스에 자연스럽게 배치한 덕분에 플레이 자체가 단조롭지 않다”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어 “1,000여 명에 가까운 우리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하절기와 동절기 각각 2~3주, 4~5주 주기로 잔디깍기 등 구장관리에 힘을 모으고 있다”라며 “회원들의 협조 덕분에 예천 회룡포&판테온배 전국대회, 경북 지도자대회 등 굵직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예천군 동호인 활동 중심지

전국대회 잇달아 개최 명성 높여

 

한천구장은 잔디와 시설 관리가 뛰어나 사계절 내내 최적의 플레이 환경을 제공한다. 퍼팅 시 볼이 안정적으로 구르고, 강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한여름에도 쾌적함을 유지한다. 8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클럽 사무실, 협회 사무실, 화장실, 음료대, 자동심장충격기 등 다양한 부대‧편의‧안전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여기에 야간 조명 시설이 마련돼 있어 야간 라운드도 가능하다.

 

한천파크골프장은 예천군 파크골프 인구 확대의 중심지로 빠르게 동호인이 늘고 있다. 예천군은 한천구장을 기반으로 전국 규모 대회와 행사도 꾸준히 유치하고 있다. 군은 이를 통해 스포츠 관광 특수를 모색하며, 지역 상권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 개최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현준 전 예천군수가 올해 1월 경북파크골프협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향후 전국 단위 대회와 자격검증 등의 행사 유치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현준 경북협회장은 초등학교 방과후 파크골프교실 확대, 대회 개최, 자격검정시험 유치 등 예천과 경북이 대한민국 파크골프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학근 예천협회장은 “예천 진호양궁장, 육상 돔 시설 등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 1년에 크고 작은 대회가 6~7회 예천에서 열린다”라며 “한천파크골프장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가 되도록 지자체와 중앙협회의 재정은 물론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지역경제와 스포츠 산업의 시너지

예천 파크골프의 내일은 ‘맑음’

 

초기에는 노인층 취미생활로 인식됐지만, 관련 동호인 수가 급증하면서 파크골프는 이제 스포츠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회가 열릴 때마다 숙박, 식당, 카페 등 지역 상권에 활력이 돌고 있다.

 

주민 A(72·예천읍) 씨는 “원도심 상권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하루 600~700명의 회원이 오전·오후로 식당과 커피점을 이용하며 상권을 살리고 있다. 전국대회를 더 유치하면 경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타지에서 접근성이 좋은 한천파크골프장을 찾는 방문객들은 현지에서 숙박과 관광을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다. 예천군이 이를 여행 코스로 발전시키고, 타 지역과 차별화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장기적인 스포츠 관광 자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한천구장을 자주 찾는다는 동호인 B(69·대구) 씨는 “무료로 이 정도 수준의 코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전국적으로도 드물다.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해 지루할 틈이 없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동호인 C(72·안동) 씨는 “코스도 훌륭하지만, 협회와 관리인분들의 친절함이 예천을 다시 찾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라며 “대회가 있을 때는 동호인들 간의 교류도 활발해지고 즐거운 경쟁 분위기가 형성된다”라고 말했다.

 

한천구장은 천혜의 자연환경, 수준 높은 코스, 체계적인 관리, 회원들의 봉사, 활발한 대회 개최까지 모든 조건을 갖춘 명품 구장이다. 입문자에게는 편안한 출발을, 고수에게는 끝없는 도전의 기쁨을 안겨주는 코스 설계도 돋보인다. 전국구 수준의 파크골프장을 벤치마킹하고 싶다면, 예천 한천파크골프장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파크골프장을 체험하고 싶다면, 예천 한천파크골프장을 찾아가자.

 

 

한천파크골프장 코스별 특징&공략법

 

A코스(입문자 친화·리듬 유지 코스)

특징: 비교적 평탄하고 직선 위주의 코스. 초심자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으며, 잔디 관리가 잘 돼 공 굴림이 안정적이다.

공략법: 장타보다는 정확한 방향성에 집중. 첫 홀부터 파 세이브를 노리기보다,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리듬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B코스(변화형·전략 연습 코스)

특징: 직선과 곡선이 혼합된 레이아웃. 일부 홀에는 미묘한 경사와 바람이 변수로 작용한다.

공략법: 바람 방향을 티샷 전에 반드시 체크. 경사면에서는 클럽 헤드 각도 조정이 중요하며, 러닝 어프로치를 적극 활용하면 유리하다.

 

C코스(도전형·중급자 이상 추천 코스)

특징: 한천변을 끼고 돌아가는 고난도 코스. 긴 비거리 샷과 좁은 페어웨이가 이어진다.

공략법: 장타보다 안정된 세컨드 샷이 스코어 관리의 핵심. 워터해저드에 주의하며, 홀별 장애물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플레이해야 한다.

 

D코스(승부형·대회 전용 코스)

특징: 장애물 배치가 까다롭고, 장타·정교함 모두 요구된다. 대회 시 마지막 승부처로 활용된다.

공략법: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 진입 시 회복이 어렵다. 드라이버 샷보다는 하이브리드형 정확 샷을 구사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파5 홀에서는 3온 전략으로 플레이하면 안정적인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