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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장 요리사들 나주로…남도 손맛 세계 무대에

- 11개국 셰프·식품 관계자 200명 참석…MCF 환영행사서 나주 전통 식문화 소개
- 종가·사찰 음식 앞세워 농특산물 홍보…미식 교류로 나주 식재료 존재감 키운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프랑스 최고 권위의 요리사 단체로 꼽히는 프랑스 명장 요리사 협회(MCF) 소속 셰프들과 식품 관계자들이 나주를 찾는다.

 

남도 음식의 깊은 결과 지역 식재료의 저력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환영 무대가 차려지면서, 나주 식문화가 세계 미식 네트워크와 맞닿는 장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나주시는 오는 18일 오후 6시 30분 씨티호텔 연회장(B1)에서 프랑스 명장 요리사 협회 환영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11개국 요리사와 식품 관계자 등 200명이 참석한다. 윤병태 나주시장과 이재남 나주시의회 의장, MCF 부회장도 자리를 함께해 나주 방문을 환영한다.

 

이날 행사는 짧고 단단하게 짜였다. 개회에 이어 윤 시장과 이 의장, MCF 부회장의 환영사와 인사말이 이어지고, 나주시립국악단이 축하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이어 강정숙 종부와 철인 스님이 각각 종가 음식과 사찰 음식을 소개하며 나주가 품고 있는 전통 식문화의 결을 풀어낸다. 이후에는 뷔페 형식의 환영 만찬이 마련돼 참가자들이 남도 식재료와 향토 음식의 맛을 직접 접하는 순서로 이어진다.

 

이번 행사의 무게중심은 단순한 의전이 아니다. 종가 음식과 사찰 음식이라는 두 축을 전면에 세워 나주 고유의 음식 문화를 보여주고, 그 바탕에 깔린 지역 농·특산물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 끼를 대접하는 자리를 넘어, 나주 밥상의 결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보여주는 상차림에 가깝다.

 

특히 해외 식품 관계자들에게 나주산 식재료와 전남 농산물의 쓰임새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번 환영행사는 지역 먹거리 경쟁력을 바깥 시장에 선보이는 계기가 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맛보는 방식으로 지역 식문화의 인상을 남긴다는 점에서 판촉 부스 몇 개를 늘어놓는 홍보와는 결이 다르다. 식재료의 원산지와 조리 맥락, 음식이 품은 서사까지 한 상에 얹는 자리라는 점에서 나주로서는 제법 밀도 있는 미식 외교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MCF는 1949년 설립된 프랑스 최고 권위의 요리사 협회다. 정식 명칭은 ‘Association des Maîtres Cuisiniers de France’로, 프랑스 미식 전통의 보존과 계승을 목표로 세계총회 개최, 명장 인증, 미식 교류, 식재료와 식문화 홍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전 세계 20개국에서 약 400명의 명장 셰프와 식품 관련 인사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나주 방문은 서울에서 열리는 MCF 총회와도 맞물려 있다. 서울총회는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며, 이어 3월 17일부터 21일까지는 전남 식재료 산지 팸투어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중흥리조트에 머물며 전남 곳곳의 식재료 산지와 음식 문화를 둘러보게 되는데, 나주 환영행사는 그 흐름 속에서 남도 음식의 본바탕을 보여주는 핵심 일정 가운데 하나로 읽힌다.

 

나주 입장에서는 이번 자리가 여러 층위에서 의미를 갖는다. 전통음식의 품격을 드러내는 자리인 동시에, 나주 배·쌀·축산물 등 지역 농축산물의 경쟁력을 미식의 언어로 풀어내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행정이 앞에 서고 음식이 말을 거는 방식으로, 나주가 지닌 식문화 자산을 바깥 세계에 건네는 셈이다.

 

윤병태 시장이 공을 들여온 나주 농업과 지역 자원 연계 구상도 이번 행사와 맞물려 읽힌다. 지역 식재료를 단순 생산품에 머물게 하지 않고 문화와 관광, 외식 네트워크와 잇는 흐름을 넓혀가는 장면이라는 점에서다.

 

나주가 이번 환영행사를 계기로 ‘맛의 고장’이라는 정서적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식재료와 식문화의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한 걸음 더 존재감을 키울지 관심이 모인다.