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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 칼럼] 겨울골프, 안전이 최우선이다

 

겨울골프, 안전이 최우선이다

 

벌써 12월이다.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는 때다.

 

혹한의 겨울 골프, 매력도 있다

겨울 골프의 장점도 많다. 먼저 비용이 적게 든다. 성수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추운 날씨는 높은 집중력과 전략적 플레이로 인해 게임의 묘미를 더 할 수 있다. 한적한 라운드에 기초대사량 증가와 운동 효과로 인해 체중조절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새로운 경험과 성취감을 맛보기에 좋다.

12월, 필드에 나가 보면 의외로 많은 골퍼들이 라운드를 즐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영하의 날씨에도 식지 않은 열정을 가진 마니아들이 필드를 찾고 있는 것이다.

골프는 날씨가 춥거나 덥거나 또 비가 와도 즐길 수 있는 사계절 운동이다. 그 가운데서도 겨울 골프는 여러 가지 제약과 위험도 있지만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나름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가 있다.

 

겨울 골프, 면역력 관리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겨울이 그렇게 반가운 계절은 아니다. 추운데다 일교차가 커 라운드 하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에 운동을 하면 체온 유지를 위해 우리 몸의 에너지를 많이 사용게 된다. 그렇게 되면 면역세포 활동에 관여하는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져 면역기능 저하 현상이 올 수 있다. 이때 ‘독감, 폐렴, 대상포진’에 걸리기 쉽다.

때문에 독감과 폐렴,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시니어 골퍼, 여성 골퍼는 꼭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독감’은 고열과 두통, 근육통,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폐렴으로 발전해 사망에까지 이르는 호흡기질환으로 예방접종이 꼭 필요하다. 독감 접종은 병원마다 가격이 다르다. 보통 1만5,000~3만 원 이며 65세 이상은 무료 접종 대상이다. 접종만으로 건강한 성인은 최대 90%까지 예방효과가 있다. 접종 후 독감에 걸려도 가볍게 견뎌낼 수 있다.

 

폐렴’은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원인으로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시니어들에게 초기증상은 기침‧가래‧발열 등 감기와 유사해 소홀하기 쉽다. 폐렴 예방접종은 시니어 골퍼들과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 질환, 만성질환자, 면역력 저하 환자 등에게는 필수다. 비용은 23가 백신(PPSV 23)은 13만 원 안팎(평생 1회 접종), 프리베나 20(PCV20)은 15만 원 정도다. 물론 병원에 따라서 격차가 있다. 65세 이상 시니어는 국가 필수 예방접종 사업을 통해 23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폐렴 백신은 해마다 맞는 독감 백신과 달리, 특별한 접종 시기가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가급적 겨울철 전에 맞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에 주로 발병하며 초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적 신경통, 시각 및 청각 손실 등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60% 이상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경통 등 후유증 예방효과는 90% 이상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꼭 필요하다. 비용은 백신 종류에 따라 다르며, 1회 접종 때 15만 원 전후부터 2회 접종 때 2회에 걸쳐 50만 원이 넘는 고가까지 다양하다. 약독화 생백신은 보통 1회 접종으로 15만 원 안팎이지만, 유전자재조합 백신(싱그릭스)은 2회 접종이 필요하며 1회당 20~26만 원의 비용이 든다.

 

겨울 골프, 근력 강화가 필수다

골퍼들이 라운드 도중 자주 넘어지는 것은 몸에 근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체 근육이 부족하면 보행 때 땅바닥과 발바닥의 간격이 좁으므로 골프화의 바닥이 땅바닥의 장애물에 잘 걸리기 때문이다. 골프화의 앞이 많이 쓸리고 까져 있거나 골프화 굽 바깥쪽이 유난히 빨리 닳으면 근육 부족이라고 보면 된다.

근육 감소는 35세부터 완만(매년 0.7%)하게 시작되며, 60세부터 2배(매년 2%) 이상 빠르게 진행된다. 근육이 소실되면 몸에 큰 변화가 생긴다. 라운드 도중 낙상은 운이 나빠서 넘어진 것이 아니라 근육 부족에서 오는 것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근육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몸을 지탱하는 근육은 ① 허벅지 앞 근육, ② 엉덩이 근육, ③ 종아리 근육 순이다. 남자의 멋은 역삼각형 상체 근육이지만, 삶은 이 세 가지 근육에서 나온다. 이를 한꺼번에 단련시키는 방법은 스쿼트를 하는 것이다. 제자리에서 서서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의자에 앉듯이 주저앉았다가 바로 서는 운동이다. 이것만 매일 30개 3세트 이상하면 근육이 두툼해진다.

 

겨울 라운드 중 조금만 걸어도 예전에 느끼지 못한 피곤함이 몰려온다면 몸에 남아 있는 근육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근육 부족 현상은 간단한 측정법으로 알아볼 수 있다.

① 의자에 앉아 양손을 팔짱 끼듯 가슴에 붙이고 한쪽 발을 바닥에서 뗀 채로 반동을 주지 않고,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한 발로 일어나 3초간 설 수 있으면 근육이 아직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털썩 주저앉은 상태에서 손을 짚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다면 근육 부족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② 팔자걸음도 근육 부족 현상의 일종이다. 걸음걸이 또한, 나이가 들면 무릎을 안으로 돌리는 근육 힘이 떨어져 점점 팔자걸음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③ 보폭의 넓이도 자기 키에서 100을 뺀 수치인 즉, 신장 170㎝인 사람의 보폭이 70㎝보다 짧으면 근육 부족이라고 볼 수 있다.

 

근육에 경련(의학적으로 근육에 산소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 이것을 우리는 ‘쥐(급속 근육 경련:다리 근육 뭉침)가 났다’라고 표현한다. 대부분 골프 시작 전에 준비운동이 부족했거나 지나치게 피로할 때, 겨울철 두꺼운 옷을 많이 입어 혈액순환이 잘 안될 때도 다리 근육에 경련이 발생한다.

골프 중 근육 경련이 일어나면 경련 부위를 주무르지 말고 근육을 이완시켜 주어야 한다. 신발 끈을 풀고 앉아서 다리를 뻗고 상체를 굽혀 다리 뒤쪽 근육을 이완시킨다. 이때는 피로를 회복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그늘집 등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겨울 골프, 기본은 몸풀기 스트레칭부터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는 추워서 몸이 쉽게 경직되기 쉽다. 필드에 나가면 라운드 시작 전 대개 캐디와 함께 몸풀기 체조를 하지만 부족한 몸풀기를 보충하기 위해선 스스로 몸 푸는 방법을 익히도록 한다. 자주 사용하지 않은 근육이 있다면 그런 부위 위주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함으로써 체온을 높여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겨울철 라운드 복장으로 따뜻한 바람막이 옷에 목도리로 목을 감싸는 것만으로도 체온이 3°C 안팎 올라간다. 골프복은 두꺼운 옷 하나 입는 것보다 얇은 옷 여러 벌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옷을 껴입을수록 공기층이 많아져서 열 손실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특히 내복과 목티를 입고 그 위에 스웨터를 입고 마지막으로 겉옷을 입으면 한겨울 강추위에도 견딜 수 있다. 자주 더운물을 마시도록 하며, 핫팩을 양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몸도 따뜻하지만 골프공까지 따뜻하기에 비거리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겨울 골프, 저체온증에도 주의해야 한다

겨울에 눈이나 비가 오거나 기온이 영하 4℃ 이하일 때는 골프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한번 시작된 골프를 도중에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겨울 골프 때는 5시간 안팎 추위에 노출된다는 생각으로 저체온증, 동상 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신체활동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근육운동에 25%만 사용되고 나머지 75%는 열로 전환되어 체열에 부가된다.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방어기전이 억제되어 체온이 더 떨어지는 현상이 바로 저체온증이다. 야외 활동으로 흘린 수분은 공기보다 온도(열) 전도율이 25배 정도 높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체온이 떨어지게 된다.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면 저체온증이 발생한다. 이 상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신체 일부분이 동결되어 일어나는 동상과 동창이 발생한다.

동상(chilblain)은 중증의 손상이지만 신체 조직의 수분은 결빙되지 않아 조직 괴사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동창(frostbite)은 피부가 실제로 얼어버린 결빙 상태를 말한다. 실상 겨울 라운드에서 동상, 동창까지는 아니지만 저체온증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에 사전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저체온증으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고 목소리가 탁해지고 발음이 부정확해지면 즉시 운동을 중단시켜야 한다. 동반자들은 환자의 젖은 몸을 닦아주고 몸과 머리까지 담요나 옷으로 감싸준다(체온 손실은 머리를 통해 50% 이상 발생).

의식이 있으면 따뜻한 물은 먹일 수 있으나 의식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물과 음식을 주지 않도록 한다. 혹시 공을 줍다 물에 빠졌을 때도 저체온증에 유의하면서 먼저 젖은 골프복을 벗기고 신체를 따뜻하게 한다. 체온 손상으로 인한 응급환자에게 심정지가 의심되면 호흡과 맥박을 확인한 후에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야 한다.

 

카트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골프장 안전사고 중 가장 위험한 것이 카트 사고다. 카트 사고로 골퍼들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22년 한국소비자원에서는 골프 카트를 ‘위험한 탈 것’으로 규정하였다. 골프장에서 카트의 전복, 추락, 충돌, 낙상, 화재 등 관련 안전사고가 잦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였다.

그러나 대부분 골퍼는 카트를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차량으로 인식하고 있다. 카트는 캐디가 사용자로 누구나 몰 수 있는 차량이 아니라는 것이다.

카트 이동 사고 판례(카트 이동 때 사고가 발생했다면 골프장이 70%의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결)처럼 카트는 골프장 내 전동차로 자동차 관리법상의 자동차에 해당한 처벌이 이루어지고 있다.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카트 사고의 법적 책임은 ‘누구에게 과실이 얼마나 있는가’에 따라 책임의 경중은 달라진다. 특히 골퍼 관점에서 지켜야 할 ‘주의 의무’를 얼마나 잘 준수했는가에 따라 민사 책임은 물론 상해, 과실치사 등의 혐의가 적용되어 형사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

골퍼도 필드에선 주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고가 발생하면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타구 사고에도 주의하자

필드에선 뜻하지 않게 타구 사고도 생긴다. 코스 내 라운드 중인 골퍼가 친 공이 타인에게 날아가 사람을 다치게 하는 사고다.

타구 사고는 심하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또 눈을 다치게 해 평생 불구자로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라운드를 할 때는 타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티잉구역에는 티샷을 할 골퍼만 올라가는 것이 원칙이다. 동반자는 티잉구역에 올라가지 말고 그 뒤쪽에서 대기해야 한다. 공이 날아가는 앞쪽이나 옆에 있으면 언제든지 타구에 맞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초보 골퍼와 라운드를 할 때는 더 조심해야 한다. 초보 골퍼가 친 공은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른다. 공이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지 모를 때는 뒤쪽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드라이브로 티샷을 할 경우 골프공은 아마추어가 평균 시속 197km, 프로골프가 평균 시속 237km 정도라고 한다. 골프 스윙이 이상적일 경우 골프공의 최고속도는 시속 300km까지도 이른다고 한다. 이런 공에 바로 맞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연습 스윙은 정해진 곳에서만 하고, 스윙을 할 때는 주위를 확인하자

모든 플레이어에게는 주위를 확인할 의무가 있다. 골프의 기본은 정해진 장소에서 안전을 확인한 후 스윙 연습을 하는 것이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볼을 치기 전에 주위의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

앞 팀이 어디에 있는지 항상 확인해야 한다.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캐디가 볼을 쳐도 좋다고 할 때 치면 된다. 무조건 자기 판단으로 공을 쳐버리면 사고가 날 수 있다.

플레이 도중 타구 사고가 발생하면 1차 책임은 그 공을 친 사람에게 있다. 때문에 공을 치기 전에 전방의 비거리 확인, 그리고 자신이 친 공이 날아가 떨어질 범위 안에 다른 사람들이 있는 지 충분히 확인하고 공을 쳐야 한다.

앞에 사람이 있는데도 캐디가 공을 쳐라고 해서 공을 쳤다고 하더라도 본인의 책임을 완전히 면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종 책임은 공을 치는 사람에게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겨울 골프, 스코어에 집착하지 말자

겨울 골프에선 스코어에 집착하면 안된다. 겨울 라운드는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 만보 걷기(18홀 라운드 1만5,000보 안팎)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도록 한다.

겨울엔 공을 그린에 올리기가 쉽지 않다. 특히 그린이 딱딱하게 얼어 있을 때는 그린에 공이 떨어져도 그린 밖으로 나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간혹 그린 앞에 있는 연못이 얼어 공이 그 곳에 떨어져 통통 튀어 그린에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그쯤 되면 이건 실력이 아니라 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게 겨울 골프의 한계이자 매력이기도 하다. 그러니 겨울 골프는 실력을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는 장(場)이 아니다. 겨울 골프의 제약과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잘 생각하며 즐겁게 골프를 즐기는 것이 또 다른 매력이다.

 

겨울 골프, 최상은 부상 예방이다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약 40% 정도는 겨울철에 발생한다. 그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는 미끄러지는 사고이다. 티샷을 하고 티잉구역을 내려올 때이다. 티잉구역에 섰을 때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티잉구역에 오르고 내릴 때 경사가 진 곳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골프화를 착용하여 미끄러져 발생하는 인대 손상과 골절 손상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겨울 골프,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사고는 예고가 없다. 스스로 조심하자. 코스에서는 앞과 뒤, 옆을 확인하고 서두르지만 않아도 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 ‘설마...하는 순간’ 사고가 발생한다.

겨울철 사고 없는 골프 라운드를 위해서 면역기능을 키우고, 평소 시간이 허락할 때 마다 근력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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