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겨울의 끝자락, 해남 겨울배추로 버무린 새 김치가 봄의 문턱을 두드렸다.
남도 특유의 봄김장 풍경이 관광지 한복판에서 펼쳐지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해남군은 7일 문내면 우수영 관광지에서 겨울배추로 새 김치를 담그는 ‘새봄 새김치 담그기 축제’를 열었다.
주민과 향우,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져 약 1,000여 포기의 겨울배추에 해남산 양념을 더하며 봄맞이 잔치를 벌였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갓 절인 배추 위에 양념을 얹는 손길이 이어졌고, 김치 속을 채우는 동안 웃음과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함께 김치를 만들고 나누는 시간 자체가 작은 축제였다.
남도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김장 김치가 시어갈 즈음 겨울배추로 새 김치를 담가 먹는 풍습이 이어져 왔다.
이른바 ‘봄김장’이라 불리는 음식 문화다. 겨우내 무뎌진 입맛을 깨우는 계절 음식으로 꼽힌다.
특히 해남 겨울배추는 눈을 맞고 얼었다 녹기를 거듭하며 당도가 높아진다.
탄수화물이 자연스럽게 당분으로 전환되면서 단맛이 깊어지고 조직은 한층 부드러워진다. 이런 배추로 김치를 담그면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풍미가 살아난다.
해남은 국내 겨울배추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대표 산지다. ‘해남겨울배추’는 지리적 표시 제11호로 지정돼 품질과 산지 명성을 함께 인정받고 있다.
군은 매년 봄김장 담그기 행사를 통해 겨울배추 소비를 북돋우고 남도의 계절 음식 문화를 널리 알려왔다.
이번 행사 또한 배추와 양념을 버무리며 지역 농산물의 맛과 가치를 몸소 느끼는 자리로 마련됐다.
해남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겨울배추 소비 확대와 남도 봄김장 문화 확산에 힘을 보탰다.
앞으로도 해남겨울배추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 농산물 소비를 넓히기 위한 다양한 체험 행사와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겨울을 견딘 해남배추로 담근 새 김치는 남도 봄 식탁을 여는 별미”라며 “겨울배추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소비 확대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