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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농업인의 날’부터 금연·나눔·무형유산까지…따뜻한 군정 행보 이어져

- 한여농 장성군연합회, 우리 쌀 가래떡 나눔으로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
- ‘금연 메신저’와 숲속 힐링 테라피 건강한 삶으로 이끄는 장성군
- 부자(父子) 명장 설이환 소목장, 전남 무형유산 보유자로 지정
- 취약계층 113가구에 땔감 113톤 전달 온정으로 채운 겨울 준비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장성군(군수 김한종)이 11일을 전후해 농업인의 날을 기념한 가래떡 나눔행사, 금연 실천 캠페인, 무형유산 보유자 지정, 사랑의 땔감 나눔까지 잇달아 진행하며 ‘군민과 함께하는 현장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지역 농업을 지키고, 건강을 챙기며, 전통을 잇고, 어려운 이웃과 온정을 나누는 다양한 활동이 군 곳곳에서 펼쳐졌다.

 

11일 오전, 장성군청 민원봉사과 앞 광장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가래떡 향기로 가득했다. 한국여성농업인 장성군연합회(회장 김소영) 회원 30여 명이 직접 빚은 ‘우리 쌀 가래떡’을 나누며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 행사를 열었다.

 

시식 행사에는 출근길에 들른 주민들이 줄을 서서 참여했고, 인근 직장인과 방문객들도 함께 어울렸다. 행사장 한편에는 장성산 사과, 미나리, 고구마 등 농산물 판매 부스가 마련돼 활기를 더했다.

 

회원들은 이날 오전 8시, 장성하이텍고등학교를 찾아 전교생에게 가래떡과 음료를 선물하기도 했다. “농업이 바로 생명이고, 우리 밥상이 곧 지역의 힘”이라는 한 회원의 말처럼, 이번 행사는 단순한 나눔을 넘어 지역 농업의 가치를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

 

같은 날 국립장성숲체원 산림교육센터에서는 ‘금연 메신저 위촉식 및 숲속 힐링 테라피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장성군보건소가 운영 중인 금연 클리닉 참여자와 가족 20여 명이 참석해 서로의 도전을 응원하며 건강한 변화를 약속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담배 모형 자르기 퍼포먼스’로 금연 의지를 다졌고, 이어 금연 엽서 쓰기, 향기 치유(아로마 테라피), 편백 도마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다. 숲길 트레킹 프로그램에서는 깊은 피톤치드 향이 가득한 편백숲 속을 걸으며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이 이어졌다.

 

군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금연 캠페인을 넘어 가족과 함께 실천하는 ‘지속 가능한 금연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주민의 건강을 지역의 행복 지표로 삼는 장성군의 의지가 엿보였다.

 

문화유산 분야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장성읍 영천리에서 ‘동은 소목공방’을 운영 중인 설이환 소목장이 전라남도 무형유산 보유자로 지정된 것이다.

 

설 보유자는 부친 고(故) 설석철 선생에게서 소목 기술을 사사받아 3대째 전남 목공예의 맥을 잇고 있다.

 

그는 장성에서 자란 나무로 창호, 가구, 목기를 만들며 전통과 실용미를 조화시켜온 장인이다. 특히 2015년에는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돼 ‘부자(父子)가 함께 명장’으로 이름을 올린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설 보유자가 기술자에 머물지 않고, 장인의 철학과 교육을 통해 지역 목공예의 체계적 전승 기반을 마련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장성의 정체성과 전통문화의 품격을 상징한다.

 

장성군은 동절기를 앞두고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땔감 나눔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숲가꾸기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 113톤을 모아, 홀로 사는 어르신과 장애인 등 113가구에 전달했다.

 

땔감 나누기 사업은 2006년부터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장성군의 대표 복지 활동이다. 주민들은 “산림을 가꾸면서도 그 부산물이 다시 사람을 따뜻하게 하는 구조가 참 좋다”며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함께 따뜻해지는 행사”라고 입을 모았다.

 

군 관계자는 “산림자원의 선순환과 복지 향상을 동시에 이루는 사업으로, 해마다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며 “더 많은 분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속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일련의 활동은 행정이 주민 곁으로 다가가는 진정한 ‘생활 행정’의 모습이다. 농업의 가치를 지키고, 건강한 삶을 지원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이웃을 돌보는 네 갈래의 행보는 장성군이 추구하는 군정 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군정의 중심에는 언제나 군민이 있다”며 “우리 농업은 지역의 근본이며, 건강과 복지는 군민의 행복을 지탱하는 기반, 그리고 문화와 전통은 장성의 정체성을 만드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성군은 행정의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고, 보여주기보다 함께하는 정책을 선택하고 있다”며 “농촌의 생명력과 공동체의 따뜻함이 공존하는 장성, 군민이 진심으로 행복한 장성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쉼 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